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처음 선보이는 포징은 이두박근을 보여주는 ‘프런트 더블 바이셉스’이다. 이두박근은 상체 근육을 상징하는데, 흔히 말하는 ‘알통’이 여기에 해당된다. 팔 전면에 있는 이두박근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위팔뼈를 지나 어깨 관절 안쪽으로 뻗어있는 등 매우 복잡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이두박근 힘줄 파열은 무리한 움직임, 잘못된 운동 등에서도 쉽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자영업을 하는 20대 후반 R씨는 1년 전부터 어깨 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껴 꾸준히 운동해왔지만, 자꾸만 반복되는 통증 때문에 상체운동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로 어깨 앞쪽이 아프고, 특히 벤치프레스나 밀리터리프레스처럼 밀어내는 동작이 힘들었다. 더욱 답답한 점은 내원하는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초음파를 보고 이두박근 힘줄에 염증이 있다며 충격파 치료와 어깨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권했고, 어떤 곳은 회전근개 힘줄이 부었다고 주사를 놔주며 운동을 쉬라고 권유했다. 결국 통증이 지속되어 전문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MRI 촬영 후, ‘이두박근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두박근 힘줄이란?

이두박근(二頭膊筋)은 이름처럼 머리 두 개를 가진 형태다. 길이가 긴 ‘장두’와 길이가 짧은 ‘단두’가 날개뼈에 이어져 있다. 장두는 팔을 타고 어깨를 넘어 어깨관절 안으로 들어가 형태가 매우 복잡하다. 튀어나와 있는 뼈와 뼈 사이에는 고랑처럼 홈이 있으며 유독 튀어나와 있다. 이를 ‘두 갈래근 고랑(bicipita groove)’이라고 한다. 장두는 두 갈래근고랑을 따라서 올라간 뒤 ‘ㄱ’ 자에 가깝게 급격히 휘어져 어깨관절 안으로 주행한다. 이두박근이 복잡한 형태를 갖게 된 이유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며, 날개뼈가 몸통의 옆쪽에서 뒤쪽으로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던지는 행위를 잘하는 동시에 이두박근 힘줄과 관련된 질환들도 얻게 됐다.
이두박근 힘줄 파열

이두박근은 팔꿈치를 굴곡(Flexion)시키는 주요 기능과 전완의 회외 (Supination) 동작을 담당한다. 이두박근 파열은 강력한 수축력으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깨 앞쪽에서 끊어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전해진다. ‘뚝’ 하는 소리나 진동을 느끼거나 멍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점차 흐르면 통증은 호전되지만 반대쪽 팔보다 이두박근이 볼록하게 솟아오른다. 파열된 힘줄 때문에 이두박근이 봉곳하게 솟아 보여 ‘뽀빠이 변형’이라고도 불린다. 장두가 파열되더라도 다른 힘줄인 단두가 있기 때문에 근력이나 기능상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보디빌더와 같은 직업 군,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서는 이 힘줄 파열을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어깨 부위에서 끊어지지만, 드물게 팔꿈치 힘줄에서도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이두박근 건증과 건염>
과사용이 주원인, 건증

이두박근 힘줄에 심한 손상이 반복돼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면서 상처가 생기고, 구조적으로 변성되는 게 건증의 주원인이다. >> 치료법: 스트레칭에 주안점을 두고, 주변 근육의 근력을 강화해줘야 한다. 재생력을 높이는 목적의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염증이 주원인, 건염

이두박근 힘줄 주변의 과도한 염증이 힘줄막이나 장두를 덮고 있는 구조물까지 영향을 끼쳐 불필요한 삼출액을 만드는 게 건염의 주원인 이다. >> 치료법: 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물리적인 치료가 이뤄져야한다. 초기에는 각치료를 병행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인다.
이두박근 힘줄 파열, 왜 생길까?

이두박근 장두의 일차적인 단독 손상은 5% 정도이고, 95%는 주변 구조물의 동반 손상으로 인한 이차적인 손상이 대부분이다. 이두박근 힘줄 질환은 운동을 하지 않거나 팔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중장년층에게도 발생한다. 원인은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배낭을 메는 동작, 멀리 있는 물건을 잡거나 끄집어 내는 행동 등을할 때 어깨 힘줄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두박근 건염과 건증의 95%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나 오십견, SLAP(상부관절와순파열) 병변과 같은 관절와순 파열 및 골극형성 등과 연관이 있다.

특히 테니스선수, 택배기사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팔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당기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 물건을 던지거나 팔을 털면 통증이 더 심해지며, 수영이나 라켓을 이용하는 스포츠에서도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다. 이처럼 상체를 이용해 극한의 스피드나 근력을 만드는 행동들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운동선수병’이라고 불린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특히 옆으로 누워 자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두박근 힘줄 파열 단계별 치료법

처음에는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증상에 따라 통증이 없는 허리와 햄스트링을 스트레칭한다. 통증 부위인 날개뼈와 회전근개, 후방관절낭 등의 전방은 이완되어 있고,후방이 강직되어 있어 아래 허리와 햄스트링을 풀어줘야 무너진 밸런스가 회복 다. 날개뼈뿐만 아니라 어깨를 잡아주고 안정성을 담당하는 힘줄인대 구조물의 균형이 회복되고 나면, 비로소 통증 없이 운동범위를 전방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이후 회전근개와 날개뼈 주변의 능형근, 승모근, 상완골의 주 근력을 담당하는 대흉근, 삼각건, 광배근 등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이 부위의 근력이 갖춰지면 투구 동작을 비롯해 순발력이 강한 근력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보전적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른 손상이 동반될 경우에는관절경적 수술이 필요하다. 크게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비교적 덜하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운동선수와 일반인 모두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글 노경한(강남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정리 이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