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연예인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구준엽? 홍석천? 그렇다면 시대를 바꿔보자. 부모님께 여쭤봐라. 분명 ‘쌍라이트’ 조춘을 언급할 것이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조춘은 대한민국 코미디 무술영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한때 김두한의 부하였으나, 김두한이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방송인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대성하여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인 MBC ‘뽀뽀뽀’에 고정 출연하면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조춘 (조창성)
1935년 11월 29일 / 169cm / 86kg
[ 직업 ] 방송인, 실버휘트니스중앙연합회 전무이사, 프로태권도협회 수석 부총리, 좋은 사람들의 연예인 모임 회장
[ 공인 단증 ] 합기도 8단, 국제무술 9단, 태권도 9단, 유도 2단, 검도 2단, 태권도 4단, 합기도 5단

지금의 연세에도 끊임없이 운동을 하는 것이 놀랍다. 언제부터 근력운동을 시작했는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과 같은 헬스장은 찾아볼 수 없었고, 쇳덩이 같은 걸로 운동을 하고는 했다. 지금의 벤치프레스를 예로 들면, 긴 쇠 봉의 양쪽에 깡통을 달아 자갈과 쇳덩어리로 무게를 맞춘 다음에 운동을 하고는 했다. 본격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이 아는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다고 들었다. 그 이유는? 태어나서 자란 곳은 황해도 해주다. 한국전쟁 중 1•4 후퇴 때 피난을 다니다 서울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모든 가족이 서울로 오며 이산가족이 되지는 않았다. 그때가 16살로 지금까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제2의 고향은 서울이다. 당시 강제 징용을 한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들려와서, 부모님께서 실제보다 5살 어린 나이로 호적신고를 하게 됐다.원래 운동을 하기도 했고, 학교를 늦게 다니게 되면서 동급생에 비해 월등한 체구를 갖게 된 것이다.

그 후에도 운동을 계속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운동을 했는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나이도 그렇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이 좋았다. 이 때문에 나와 같은 체급과 연습하면 기술이 안 늘고, 상대는 가끔 부상을 당하고는 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형들이나 상급자들에게 한 수 가르쳐 달 라고 해 유도 연습을 이어갔다. 유도 2단을 딴 후 다른 종목에 관심이 생겨 시작한 것이 태권도였다. 초등학교 때 기계체조를 한 경험 때문인지 태권도 실력은 더욱 빨리 늘었다. 지금은 태권도 명예 9단이지만 당시에는 더 배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모든 격투 관련 운동을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다. 그 이후에 한 운동은 합기도, 격투기, 검도 등으로 지금은 무술 30단 정도가 된다. 당시의 격투기는 지금의 종합격투기가 아닌 킥복싱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무술 30단? 대단하다.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가 어떠한 운동을 하더라도 웨이트트레이닝은 항상 중요한 기본이 되어주었다. 격투기 쪽은 물론이고 기계체조를 하더라도 기본 지구력과 근력을 가지려면 웨이트트레이닝 없이는 불가능했다. 다른 종목은 어떤 감독과 코치를 만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나 결과가 달라지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달랐다. 다른 종목과 달리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운동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 하나밖에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평생을 운동과 함께한 사람으로서, 운동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많은 이가 알겠지만 근력운동은 결코 시작이 반은 아니다. 큰마음을 먹고 헬스장 문을 두드렸다가도 도중하차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은 이 점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들에게 근력운동은 곧 희망이다. 스스로가 건강하고, 병들지 않으려면 운동은 필수다. 운동을 꾸준히 해 건강한 몸을 가지면 두 배로 활동할 수 있고, 행복은 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근력운동은 에너지 촉진제와도 같다. 일단 중장년들은 집에만 앉아 있지 말고, 움직이고 운동해야 한다. 이래야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항상 중요한 기본이 되어주었다.
평생 다양한 운동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 하나밖에 없다.

그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지인의 연령층을 낮춰라! 후배들과 어울리다 보면 마음도 젊어진다.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뽀뽀뽀’에 출연했던 영향력이 컸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40~50대 중엔 내 팬이 많다. 어린이 프로가 이런 것이 좋구나라고 느낀다.
채식주의자가 되라! 육식을 멀리한 지 30년이 넘는다. 대신 평소 생선을 즐겨 먹는다. 지나친 육류 섭취가 안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고등어로 대체한다. 나는 고등어조림 마니아로 집에서 식사를 할 때는 늘 상에 오른다. 배변에 좋은 청국장도 챙겨 먹는다.
신앙을 가져라! 특정 종교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 잘 살아왔음에도 큰 고비가 닥칠 수 있다. 이때 더 큰 문제는 마음속의 분노와 애증으로 얼룩진다는 것이다. 이때를 위해, 그리고 그 후를 위해 필요한 것이 신앙이다.
운동은 항상 옳다! 한 번 더 곱씹겠다. 운동은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운동해야 젊음이 유지되고, 정신도 건강해진다. 채식을 섭취해도 운동을 해야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식생활을 잡아라 식생활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중 단연 최우선으로 꼽힌다. 이는 고령층에게 공포의 대상인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직결된다. 지나친 육류 섭취나 과식으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80%가 부패되고 그중 일부가 혈액 속으로 흡수돼 혈액의 농도를 높인다. 따라서 육류는 줄이고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명약 중 명약이 바로 운동 고령층에게 운동은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며 근육량을 늘리는 수단이 된다. 이것은 곧 건강유지와 맞물려 있다. 강도 있는 근력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학계에서도 명약 중 명약으로 운동을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등척성 운동을 활용하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멀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관절 통증이다. 이들에게는 등척성 운동을 추천한다. 등척성 운동이란 매달리기처럼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긴장만 유지하는 것으로 이것을 통해서도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몇 가지 동작을 선정해 6~10초씩 매일 꾸준히 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이화형 사진 제공 쌍마스튜디오 장소 제공 TOP5 FITN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