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 스포츠’에서 ‘한계’란 무엇일까? 취미로 운동을 즐기는 동호인이 도전하는 완주의 의미보다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스피드’와 ‘시간’이다. 등수까지 신경 써야 하는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들은 더 빨리 골인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말 그대로 철인과 같은 체력과 인내를 바탕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자신의 타성과 타협, 타락에 빠지지 않도록 매일 갈등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정신력과 싸우고 있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이들은 자신에게 엄격하기 위해 매일 한계에 부딪힌다.

수영 (1.5km)

영법에 제한이 없지만 거의 모든 선수가 가장 빠른 자유형으로 경기한다. 일반 수영과 달리 모든 선수의 턴 지점이 한곳이다. 일반 수영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비축해야 하므로 키킹의 강도를 낮추고 팔꿈치를 높게 유지한다. 그리고 엉덩이의 회전을 이용한다.
[ Triathlon의 법칙 ] 바닷물이나 야외는 수온이 낮을 수 있어 네오프렌 수영복을 착용하도록 규정한다. 올림픽 코스처럼 1,500m 이하일 경우 수온 20도 이상은 착용 금지며 14도 이하는 착용해야 한다.

김지연, 모든 것을 뒤로한다 시합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염두에 두고 경기 중 항상 여러 방향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한다.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려 좋은 결과로 골인하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짜릿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랄까? 거의 모든 시간을 운동에 바치는데 이런 하루하루를 계속 채울수록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기에 단 하루도 소홀히 보내지 않는다.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욕심과 열정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지금의 나이에 모든 것을 뒤로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혜림, 트라이애슬론은 나를 빛나게 해준 운동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감독님이 권유해 트라이애슬론에 빠져들었다.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훈련이나 시합 때 유리한 몸무게가 있어 식욕 왕성한 나로서는 식단 조절이 가장 힘들지만 이걸 이겨낼수록 내가 정상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재밌는 학창시절이 그립고 아쉽기도 하지만 이런 힘든 생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사이클 (40km)

대부분 야외 도로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조건 빨리 가기 위해 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저항과 리듬감, 생체 역학을 고려한 자세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지막 종목인 마라톤을 위해 체력 안배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 Triathlon의 법칙 ] 바람의 저항에 따른 체력 소모로 드래프팅이 금지된 대회가 있다. 올림픽은 허용하고 있는데 동호인 대회에서는 대부분 금지한다. 상대방을 따라가면 바람의 저항을 피할 수 있기에 규칙을 위반하면 징계를 내려 정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김지환, 영원히 같이 나아갈 존재 익사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형을 보고 시작한 수영, 우연히 뽑힌 학교 육상대표, 두 가지 다 소질이 있어 같이 접목할 운동으로 트라이애슬론을 추천해준 아버지의 권유로 벌써 15년째다. 트라이애슬론은 절대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적인 선수를 꿈꿔왔지만, 지금은 트라이애슬론의 발전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 꿈은 트라이애슬론이 싫어지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서승훈, ‘내 삶의 전부’일 정도로 매력적인 종목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뒤늦게 트라이애슬론으로 전향했지만 왜 이 운동의 매력을 진작 알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푹 빠져 있다. 정신력 싸움이라 불리는 운동 중에서 트라이애슬론만큼 큰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은 없는 것 같다. 스타트부터 마지막까지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뛰지만, 그 느낌은 점점 쾌감으로 변한다. 좋은 성적까지 거둔다면 쾌감은 배가 된다. 이런 매력에 트라이애슬론은 내 삶의 전부가 됐다.
마라톤 (10km)

장시간 사이클에 필요한 근육만 쓰다 바로 러닝을 하면 쓰이는 근육이 달라 쉽게 적응하지 못해 페이스 유지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사이클 훈련 후 바로 뛰는 근전환 훈련이 중요하다. 이런 훈련을 위해 인터벌 트레이닝, 스피드 훈련도 강행한다. 러닝 자세는 미드 풋 러닝 자세를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나 선수 개인의 습관이나 주법, 고집하는 자세에 따라 특별한 자세를 고수하기도 한다.
[ Triathlon의 법칙 ] 걷거나 뛸 수 있고 기어갈 수는 없다. 사이클과 마라톤은 윗옷을 벗은 채 달릴 수 없다. 선수의 머리, 목, 팔, 어깨, 엉덩이나 발을 제외한 몸통이 결승선에서 수직으로 그은 가상선에 닿는 순간 경기가 종료된다.

허민호, 트라이애슬론은 무한한 가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매일 한계에 부딪힌다. 이렇게 해야만 완주를 넘어서 이길 수 있는 시합을 할 수 있다. 내가 목표하고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훈련에 바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5살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년이 되었다. 하루도 머릿속에서 떠난 적 없는 트라이애슬론은 내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무한한 가치가 있는 운동이다.

이지홍, 내 인생 최고의 선택 트레이닝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실력이 드러나는 공평한 운동 경기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시작해 지금까지 해온 트라이애슬론. 만약 다른 직업이나 운동을 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종종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 수영을 했고 아버지가 육상 선수여서 이렇게 복합적인 종목을 선택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 트라이애슬론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다.
글 <맥스큐> 편집부 사진 김성연(206 grap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