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효과 좋은 트레이닝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면 아무 소용 없다. 웨이트트레이닝에서 당하기 쉬운 부상과 치료법, 간단한 재활 운동까지 함께 배워보자.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 L씨는 몇 년 전부터 골반에서 수시로 소리가 나는 증상을 경험했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을 때 골반에서 뚝뚝 소리가 났지만 특별한 통증은 없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 전 헬스를 시작하면서부터 골반에서 소리가 나는 일이 더 잦아졌고 고관절 스트레칭을 할 때는 뼈가 튕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보디프로필 촬영을 예약해두어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했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하고 트레드 밀 강도를 높여 장시간 운동을 계속했다. 며칠 후 걸을 때마다 골반에 통증이 느껴졌고, 바닥에 앉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병원에 방문하여 ‘발음성 고관절(Snapping Hip Syndrome)’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발음성 고관절 징후는?
발음성 고관절은 움직일 때 골반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골반 옆 쪽으로 무언가 만져지고, 또 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성 질환이 아니라 대부분 후천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몇 해에 걸쳐 증상이 드러난다. 초기에는 고관절을 구부리거나 펼 때 고관절 주변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나 가벼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엔 통증 없이 작은 소리만 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타인에게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커지고 보행이 힘들어질 정도로 고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주요 원인과 유형
이 질환은 골반의 무리한 움직임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한다. 골반을 사용하는 운동이나 보행 등을 과도하게 반복해 근육 불균형 또는 염증이 생겨 발생할 수 있으며, 다리를 꼬거나 삐딱하게 앉거나 눕는 등 골반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5~40세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약간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직업적으로는 고관절 사용이 많은 무용수나 육상선수, 피트니스 선수에게 많이 발생한다. 발생 원인을 해부학적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관절 내 연골판 손상이나 유리체가 존재하여 충돌하는 관절 내적인 원인과 고 관절 주변 구조물들이 충돌하는 관절 외적인 원인으로 나누고, 관절 외적인 경우를 한 번 더 세분하여 외부형과 내부형으로 분류한다. 그중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 외적 원인 중 외부형이다. 고관절을 구부리거나 안으로 움직일 때 무릎 옆과 골반 외측을 잇는 장경인대와 대둔근의 근막이 엉덩이 바깥쪽에 돌출된 부위인 대퇴골 대전자를 통과하게 되는 데, 이때 뼈와 근막이 스치면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양쪽 대퇴골의 길이가 짧고 상대적으로 골반 외측 폭이 넓어 인대가 쉽게 자극되는 신체적 특성 때문에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발음성 고관절 유형에서 관절 외적 원인 중 내부형은 골반과 다리를 잇는 장요근이 허벅지 앞쪽으로 내려오면서 골반뼈에 걸려 서혜부 부위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인데, 외부형에 비해 드물게 발생한다.

진단과 치료법
진단은 엉치뼈 외측 부위의 통증 또는 걷거나 움직일 때 뼈 위로 인대가 툭툭 튕기는 듯한 특징적인 느낌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애매할 경우에는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등으로 감별이 가능하다. 골반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반복되면 힘줄이나 근육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심하지 않은 통증이나 압통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물리치료 및 안정, 소염제, 주사 치 료 등으로 호전되므로 보존적인 치료가 일반적이나,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평소 적절하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골반 건강을 위해서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음성 고관절 재활 운동 프로그램

대퇴사두근 스트레칭
한 손으로 벽을 짚은 다음 같은 쪽 발로 바닥을 지지해 똑바로 선다. 반대쪽 다리를 굽혀 발등을 손으로 잡은 다음 엉덩이 쪽으로 붙이고 천천히 대퇴사두근을 늘리며 스트레칭한다.

햄스트링 스트레칭
똑바로 누운 다음 한쪽 다리를 위로 들어 올려 벽에 발꿈치가 닿도록 걸친다. 천천히 한쪽 다리 각도를 넓히면서 햄스트링을 늘려준다.

엉덩이 스트레칭 1
매트 위에 똑바로 누운 다음 왼쪽 무릎을 자연스레 굽힌다. 왼쪽 허벅지 위에 오른쪽 다리의 복숭아뼈가 오도록 얹는다. 왼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오른쪽 엉덩이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스트레칭한다.

엉덩이 스트레칭 2
똑바로 엎드린 다음 전완부로 바닥을 짚어 상체를 살짝 들어 올린다. 골반은 바닥에 붙인 상태로 두 다리를 쭉 편 다음 두 발을 위쪽으로 들어 올린다. 허벅지가 바닥에서 최대한 많이 떨어지도록 한다.

장경인대 스트레칭 1
오른손으로 벽을 가볍게 짚고 왼쪽 다리가 벽 쪽으로 오도록 다리를 교차한다. 벽을 짚은 팔을 구부리면서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을 늘린다. 반대쪽도 똑같이 실시한다.

장경인대 스트레칭 2
좌우 균형을 유지하면서 정면을 보고 똑바로 선다. 두 손을 바닥으로 내리면서 상체를 숙인다. 천천히 허벅지를 늘려준다.

고관절 및 허벅지 스트레칭
옆으로 누워 골반이 정면을 향하게 한다. 한쪽 팔로 상체 앞 바닥을 짚어 안정적인 자세를 만든다. 다리를 쭉 편 다음 위쪽으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잠시 버텼다가 천천히 준비자세로 돌아간다.
글 이종민(브레인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정리 김승호 모델 정한나(머슬마니아 스포츠모델 그랑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