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 갈망하고 겸손하라) 스티븐 잡스가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준 명언이다. 어릴 적 운동이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전진했던 이신.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인지, 한국으로 귀화 후 문화와 언어 장벽을 겪으며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자신이 받은 상처도 이겨냈다.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시도할 때마다 시너지를 얻었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이기고 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고딩빌더’라는 수식어를 넘어 누군가의 멘토이자 닮고 싶은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인천에 사는 23살 보디빌더 이신이라고 한다. 현재 보디빌딩 선수로 활동하며 트레이너 일을 병행하고 있다.
나이가 생각보다 어려서 깜짝 놀랐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상 경력과 운동 경력이 많다고 들었다. 학창 시절부터 육상, 씨름, 격투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했다. 씨름은 12살에 시작했는데 단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또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보디빌딩을 시작했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고딩빌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어쩌다가 ‘보디빌더’의 길을 걷게 됐나? 201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 후, 씨름을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접했다. 헬스장에 가면 내 눈앞에는 몸이 좋은데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저런 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운동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할수록 샅바보다 무거운 덤벨과 원판들이 내 적성에 더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씨름판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선수였는데 보디빌더를 택한 데 따르는 두려움은 없었나? 큰 두려움은 없었지만 항상 ‘아버지’ 같은 분인 스승님이 나를 응원해줬다. 같은 땀을 흘리더라도 스포츠 종목마다 느끼는 기분은 달랐다. 결국 다른 시너지를 주는 게 그저 좋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나를 보디빌딩으로 이끌었다.
‘보디빌더’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후회하지 않는다. 시합을 나가면 나갈수록, 운동을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갈망하게 되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난다. 오히려 이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나에게 운동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팔에 새긴 문신을 보니,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 같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게 아버지는 참 특별한 분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을 때, 아버지는 홀로 중국에 계셨다. 그리고 항상 나를 위해 ‘희생’하셨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최근에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나를 위해 해줬던 말의 의미가 진정 어떤 뜻인지 알게 돼 ‘아버지 생각하며 독하게 살자’라고 문신을 새겼다.

‘어린 나이이지만,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철이 일찍 들었을 것 같다. 어머니는 나를 임신한 채, 북한에서 중국으로 국경을 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를 위해서 넘어왔다고 할 수 있으며, 지금도 어머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계신다. 이런 어머니를 보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피트니스 센터 등록 비용을 아끼기 위해 헬스장에서 9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를 하면서 내 운동을 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어떤 보디빌더가 되고 싶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다. 첫 시합에서 상을 받았을 때는 스승님이 떠올랐는데, 아마 내가 제일 고마워하는 분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를 떠나보냈을 때도 스승님이 내 멘털을 잡아줬고, 항상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이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며 존경받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럼, 운동을 제외하고 어떤 이신으로 살고 싶나? 나도 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웃음) 자식들이 “우리 아빠야”라고 자랑할 정도로 어디서나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 더 시간이 흘러 나의 집에 홈짐을 차려 자녀들과 함께 운동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맥스큐> 독자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무조건 다 쏟아붓는다’라고 다짐하고 또 ‘과감하게, 뭘 하든 나는 나를 믿는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실제로 이 말을 해보니 안 된 건 없었다. 결국 내 자신을 믿으면 된다. 독자들도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내 자신을 믿으면, 운동이든 삶이든, 공부든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될 때까지 한다.

글 이서현 모델 이신 사진 파브로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