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A씨는 초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축구 교실에 간 뒤 취미로 운동을 시작했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중학교에 진학하며 운동선수로 진로를 정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자주 발목 부상에 시달렸는데, 그때마다 냉찜질하고, 감독의 추천으로 내원한 한의원에서 피를 빼곤 했다. 처음엔 진료를 받고 쉬면 금방 나아지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치료를 받아도 발목 통증을 안고 운동해야 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주변 선수들에게 추천받은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발목 연골이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발목 연골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운동은 계속할 수 있을지 A씨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발과 발목 사이의 윤활제 ‘발목 연골’ 뼈와 뼈가 만나 움직임이 있는 부위를 ‘관절’이라 부르며, 이들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골’이 덮여 있다. 연골 덕분에 활동적인 움직임과 충격에도 뼈가 손상되지 않고 관절운동이 가능해진다. 잠시 고개를 숙여 발목을 살펴보자. 일어서거나 걸을 때 발을 제외한 체중이 가느다란 발목에 집중된다. 발목의 크기는 체중이나 몸집과 정비례하지 않기에, 거구인 사람들도 발목이 가늘다. 높이 뛰고, 한 발로 서고, 격렬히 춤을 춰도 발목의 작은 뼈 하나가 온몸의 체중을 버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다. 발목뼈 중 하나인 거골(목말뼈)은 아래 다리뼈 이외에도 중골(발꿈치뼈)을 비롯해 3개 뼈와 관절이 맞닿아 있는데, ‘발목 연골’이 이를 덮어주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목 연골은 다리와 발 사이의 중심 허브로서 발과 발목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인체의 모든 유리연골 중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큰 힘을 받으면서도 다른 관절 연골에 비해 자가재생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알려졌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다른 관절에 비해서 늦게 나타나는 참을성 좋은 관절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퇴행성보다는 외상을 입어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활동이 많은 젊은 나이에 부상이 반복되면 조기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연골, 왜 손상될까? 발목 연골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된다. 그중에서도 외상이 전체 발병 사례에서 약 75~80%를 차지한다. 발목 주위의 골절(복사뼈, 경골 원위부, 거골) 등이 62%를 차 지하고, 나머지 16%가량은 인대 파열과 관련돼 있다.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 등 발목 바깥쪽에 위치한 인대와 연관 있는데, 인대가 잘 치유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불안정성을 지닐 때 연골이 자꾸 충격을 받아 스트레스가 가해져 손상이 발생한다. 외상을 포함한 발목 연골의 주요 손상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반복적인 스트레스 ] 지속적인 과부하나 반복적인 충격으로 연골이 닳거나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거골의 전외측, 경골의 후내측, 내측 복사뼈의 연골 손상은 골관절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 급성 외상 ]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급격한 회전이나 충돌로 인해 골절 등 급성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 비정상적인 관절 정렬 ] 발목 관절의 정렬이 틀어지면 연골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유발한다. 골절이나 만성적인 염증 등으로 인해 중심축이 달라질 때 주로 해당하는 편이며, 선천적으로 정렬이 틀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염증성 질환 ] 연골 손상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염증성 매개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연골이 파괴될 수 있다. 이 밖에 혈색소 침착증, 혈우병, 골괴사 등 전신적인 질환들에서도 연골 손상이 보고된다.

발목 연골 손상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 발목 연골이 외상으로 인해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연골하 부전골절 등으로 출혈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염증반응으로 발목이 붓는다. 염증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증이 호전되고 나서도 발목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부기가 잘 안 빠지는 경향이 있다. 만성적인 발목 연골 손상에서는 극심한 통증보다 발을 딛거나 오래 걸을 때 저자극성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시큰시큰한 통증, 욱신욱신한 불편감,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들이 점점 심해진다. 발목 연골 손상이 골관절염으로 이행되면 발목을 움직일 때 부드럽지 못한 느낌 외에도 걸리는 듯한 느낌이나 소리가 나며, 쉬어도 잘 낫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기는 일이 지속된다. 발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뻣뻣해 보행이 불편할 때는 발목 연골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 연골 손상, 어떻게 진단할까? 발목 연골은 수분을 많이 함유한 콜라겐으로 이뤄진 섬유조직 복합체다. 연골이 찢어지거나, 겉에 있는 층이 미세하게 손상된 초기에는 MRI를 통해야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단순히 연골만이 아닌 뼈에도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엑스레이나 CT에서도 신호 변화가 나타난다. 또 엑스레이 스트레스 부하 검사를 통해 불안정성을 진단해 정밀검사를 실시할지 선별할 수 있다. 다리 정렬 상태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골극도 엑스레이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으므로, 발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초음파검사로 발목 관절 내에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나 주변 힘줄 질환이 감별되며, 흔하게 다치는 인대도 MRI를 찍지 않고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발목 연골 손상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부터 발목 연골 손상의 초기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진행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만않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연골 손상을 넘어 연골하골병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나이와 증상이 나타난 시기, 병변의 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고,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는다. 처음 발목 연골 손상을 진단받는 시기에는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고, 연골이 찢어지거나 떨어지기 때문에 ‘박리성 골연골염’, ‘이단성골연골염’, ‘골연골병변’, ‘골연골병증’ 등 여러 진단명으로 얘기하는데, 모두 연골 손상을 뜻한다. 무리해서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특히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관절염 없이 종종 볼 수 있으며, 유소년 운동선수나 클럽에서 운동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이 경우 전문의 진료와 정밀검사로 병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목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염증 혹은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과 주사치료가 동반되며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냉찜질과 하지거상 압박으로 심한 부기를 빨리 빼야 한다. 예전에는 충분한 휴식과 고정 기간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전과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인 재활치료로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다. 너무 오랜 기간 깁스를 하거나 발을 쓰지 않는 것보다, 단계에 맞춰 조기에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일상생활이나 운동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 프로토콜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발목 연골 손상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쉬는 동안에도 통증이 지속돼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이 제한되거나, 50세 이하의 활동적인 젊은 나이에도 골연골 손상 부위가 크면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인대 손상이나 정렬에 문제가 있어 2차적으로 골연골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초소형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하는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기에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연골 아래에 있는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미세천공술로 뼈의 골수를 이용해 연골이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원래의 연골인 초자연골(Hyalin cartilage)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 개발돼 각광받고 있다. 골연골 병변으로 뼈가 많이 녹아 내렸거나, 병변이 큰 경우에는 뼈를 이식하기도 하고, 골연골 자체를 다른 부위에서 채취해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골연골염으로 부정정렬이 있거나, 연골이 파괴돼 관절의 기능이 이미 상실됐다면 더 크고 복잡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연골 손상, 예방은 어떻게? 발목 연골은 다른 관절 연골에 비해 회복력이 뛰어나고, 쉽게 다치지 않는 편이다. 만약 조그마한 거골에 평생 걷고 뛰면서 전해지는 힘 때문에 연골이 약해진다면, 인간은 수명이 다하기 전에 발목 통증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고맙고 소중한 발목 연골을 함부로 써서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자기 신체능력을 과신해 무리하게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통증과 부기로 발목이 적신호를 보낸다면, 이를 받아들여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본인의 발목과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것이 좋으며, 굽이 높은 신발이나 불편한 신발을 신은 경우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평상시 스트레칭과 균형 훈련을 진행하면 발목 안정성을 높이고 충격에도 쉽게 다치지 않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선행하고, 과체중은 발목 관절 이외에 척추와 다른 관절 연골에도 과도한 부하를 주지 않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오랜 야외 활동 시에는 테이핑을 하는 것도 발목 부상 방지에 도움된다.
<노경한 원장이 추천하는 발목 연골을 지키는 스트레칭>
1. 발등 굽힘 운동
바닥에 앉은 뒤 다리를 쭉 편다. 발가락을 몸쪽으로 당긴 후 발끝을 반대로 뻗으며 발등을 천천히 늘여준다.


2. 수동적 관절가동범위 운동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접어 다른 쪽 무릎에 얹는다. 무릎에 얹은 발등을 손으로 감싸듯이 잡고 발목을 천천히 돌려준다.

<노경한 원장이 추천하는 발목 연골을 지키는 균형운동>
1. 뒤꿈치 들었다 내리기
양팔로 벽을 잡은 뒤 바르게 선다. 발뒤꿈치를 들어 올려 1~2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힘을 풀어주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2. 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의자를 잡고 선 뒤 오른팔은 앞으로 뻗고 왼발은 뒤로 들어 한 발로 균형을 잡는다. 자세가 익숙해지면 반대쪽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3. 양발로 균형 잡기
보수볼의 둥근 부분에 올라간다. 시선은 정면에 두고, 두 팔을 벌려 균형을 잡는다. 발목이 많이 불안정하다면 보수볼을 뒤집어서 실시한다.

4. 스텝박스 오르내리기
스텝박스를 가까이 두고 바르게 선다. 한 발씩 순서대로 올라갔다가 먼저 올라간 발을 내리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글 노경한(강남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정리 류효훈 모델 김승현(팀 맥스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