발목은 인체에서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부위이며, 운동을 하거나 걸을 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발목을 삐끗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한 번 접질렸던 발목을 계속 접질리면서 부기와 통증을 느꼈다면 발목인대염좌를 의심해봐야 한다.

30대 후반 Y씨는 두 달 전 사이즈를 잘못 사서 조금은 큰 듯한 러닝화를 신고 공원을 뛰던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마라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 조급한 마음에 준비운동 없이 평소보다 강도를 높여 뛰었는데, 처음에는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오른쪽 발목이 아팠지만 발목을 몇 번 돌리고 스트레칭을 하니 나아진 것 같았다. 그 뒤로 고르지 않은 바닥을 뛸 때면 발목이 불안정해 같은 오른쪽 발목을 자주 접질렸지만 집에 와서 찜질과 파스 정도로 치료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사람들을 앞질러 달리다가 작은 돌을 밟으면서 오른쪽 발이 돌아간 후 견딜 수 없는 통증에 뛸 수 없었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Y씨는 초기 발목인대 손상(발목인대염좌)을 방치해서 발목 불안정증으로 증세가 심해졌고, 대회 당일에는 발목인대(전거비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좀 더 빨리 치료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발목염좌와 발목 불안정증은 무엇이며 왜 발생하나?

전체 발목염좌 중 약 90%는 발목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발바닥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 바깥쪽에 충격을 입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증상이다. 가장 빈번하게 손상을 입는 인대는 전거비인대로, 가측 복사뼈의 앞쪽에 있어 발목을 삐었을 때 복사뼈 앞 발등이 붓는 경우가 많다. 손상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인대가 늘어진 채 아물면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급성 외측인대 부상 후 10~40% 정도에서 발병하고, 발목 사용 시발목의 불안정감 또는 반복적인 휘청거림과 그에 수반하는 동통을 경험하는 질환이 다. 이런 염좌와 불안정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목 관절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발목 연골이 손상되기도 하고 심하면 발목에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염좌 발병 이후에는 통증이 미세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처치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염좌는 언제 발생하나?

발목이 접질려 정상적인 관절가동범위에서 벗어난 경우에 발목염좌가 발생한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오는 등 일상적인 동작 중에도 발을 헛디디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축구, 농구 등 빠르게 뛰는 동작이 많은 스포츠 경기 도중에 흔히 발생한다. 점프 중 착지 동작뿐 아니라 격투 종목의 킥 동작에서도 발목이 꼬이는 등 모든 상황에서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염좌의 단계별 재활치료 방법

[ 1단계 ] 만성통증과 불안정성 예방을 위하여 앞서 언급한 ‘PRICE 요법’으로 시행되는 급성기 치료이다. 손상 후 일주일 이내의 기간 동안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최선의 재활이다.
[ 2단계 ] 발목의 관절가동범위, 근력 및 유연성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손상 후 1~2주경에 해당된다. 체중부하 시 통증이나 종창이 생기지 않는 시기에 운동을 시작하면 인대 주변 마사지 등을 포함하여 인대 유착과 골유착을 방지할 수 있다. 관절운동은 발목을 발등 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족배 굴곡 운동)만 시행하고, 발목이 불안정한 위치에 놓 이는 동작, 즉 발바닥 쪽으로 움직이는 동작과 안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금한다.
[ 3단계 ] 고유수용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단계로 눈 감고 균형 잡기, 한발로 서기, 흔들리는 물체 위에서 균형 잡기 등의 훈련을 꾸준히 시행하면 다치기 이전의 운동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회복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니 훈련 시 갑작스럽게 발목이 꼬여 다시 파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요하면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발목염좌 치료법

초기 발목염좌에는 보존적 치료법으로 PRICE 요법을 적용한다.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은 PRICE 요법은 손상 직후 통증과 종창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즉, 염좌 초기에는 손상된 발목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루 3~4회, 한 번에 20~30분간 시행하고, 압박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한다.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어 부종이 가라앉도록 한다. 필요시 진통소염제 및 주사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1도 정도의 염좌는 보조기 등으로 고정하며, 2도 이상 혹은 통증과 부종이 심한 경우는 깁스나 석고 고정을 하여 손상된 발목을 보호한다. 이전에는 3~4주 정도 고정했으나, 최근에는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고정을 제거하고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예외적으로 심한 불안정성이 동반된 염좌에는 약 6주 이상의 고정을 추천한다. 발목염좌는 4~6주가량의 보존적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되며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심지어 완전한 인대 파열을 동반한 3도 염좌라 할지라도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고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이 동반될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발목염좌 예방법
□ 발목의 유연성을 기르고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한다. □ 운동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시행하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 울퉁불퉁한 표면을 걷거나 뛸 때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여 발목을 보호해야 한다. □ 피곤할 때는 운동 강도를 줄인다.
글 이종민(서울 투탑정형외과 재활의학과 ) 정리 이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