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순간을 ‘아하 모멘트(Aha moment)’라고도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 많이 일어나는 이 현상은 신기하게도 뇌에서 서로 멀리 떨어진 영역들이 동시에 반응하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김주현의 도전 결과 역시 비슷하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은 다방면에서 그녀를 성장시켰고 그녀가 품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꿈과 결합해 그녀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극복해나가는 그녀의 성장 스토리를 공개한다.
Before

36kg 감량하고 다른 사람 된
김주현의 챌린지 라이프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천안에 살고 있는 25살 김주현이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피트니스 대회와 관련된 의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항상 통통한 체형이었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살이 급격하게 쪘다. 체중이 96㎏까지 불자 입시가 끝나고 어머니가 운동을 권유하면서 헬스장 PT를 끊어주셨다. 나도 대학 가기 전에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날부터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시작했다. 패션디자인학과에 진학했는데, 그 당시에 입고 싶은 옷이 많았던 것도 동기부여가 됐다.
어느 정도 기간에 얼마나 감량했나? 스무 살이 되는 겨울에 운동을 시작해서 4개월 만에 15㎏을 감량했다. 그 이후로 꾸준히 운동해서 96㎏에서 60㎏까지 총 36㎏을 감량했다.
대단한 의지다. 혹시 정체기는 없었나? 처음 15㎏ 감량 후 정체기가 왔다. 그래서 대회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8개월가량 더 준비해서 스무 살 겨울에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 준비가 힘들었지만 당시 다니는 헬스장에서 몸이 멋진 선수들을 보면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에 전념했다.

운동 프로그램과 운동량은 어떻게 설정했나? 초반에는 맨몸운동 위주로 진행하다가 체중이 어느 정도 빠진 뒤에는 부위별로 나눠서 운동했다. 가슴/삼두/이두, 어깨/등, 하체로 분할하여 진행했다. 대회를 준비할 때는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갔다. 대회가 가까워진 다이어트 시즌에는 공복 유산소 또는 공복 웨이트까지 더해 하루에 두 번 운동했다. 하루 운동 시간은 유산소 포함해서 3~4시간씩 했었는데, 특히 유산소운동을 장시간 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양은 어떻게 관리했나? 초반에는 닭가슴살과 밥만 먹었다. 영양제를 따로 챙겨 먹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라 에너지가 넘쳐 가능했던 것 같다.(웃음) 다이어트와 운동하는 기간이 길어져 식단이 지겨워지면 다양한 음식을 활용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할 수 있는 두부유부초밥, 연어닭가슴살샌드위치, 프로틴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 힘들었다. 학과 특성상 새벽 작업이 많고 앉아서 작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면 단 음식이 많이 당겼다. 그리고 호르몬 때문에 특정 음식이 엄청 당길 때도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엔 빵이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 몰래 폭식했던 기억이 있다.
듣고 보니 대학 생활과 대회 준비 기간이 겹친 것 같다. 모임이 엄청 많았을 것 같은데 그때는 어떻게 했나? 1~2학년 때는 정말 모임이 많았다. 모임에 빠진 건 아니고, 술 대신 물을 마시고 닭가슴살을 먹었다. MT 가서도 비슷했던 것 같다. 친구들이 미친 거 아니냐고 했는데, 당시엔 그런 소리를 들어도 좋을 만큼 운동에 미쳐 있었다. 대회가 끝나고 3~4학년쯤 되어서는 가끔 술도 마시면서 친구들과 어울렸다.

몸을 만들고 나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몸이 좋아지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울증이 있기도 하고 어릴 적 남자아이들이 짓궂게 놀려 남자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 했는데, 헬스장에서 언니 오빠들과 많이 얘기하면서 그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연애도 해봤고, 모델 활동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진로를 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앞선 경험들로 인해 피트니스 의류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생겼다.
대학 생활 중 상당 부분을 운동에 투자했는데, 후회는 없나? 후회한 적은 없다. 오히려 매우 좋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운동하고 도전함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경험을 하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은 자기 PR 시대이고, 운동은 어릴 때부터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릴 때는 대부분 건강보다는 더 멋지고 예뻐지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하는데, 극단적인 식단보다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건강까지 좋아지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마인드를 꾸준히 단련하면 어느새 몸도 아름답게 변해 있을 거다. <맥스큐> 독자분들도 몸과 마음 모두 더 예쁘고 멋지게 가꾸길, 무엇보다도 건강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높아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요.

사진 천안 스폿라이트 스튜디오 모델 김주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