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19년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기립박수가 8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기대와 반응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토록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 몸속 기생충의 이야기를 준비해봤다.
기생충은 다세포 구조를 가진 진핵생물로 선충류, 흡충류, 조충류를 총칭한 말이다. 기생충은 숙주 특이성이 높아 기생하는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설명하면, 사람 회충은 사람, 개회충은 개에 정착한다. 기생충은 우리 몸속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음식의 영양분을 몰래 훔쳐가는 매우 작은 생물이다. 기생충은 우리 몸이 써야 할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우리 몸의 성장을 방해하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기생충 알이 묻어 있는 채소 등을 먹거나 해산물·고기 등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생충, 아직도 있나요?
사람의 대변을 농작물의 거름으로 주던 시대에는 기생충이 많았지만, 농사에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등 영농 환경이 현대화되면서 기생충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기농 채소를 선호하는 음식문화가 기생충 감염의 위험을 높였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동물에 의한 기생충 감염이 늘고 있다.
기생충의 종류

십이지장충(Ancylostomiasis) 십이지장충은 십이지장에서 처음 발견돼 십이지장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작은창자 전체에서 사는 기생충으로 기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알을 밖으로 내보내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흙 속에서 성장한다. 유충은 흙에 닿은 손이나 발의 피부를 뚫고 몸속에 들어오는데, 몸에 들어온 십이지장충은 금세 성충으로 자라 작은 창자로 이동한다. 작은창자에 도착한 십이지장충은 작은창자 벽에 날카로운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아 먹는다. 그래서 십이지장충이 있는 사람은 빈혈이나 체중 감소, 현기증, 구역질,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을 겪는다.

요충(Pinworm) 항문을 깨끗이 닦고 씻었는데도 가려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요충을 의심해야 한다. 요충은 사실 가려운 것만 빼면 우리 몸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회충(Roundworm) 회충은 주로 알이 묻어 있는 채소를 먹었을 때 감염되지만, 코나 귀로도 침입할 수 있는 무서운 기생충이다. 회충은 몸길이가 14~35㎝까지 자라는 아주 큰 기생충으로, 십이지장충처럼 작은창자에 기생한다. 그러나 간혹 허파에 자리 잡으면 고열, 호흡 곤란 같은 폐렴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충(Tapeworm) 조충은 주로 물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조충은 작은창자벽을 물고 피를 빨아 먹고 살며, 다 자라면 몸길이가 2~3m에 이르기도 하는 끔찍한 기생충이다. 조충이 인체의 소화기에 폐를 끼치지 않고 살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때에 따라 뇌로 가면 아주 치명적일 수도 있다.

어떻게 물리칠까?
의료와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1950~1970년대까지 국민 대다수는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배급받은 다량의 구충제를 복용했다. 실제로 이런 모습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구충제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때는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시 기생충을 옮기지 않도록 같은 시기에 다 같이 복용해야 한다. 구충제는 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앞서 말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달려갈 것!
기생충, 예방이 최선
의료기술과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생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기생충에게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기생충 예방의 기본은 위생상태를 개선하는 것이므로 생활습관과 생활 환경을 위생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외출 후와 식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기본이고, 되도록 맨손으로 흙을 만지지 말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애완동물의 기생충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과일을 껍질째 먹거나 음식을 날것으로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기생충은 열에 약하므로 100℃로 끓이거나 익히면 안전하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감염은 대부분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므로 생식(生食)하지 않고 익혀 먹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