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히스, 올림피아 5연패로 적수가 없는 올림피아에서 독주?
필 히스와 카이 그린의 만년 라이벌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작년까지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유일하게 필 히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인재는 카이라고! 하지만 카이는 올림피아 측과의 마찰로 불참했고 당연하다는 듯이 필이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며 5연패를 기록했다. 원래 동정표가 많았던 카이와의 대결로 이어지지 않자 팬들과 그를 옹호하는 매체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여러 가지 논쟁이 이슈가 되었었다. 하지만 로니 콜먼 이후로 결점을 찾기 힘든 빌더인 필 히스는 여전히 좋은 근육으로 샌도 트로피를 차지했다.
1st 필히스 PHIL HEATH 국적:미국 / 토털 점수: 11
항상 프레임이 다른 챔피언들보다 작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제는 오히려 장점이 된 듯하다. 적당한 프레임 덕에 엄청난 볼륨감을 자랑한다. 어디 한 곳 빠진 곳 없이 잘 채워져 균형에서 조화를 이루며, 다른 빌더들보다 미적 가치가 뛰어나다. 밀도와 강도가 대회 당일에는 최고조에 올라 단단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우승으로 5연패를 달성한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로니 콜먼과 리 하니가 8연패로 최고기록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젊은 필이 이대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해본다.

2nd 덱스터 잭슨 DEXTER JACKON 국적: 미국 / 토털 점수: 26
현재 45세의 나이지만 16년 동안 왕성하게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불로장생설이 돌 정도로 변함없는 그는 이미 올림피아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얼굴도 몸도 정말 변함없이 자신의 별명(블레이드)처럼 근육을 날카롭게 세워 올해도 어김없이 카이 그린을 대신해 필 히스를 위협했다. 균형미는 세계 최고였고 여전히 날카로운 근육은 변함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단지 필 히스보다는 매스가 부족했지만 꾸준한 모습으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3rd 숀 로덴 SHAWN RHODEN 국적: 미국 / 토털 점수: 27
이지만 2% 부족함을 보였다. 균형미에서는 덱스터 잭슨에게 대적하기 힘들며, 매스나 볼륨감은 필 히스를 능가하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였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3위를 기록했다. 대단한 기록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완성도를 높인다면 필 히스나 카이 그린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

4th 데니스 울프 DENNIS WOLF 국적: 독일 / 터털 점수: 33
마지막 순위 결정전까지 남은 유일한 백인. 그것도 독일인인 데니스 울프! 큰 키에 꽉 채운 매스 덕에 거대한 모습으로 웅장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미적 아름다움이 떨어지고 고질적인 단점인 등하부 근육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었다. 더 높은 순위를 원한다면 육체적 아름다움을 위해 좀 더 균형미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등하부를 포함해서 말이다.

1st 제임스 루이스 JAMES LEWIS 국적: 미국 / 점수: 5
적수가 없는 212 챔피언, 플렉스 루이스!
매스, 균형미, 강도, 밀도 등 챔피언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플렉스 루이스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제임스 루이스. ‛과연 그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특히 그의 팔은 엄청났으며 가는 허리라인으로 상하체가 더욱 돋보였다. 그런 매스에 저런 허리 사이즈가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 이번 우승으로 4연패!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를 막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작년 3위였던 호세 레이몬드도 엄청난 매스로 챔피언 플렉스 루이스를 위협했다. 균형미가 부족해 2위로 밀렸지만 엄청난 매스와 강도로 작년과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유일한 아시아인인 히데 야마기시가 또 한 번 사고를 치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는 작년부터 오픈체급에서 212파운드로 내려와 활동하고 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해마다 달라지는 기량으로 천천히 순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머지않아 호세 레이몬드와 플렉스 루이스를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전에 인터뷰에서 자신감에 넘쳐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 말에 책임이라도 지듯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좋은 기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자이언트 킬러’로 악명이 높은 데이비드 헨리가 1년간 공백기를 가진 후 다시 무대에 섰다. 작년부터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복귀한 데이비드 헨리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건재했으며 내년에는 다시 기량을 연마해 경쟁다운 경기를 다시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한편 작년에 2위를 차지한 에드워드 코레아는 5위로 추락했다. 그의 몸이 안 좋았다기보다는 상위에 오른 선수들이 기량이 더 좋아졌다고 분석된다. 이번 대회가 그에게는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위 5위 선수들은 내년 올림피아 212파운드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2015 MR.OLYMPIA
MEN'S BODYBUILDING
212
16위 김준호
나이: 만 46세 / 키: 163cm / 몸무게: 79kg / 국적: 한국 / 점수: 80
다른 선수들보다 15kg가량 부족한 근육량이지만 뛰어난 균형미로 각종 프로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올림피아에서도 상위권 진입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채워야 할 근육이 더 많음을 절실하게 느꼈던 대회였다. 볼륨감이 부족해 프로대회 때처럼 자신을 어필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유일하게 16kg이나 부족한 몸무게를 극복하고 당당히 최고들과 겨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 아닐까? 이번 대회에서 그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을 것이다. 균형미와 섬세함은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으므로 매스만 채운다면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근육량을 더 늘릴 수 있다면 이미 꽉 채워서 나온 강경원 선수보다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단, 46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과연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내년 프로대회에서 활약을 기대해보자!
11위 강경원
나이: 만 42세 / 키: 170cm / 뭄무게: 95kg / 국적: 한국 / 점수: 56
전국체전에서 -90kg까지 몸무게를 올렸던 그가 212파운드(96kg)에 맞춘다면 어떻게 변할까? 국내에서 항상 정상을 달리는 멋진 몸이었기에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기대됐었다. 소문에 의하면 100kg까지 근육량을 늘렸고 지방이 거의 없는 절정의 컨디셔닝으로 끌어올린 상태라고 했다. 균형미에서는 이미 프로대회에서 극찬을 받았었고 볼륨감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96kg을 꽉 채워서 나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회 결과를 보면 10위와 불과 4점밖에 차이 나지 않았고 첫 출전에도 선배인 김준호 선수보다 선전했지만, 올림피아에서는 순위권 빌더들과 비교했을 때 커 보이지 않았다. 그의 키는 170cm로 오픈체급에서 10위권 안에 있는 브랜치 워런과 같으며, 덱스터 잭슨이 168cm라는 점에 비춰 보면 오픈체급으로 전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무리한 기대일 수 있겠지만 이미 뛰어난 균형미라고 극찬을 받고 있으며 컨디셔닝도 국내 대회 때보다 기복이 없는 상황이므로 그 모습 그대로 볼륨감만 더 채운다면 ‘한국인 최초 올림피아 오픈체급 출전’이라는 수식어도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올림피아에서 좀 더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지만 오픈체급까지 도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머슬앤맥스큐> 2015년 12월호 / 글 <머슬앤맥스큐> 편집부 사진 Steve Ba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