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운동을 하는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무리한 중량으로 운동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호흡과 리듬 등이 흐트러지면 손목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정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생기고, 평상시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나, 운동을 하면서 무리하는 일이 반복되면 단순한 염좌를 넘어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구조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3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얼마 전부터 운동을 할 때마다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5년 넘도록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에, 가끔 손목에 통증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하지만 충분히 쉬고 찜질을 해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A씨는 그날 저녁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오버핸드 그립을 잡는 순간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이튿날 A씨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어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란?
삼각섬유연골복합체는 손목뼈 중에서 새끼손가락쪽에 있는 척골이라고 하는 긴 뼈 위에 있다. 또 척골과 그 위에 얹혀 있는 수근골 사이의 인대와 골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골연골과 주변 인대가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모습이 마치 삼각형 같아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라고 불린다. 손목의 안정성과 외부 충격 흡수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손목 구조물이며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 손바닥에서 팔로 힘이 전달될 때 올바른 관절면을 유지하게 하고, 과도한 힘이 전 달될 때 완충 역할을 하며, 아래팔에 있는 두 뼈(요골과 척골)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정성에 기여한다. 이처럼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강력한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로 파열되는 것을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이라고 하며, 쉽게 말해 손목 디스크 파열이라고도 불린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은 왜 생길까?

보통 외부 충격으로 다치는 ‘외상성 파열’과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위를 반복해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파열’ 로 나뉜다. 퇴행성 파열은 무리가 될 만큼 손목을 많이 사용해 피로도가 높아졌을 때 생긴다. 악기 전공자, 요리사, 사 무직 직장인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자주 발생하며 행주를 짜는 등 손목을 비트는 동작이 잦은 주부들도 흔히 겪는 질환이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의 대표적인 원인
1 선천적으로 척골이 긴 사람 2 손목을 많이 사용 하거나 손목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많이하는 직업군 3 잘못된 자세, 반복된 자극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4 외부 충격이나 손목 골절로 인한 연 골 손상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의 증상은?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손상되면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할 때는 물론, 손목을 누를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척골에 위치하기 때문에 손목 바깥쪽으로도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선천적으로 척골이 긴 경우에는 파열된 연골복합체가 손목뼈와 충돌하면서 월상골과 같은 수근골에 연골연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새끼손가락에서 손목 아래쪽까지 저림 증상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통증이 팔 전체로 퍼져나가서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손목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돌릴 때 아픈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행주 짜기, 문고리 돌리기, 물건 들기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팔굽혀펴기와 같이 손목을 젖 혀서 힘을 주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랫 풀다운, 시티드 로우 머신 등 손목을 편 상태에서 잡아당기는 동작들은 문제가 없지만, 손목을 비트는 동작 들이 힘들기 때문에 특히 오버핸드 그립으로 이두박근 운동을 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자가 진단
□ 손목 바깥쪽을 따라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손목이 뻣뻣하고 붓는다.
□ 손목을 움직일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덜그럭’하는 게 느껴진다.
□ 통증 때문에 손이나 손목의 가동범위가 제한된다.
□ 바닥을 손으로 짚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행위, 자동차 핸들을 돌릴 때 등 손목을 회전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 손목을 사용할 때 손목이 시큰거리고, 새끼손가락 움직임이 둔하며 팔 에 힘이 빠져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구부릴 때 통증을 느낀다.
□ 손으로 바깥쪽 손목뼈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손목을 비틀거나 꺾을 때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운동은 3~7일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쉬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 다. 대부분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를 시행한다. 증상에 따라 손목 사용을 제한하기도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지속되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뼈의 형태와 변형 여부, 전반적인 관절염 진행 상태나 석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척골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척골충돌증후군 고위험군은 아닌지, 주변 수근골에 연골연 화증이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인대 손상이 생기지는 않았 는지 등을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MRI나 관절조영 MRA 등을 통해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파열된 부위나 정도, 연골 손상 여부와 척골의 양성 변위 등을 고려하여 비수술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파열된 삼각연골복합 체가 자극을 주는 상황이라면 관절경적 변연 절제술을 통해 파열부를 부드럽게 다듬거나 봉합해야 한다
글 노경한(강남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정리 이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