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슈를 대표하는 유상훈 선수. 지난해 톈진동아시아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또 2012년 베트남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유상훈은 금메달 문턱에서 우슈 종주국인 중국 선수에게 번번이 밀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의 올해 포부가 짧고 강렬할 수밖에 없는 절실함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드시 종주국이라는 큰 벽을 무너뜨리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고자 마음먹은 그의 태릉선수촌 24시를 살펴보자.
유상훈
우슈 산타, 영주시청&국가대표
1990년 1월 18일 / 184cm / 체급 -70kg [ 수상경력 ] 2012 전국체육대회 우슈 산타 -70kg급 금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슈 산타 국가대표 2007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 산타 -70kg급 금메달

어떻게 시작했나?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호기심에 우슈 체육관에 갔었다. 나보다 덩치가 작았던 친구와 장난 삼아 스파링을 했었는데 많이 맞아 지지 않으려고 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게 된 계기는? 우슈는 학창시절의 놀이수단이었다. 맨날 맞고 때리며 누가 더 강한지를 따졌다. 상대를 이겨 강함을 증명하는 것은 그때의 낙이었다. 회장배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체전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힘들었던 시기는? 시합준비 중에 십자 인대가 끊어져 5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운동을 못한 적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렇게나 하기 싫었던 훈련의 순간들이 나에게는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재활을 끝내고 바로 복귀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며 힘든 순간을 웃어넘기곤 한다.
고된 훈련으로
지치고 땀 흘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우슈 선수로서 장점은 무엇인가? 타격 위주의 선수이며 킥이 주무기다. 리치가 길어 펀치로는 견제를 하고, 중거리 킥으로 점수를 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우슈에는 ‘등타’라고 하는 상대방을 넘기는 기술이 있다. 지난 세계대회 때 등타에 능한 중국선수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해져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꿈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의 한을 풀고 싶다. 영주와 경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슈 선수로서 희망이 되겠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슈의 종목은? 우슈는 크게 체조 종목처럼 연기를 채점하는 ‘투로’와 일대일 대련을 하는 ‘산타(산수)’로 나뉜다. 투로는 1990년 제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산타는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유상훈 선수의 종목 ‘산타’ 한때 인기 있었던 격투기 리그 ‘K-1’과 흡사하다. 글러브와 헤드기어, 가슴보호대를 착용하고 같은 체급의 선수가 격투기하듯이 겨룬다. 다양한 킥과 펀치는 허용되나 팔꿈치 가격은 허용되지 않는다. 장외로 두 번 밀어내면 장외승도 인정되며 쓰러뜨리는 것까지 가능하나 쓰러진 상대를 가격해서는 안 된다.
우슈 산타의 득점 기준은?
득점 인정 기준 넘어뜨렸을 때, 장외, 득점 인정 부위 가격, 상대의 소극적 자세 등 득점 인정 부위 머리, 몸통, 허벅지 공격 금지 부위 뒷머리, 목부분, 사타구니
무림지존! 세계우슈선수권대회 3연패 산타의 귀재
김귀종 코치에게 우슈 훈련에 대해 물었다.

주간 계획에서 체력훈련 편성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체력은 우슈의 기본이면서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슈 산타는 총 3라운드인데 라운드별로 나눠서 2선승제로 승패를 가른다. 예를 들면 대전하는 상대보다 스피드는 떨어지고 체력이 앞선 상황일 때 상대를 계속 움직이게 하여 체력을 고갈시키게 만든 뒤 2, 3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이런 전술이 많아 1라운드는 내주고 2, 3라운드를 따내며 이긴 경기가 많다.
이렇게 중요한 체력, 어떻게 훈련하는가? 2개 조로 나눠 한 조가 400m 트랙을 1분 안에 뛴 다음 남은 1분 동안 미트를 연속해서 강하게 친다. 우슈의 각 라운드가 2분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똑같은 상황에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해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을 발달시킨다. 복싱이나 일반 격투기와 달리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 우슈다. 서로 체력이 지쳤을 때 강력한 한 방을 날리면 KO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유상훈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와 보완점은? 어린 나이에도 좋은 체형과 기술, 체력, 근성을 다 갖추고 있어 기대되는 선수다. 보완해야 할 점을 꼽자면 전략적인 부분인데 아직 어리므로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부분도 보완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우슈 선수 중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체력 우슈는 2분씩 총 3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아무런 공격이 없어도 극도로 긴장하게 돼 그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상당하며 마지막 3라운드까지 갔다면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체력이다.
전술 상대에 맞는 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 상대가 리치가 길다면 인파이터 스타일로 스피드와 파워를 활용한 난타전으로 포인트를 얻어야 하며, 반대라면 당연히 거리를 두고 견제하며 거리감을 유지해야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근성 난타전을 하며 3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점수마저 뒤지고 있다면 상대를 두려워하게 되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때 공격이 필요하다. 한계를 이겨내거나 상대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근성이 필요하다.
글 임치훈·이화형 사진 임치훈·BODY PL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