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는 단 한 사람을 가리는 종목. 타 운동과 달리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는 복잡한 설명이나 규칙들을 말할 필요가 없다. 체급의 분류나 종목의 세분화가 없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한국기록 보유자 김덕현 선수는 세상에서 제일 멀리 날기 위해 오늘도 비상한다.

김덕현
1985년 12월 8일 / 180cm / 몸무게 68kg / 광주광역시청 소속
[ 이력 ] -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 8m 20cm -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 17m 10cm
[ 경력 ] -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국가대표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국가대표 - 2012년 7월 제30회 런던 올림픽 남자 육상 국가대표 - 2011년 8월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국가대표
[ 수상내역] - 2018년 제7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 - 2016년 메스 라이드 라 미팅 남자 멀리뛰기 우승 - 2016년 제45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멀리뛰기 금메달 - 2015년 제4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멀리뛰기 금메달 -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세단뛰기 동메달
어떻게 비상하기 시작했나? 어릴 적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달리기만 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1등을 독차지했었다. 학교 대항 체육대회에서도 대부분 우승할 정도로 뛰는 게 재미있고 좋았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에 입문하여 정식 훈련을 받으며 100m달리기와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하면서부터 육상 인생이 시작됐다.
세단뛰기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광주체육고등학교 2학년 때 세단뛰기 선수가 없던 체고의 권유로 종목 전환을 결정했다. 기존의 멀리뛰기는 계속했으며 세단뛰기의 생소함에 이끌려 쉽게 승낙했었던 것 같고 은근히 종목과 잘 맞아떨어졌었다.
종목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체공시간이 긴 게 장점이다. 이런 긴 체공에 스피드가 더해지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어 무조건 유리한 상황이 된다. 하지만 스피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훈련을 하면서 계속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입었을 때다. 순간적인 도약을 하는 종목은 한 번 뛰고 나면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대회를 치르고 다음 날에도 경기가 있으면 제대로 뛸 수가 없다. 두 종목 출전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연일 대회가 치러진 것이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서 욕심을 부렸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발목이 돌아가면서 인대가 끊어져버렸다. 아직도 후유증이 있으며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앞으로 목표는? 국가대표라면 누구나 바라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3년 안에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걸겠다.
비행이 시작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

김덕현 선수가 출전하는 주 종목은?
멀리뛰기 일정 거리를 도움닫기 한 뒤 발 구름판에서 한 발로 굴러 멀리 뛴 거리를 겨루는 경기종목이다. 스피드를 이용한 발 구름을 통해 점프 후 착지로 얻어지는 최대 수평거리를 기록하는 경기로,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세단뛰기 홉(hop), 스텝(step), 점프(jump) 등 세 번의 도약을 통하여 더 멀리 뛰는 경기로, 도움닫기의 스피드를 이용한 세 번의 발 구름 동작을 통해 얻어지는 최대 수평거리를 기록하는 경기다.
김덕현 선수의 재발견
멀리뛰기 선수는 세단뛰기 선수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세단뛰기 선수는 멀리뛰기 종목에서 간간이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원래 고 2때까지 멀리뛰기 선수였던 김덕현 선수는 조금만 늦었다면 두 종목을 같이 할 수 없었을 뻔했다. 일반적으로 멀리뛰기 선수가 세단뛰기를 시도하면 발목에 무리가 가서 다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단 한 번 출전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세단뛰기를 주 종목으로 하다가 전국체전에 딱 한번 멀리뛰기에 출전했었는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주 독특한 케이스다. 이 운동에서 중요한 요소는 빠른 도움닫기와 강한 발 구름으로, 이 두 가지 기술적 요인이 조화롭게 결합할 때 좋은 기록이 나온다.
국내 선수는 육상에서 도약종목만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었다? 멀리뛰기 2번, 높이뛰기 2번이다. 김덕현 선수는 아직 올림픽 결승 진출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의 이력을 볼 때 다시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도약에 필요한 신체능력
도약의 운동능력 조화 세단뛰기 전 구간에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면에 착지할 때 안정된 자세와 가속도, 도약 능력 등이 요구되며 따라서 근력, 유연성, 순발력이 적절하게 모두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세단뛰기 선수들은 근력, 유연성, 순발력을 적절히 키우기 위해 각각에 알맞은 훈련 및 연습을 해야 한다.
세단뛰기에 필요한 운동능력 조화방법 아래 삼각형 그림의 안쪽의 모서리가 근지구력보다는 근력과 스피드에 더 많이 치우쳐 있다. 세단뛰기는 전력 질주 상태에서 최대의 힘을 발휘하여 3회에 걸쳐 연속 도약해야 하므로 스텝의 속도가 높을수록 더 멀리 뛸 수 있다는 결론이다. 반대로 세단뛰기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근지구력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하다. 근력은 도움닫기의 속도에, 스피드는 도약 높이와 체공 시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핵심적이다.


한국 첫 세단뛰기 신기록을 보유한 선두주자
박영준 감독에게 도약 훈련에 대해 물었다.
박영준 (국가대표 도약부문 코치 ) - 66, 6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세단멀리뛰기 우승 - 제7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멀리뛰기 우승 - 1986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세단멀리뛰기 은메달 -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유연성부터 근력 및 힐 트레이닝까지 아주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도약종목은 전력질주 상태에서 최대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스피드+근력+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조화를 위해서는 순발력, 근력, 협응 능력, 유연성, 체력 등 모든 면이 도약만을 위해 발달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술에서 좋은 자세가 나오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고 스피드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플라이오메트릭 운동을 하는 것처럼 모든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주간 계획 편성을 보면 하루 운동량이 다른 종목에 비해 적다. 그 이유는? 도약은 일반적인 점프와 달리 순간적인 폭발력을 요구하는 동작으로 관절의 무리나 근육의 상해가 다른 종목보다 오히려 더 많다. 휴식도 훈련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도약종목의 생명인 발목과 무릎 관절에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 이렇게 계획한다. 대신 토요일에도 훈련한다.

김덕현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와 보완점은?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드물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두 번이나 획득했고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도 했다. 이젠 올림픽 결승 진출만이 남았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트랙필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스피드를 좀 더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숨은 몇 프로를 찾기 위해 고관절 유연성 확보를 위한 동적 유연성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스피드 아무리 탄성과 기술이 좋아도 속도가 부족하다면 뛸 수 있는 거리가 한계가 있어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더 멀리 날아가려면 더 빨리 뛰어야 한다.
도약력 도약력이 좋다는 것은 체공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것이다. 체공시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결과도 좋아지며, 이때 스피드가 플러스된다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전문기술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상하체 근력이 부족할 경우 최적화된 자세로 비행할 수 없게 되며 곧 기록에도 영향을 끼친다. 계속적인 반복으로 자신만의 동작을 찾아야 한다.
글·사진 임치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