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참가자 100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100> 시즌 1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비롯해 윤성빈, 양학선, 남경진 등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피트니스 선수, 모델 등 다양한 이가 참가해 숱한 화제를 모았다. 쟁쟁한 출연자들 사이에서 아이스 클라이밍 국가대표 김민철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군분투하며 생존했고, 끝내 95명을 제치고 TOP 5에 올랐다. 열악한 국내 아이스 클라이밍 환경에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김민철을 만났다.
김민철 PROFILE
■ 현 아이스 클라이밍 국가대표 ■ 현 북한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100> 시즌 1 TOP 5 ■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아이스 클라이밍 리드 1위 ■ 2023~2024 아이스 클라이밍 리드 월드랭킹 5위

지난번 팀 맥스큐 아이스 클라이밍 챌린지 이후 오랜만이다. <맥스큐> 독자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부탁한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아이스 클라이밍 국가대표이자 북한산국립공원에서 특수산악구조대로 활동하는 김민철이다. 본격적인 아이스 클라이밍 시즌이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스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원래 소방관이 꿈이었다. 그래서 대학생 때 전공으로 소방방재학을 선택했다. 대학교 입학 후 산악부에서 활동하다가 우연히 아이스 클라이밍을 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재미와 무관하게 성적이 밑바닥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실력이 금방 늘었다.(웃음)

아이스 클라이밍에서 워낙 뛰어난 성적을 거둬 정식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것 같은데 아니어서 놀랍다. 어렸을 때는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기숙사 생활을 해서 본의 아니게 공부에 전념했다.
아이스 클라이밍의 매력은 무엇인가? 할 때마다 새롭다. 예를 들어 육상경기는 코스가 동일하고 달리는 방법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 아이스 클라이밍은 매년 가는 대회장이라도 루트가 매번 바뀌니 공략하는 법도 항상 차이가 있다. 또 도전하는 재미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북한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나? 현실적인 부분이 크다. 아이스 클라이밍이 비인기 종목이기에 나를 비롯해 선수 대부분이 투잡을 뛴다. 나는 평소 산을 많이 다녀서 산악구조에 관심이 많았다. 산악구조 경험을 쌓은 뒤 특수산악구조대로 활동하게 됐다.
특수산악구조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교육과 훈련을 거듭하고 등산로를 점검하며 사고를 예방한다. 또 북한산에는 암벽이 많아서 떨어지거나 다쳐서 내려오지 못하는 사람을 구조한다.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북한산은 계단으로 이뤄진 돌산이라 무릎에 많은 부담이 간다. 또 일을 할 때 받는 수당 등 처우 부분이 부족한 편이다.
아이스 클라이밍을 잘하는 방법? “매달리고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일단 능력을 타고나면 편하다.(웃음) 농담이고, 나는 행잉 레그레이즈와 풀업을 자주 한다. 예전에는 미친 듯이 세트와 개수에 집중해서 운동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 하루에 20개 내외로 3세트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구력을 키우려고 러닝도 즐기는데, 한 달에 보통 100㎞ 정도 뛰는 것 같다. 이 외에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아이스 클라이밍을 하면 떨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라서 겁먹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기에 피나는 노력과 끈기까지 더해지면 금방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김민철의 존재감을 알린 <피지컬:100> 시즌 1에 출연한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을까? 맞다. 아이스 클라이밍과 북한산 특수산악구조대를 알리고 싶어서 나갔고, 열심히 해서 최종 5위에 올랐다. 물론 운도 많이 따랐다. 개인적으로 <피지컬:100>에서 TOP 3에 오른 루지 국가대표 박진용 선수와 친분이 깊다.
<피지컬:100>에 출연하고 나서 후회한 적이 있는가? 전혀 없다. 비록 내가 원하는 만큼 특수산악구조대라는 직업을 많이 알리지는 못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해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나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만나 교류하게 돼서 좋았다. 다음에도 출연할 마음이 있으니 <피지컬:100> 제작진의 연락을 기다리겠다.(웃음)

솔직한 이야기 고맙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에 되도록 많이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1등이지만, 올해는 3등까지 순위를 올리고 싶은 바람이다.
<맥스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더 많은 사람이 아이스 클라이밍이라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좋아하는 운동이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대회장으로 가는 비행기표, 숙박, 이동 수단 등 모든 것을 선수가 직접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아이스 클라이밍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지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달라.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활동할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글 김기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