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것은 바꾸기 어렵다. 체형과 체질 역시 타고난 부분이 커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다들 경험상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 살 빼는 일과 덩치를 키우는 일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타고난 것을 노력으로 극복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끊임없이 노력해 체형과 체질을 바꾼 오윤준의 끈기 있는 삶을 공개한다.
Before

65kg 마른 몸에서 근육남으로 환골탈태한 직장인
오윤준의 인생 역전 스토리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32살 오윤준이다. 고양이 다섯 마리를 키우는 집사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진 온라인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지만 현재는 타로마스터 ‘오묘타로’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마른 체형이었나? 그렇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고 마른 체형이었다. 군복무 중에는 평소보다 살이 쪘었지만 금방 되돌아왔다. 키는 181㎝인데 몸무게는 계속해서 60㎏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운동을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보디프로필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 보디프로필 열풍도 불고, 30세가 지나고 나니 인생에서 한 번쯤은 멋진 몸을 만들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준비했나? 약 1년 정도 준비했다. 체력적으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건 아니다. 취미로 살사댄스를 꽤 오랫동안 해왔다. 대한민국 최고 맘보 댄서 ‘인우’가 이끄는 ‘아우라 디 맘보’ 크루로 활동하면서 지방과 해외에서 공연도 했었다. 이런 활동이 체력적으로 베이스가 돼주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다이어트는 3개월 정도 했는데, 원래 체지방이 많지 않아서 그 기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보디프로필을 준비할 때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었는데, 운동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동경이었다. 평생 마른 몸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멋진 몸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도전하면서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또 PT 선생님이 옆에서 지속적으로 동기부여와 가이드를 해주어서 해낼 수 있었다. 막연하게 ‘보디프로필 찍어야지, 대회 나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니까 진짜로 할 수 있겠다 싶었고 마침내 완주할 수 있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운동 시간과 식단은 어떻게 해결했나? 직장인 특성상 운동 시간을 고정할 수는 없었다. 유동적으로 하되 그날 소화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아침과 저녁에 나누어서 실시했다. 식단은 밥, 닭가슴살, 채소를 먹다가 다이어트 기간엔 고구마, 닭가슴살, 채소를 먹었다. 스스로 식단을 다 준비해야 했기에 최대한 간편하고 보관 기간이 긴 냉동 제품을 이용했다. 고구마도 큐브 형태로 된 냉동 제품을 샀고, 채소도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당근 등이 믹스된 냉동 제품을 주로 이용했다. 그 외에 스리라차 소스,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을 같이 먹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 두 가지가 힘들었다. 첫째는 배고픔이었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체질이고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즐겼는데,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던 고강도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니까 계속 허기를 느꼈다. 근무 중에도 힘들었지만 특히 밤에 배고파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무척 힘들었다. 그럴 때는 곤약 제품을 먹으면서 버텼다. 둘째,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메뉴로 식사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배고픔도 배고픔이지만 입이 계속 자극적인 것을 원했다. 운동하는 분들이 보디빌더를 일컬어 ‘도시의 수도승’이라고 부르던데, 왜 그랬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디프로필과 대회 출전을 완주했다. 어떤 점이 좋았나? 성공 경험과 건강을 얻을 수 있었다. 1년이 엄청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런 성공 경험과 성취감은 운동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 기립성저혈압을 수시로 겪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건강 측면에서 체력과 활력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꼈다.
보디프로필을 찍은 사람 중에 음식에 대한 강박이나 건강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 문제는 없었나? 안 그래도 그런 콘텐츠나 영상을 많이 보고 들었다. 그건 전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정도 운동 수행 능력이 있는지, 어떤 체질인지, 어떤 다이어트 방법과 기간이 맞는지 등은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 수 없고 평생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다. 혹은 넘치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발생하는 경우라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닭가슴살과 고구마 조금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경우처럼 말이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자신의 삶에서 운동이란? 돈 같은 존재로, 없으면 안 된다. 예전에 많이 아파 봐서 그런지 지금의 건강한 삶이 너무 좋다. 사람 나이 30세가 넘어가면 신체 능력이 점점 꺾인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보험 들듯이 근육을 저축해야겠다는 마인드도 생겼다. 그리고 몸과 건강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으니까 그 이후부터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음식 먹고, 잘 자는 등 신경 써서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 헬스인들은 운동하려고 건강을 챙긴다는 말을 이제 깊이 이해한다.
<맥스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에도 타로 상담을 하면서 운동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여력이 되는 한에서 무조건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건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지만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과정이 어렵다. 하지만 완주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걸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으로 시작한 운동이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듯이 많은 사람이 내가 느꼈던 좋은 것들을 경험하길 바란다.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운동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던 강남 PT 현우 선생님을 비롯해 원우 선생님, 제훈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하다. 대회 때는 세 분이 모든 수업을 취소하고 강원도까지 원정 와서 황제 서포트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지원해주셨다. 가족들과 댄스 크루도 마지막까지 많이 응원해주었는데, 많은 사람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여러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고 첫 번째 대회로 머슬마니아를 생각 중이다. 계속 도전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겠다.
어쩌다 시작한 도전이 제게 많은 선물을 주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것에 도전하고 배우면서 살아갈 겁니다.

글 김승호 사진 Vanguard studio 모델 오윤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