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지만 고약한 냄새 때문에 말도 많은 은행나무. 어린 시절, 동네 어르신들이 주워다 굽는 은행 열매는 고약한 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곤 했다. 여전히 꼬치나 간식으로도 활용되는 은행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은행 열매는 열매가 아니다. 속씨식물의 씨방이 열매가 되는데, 은행나무는 겉씨식물이라 씨방이 없다. 하지만 은행나무처럼 종자(씨앗) 주변에 발달한 기관을 열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은행 특유의 고약한 냄새는 이 열매에서 발생하는데, 현재 가로수 은행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라 몇십 년 뒤에는 이 트레이드 마크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푸른 보약 은행 열매 『동의보감』에서는 은행을 이렇게 말한다. ‘性寒味甘有毒: 淸肺胃濁氣 定喘止咳(성한미감유독: 청폐위탁기정천지해)’.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성이 있으며 폐와 위의 탁한 기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한다는 뜻이다. 은행나무 열매와 잎은 예로부터 효능을 입증받아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쓰였다. 실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베타카로틴, 피로 해소와 면역력 향상에 좋은 비타민C와 레시틴 등의 성분을 함유해 영양이 뛰어나다. 특히 혈관을 강화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있어 탈모 예방은 물론 혈전 제거로 인한 성인병 예방, 정력에도 좋다. 하지만 독성이 있어 한 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 성인 기준 하루에 5~10개를 꾸준히 섭취하면 자기치유력과 면역력을 높여주어 체질 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
은행 열매 TMI 01 청산배당체라는 물질이 체내에 흡수되어 분해되면 독성이 발생한다. 반드시 노랗게 될 때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자. 02 땅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가도 처벌하진 않는다. 단, 나무에 달린 것을 일부러 털어가거나 훼손하면 공공기물 파손죄에 해당하니 주의하자. 03 혈전을 녹이는 등 혈액순환에 좋은 효과를 가지지만, 반대로 혈액 응고를 더디게 하니 수술 전에는 반드시 피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