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간 건강을 위해 필요한지 여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은선 교수의 한마디
당연한 말이지만, 간 건강은 잃기 전에 지켜야 한다. 간은 병이 생겨도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장기여서, 몸에 이상이 나타나면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고, 가족 중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이 전혀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한가?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음주,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다. 특히 음주로 인한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 외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해야 좋아질 수 있고, 권장되는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2~3회 이상의 유산소운동이다. 연구 결과 약 7%의 체지방을 감량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인한 간 조직의 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디빌딩 같은 고강도의 근력 운동이 간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가? 특별히 ‘간 건강’ 이라고 할 만큼 간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연구된 바는 없다. 그러나 무리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 손상이 일어나면 간 효소치와 유사한 성분이 혈액 내로 방출되므로 간수치가 높게 측정될 수 있다.

간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음식들
기름기 없는 살코기, 콩, 두부, 생선 단백질은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고, 체단백질 이화를 최소화하므로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매끼 적당량을 섭취한다. *좋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각종 약초, 식용이 아닌 버섯이나 특수 식품 등 민간요법에 따른 식품 섭취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디빌딩을 할 때 먹는 닭 가슴살이나 단백질 보충제 등의 고단백질 식품은 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다. 한식 식단은 대부분 탄수화물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간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단백질 비중을 평균보다 약간 높이는 것이 좋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단백질 식품을 이용하고 탄수화물의 섭취 비율을 줄이는 것이 체지방 감소를 통한 지방간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 내 영양소 대사 과정에는 어느 정도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며, 지나치게 단백질 섭취만 지속한다면 근육 내 당원질(글리코겐) 고갈 등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음식을 통한 균형 잡힌 식단을 추천한다.

보디빌딩을 하면서 섭취하는 비타민, 글루타민, BCAA, 크레아틴 등의 보조제는 간 건강의 측면에서 보면 어떤가? 간 건강에는 특정 성분보다는 ‘균형’이 필요하다. 특히 간혹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보조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약물성 간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권한다.
간 건강에 대한 환자들의 흔한 걱정과 오해는 무엇인가? 첫 번째 오해는 ‘피로는 간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부쩍 피곤하다며 진료실을 찾는 분이 많은데, 간 기능은 정상이거나 경미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간으로 인해 갑자기 피로를 느끼는 경우는 매우 심한 급성 간염이거나, 오래된 간염을 미처 알지 못하고 지냈을 때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 오히려 갑자기 과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스트레스 및 다른 이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또는 간 이외의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오해는 ‘간에 좋은 음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간은 50% 이상 손상되었다가도 수개월 이내에 다시 정상으로 회복될 만큼 재생 능력이 좋은 장기여서, 좋은 것을 섭취해 보호하기보다는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것’에는 권장되는 용법과 기간 이상 등 잘못된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보조제나 민간요법, 지나친 음주 등이 해당된다.
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은선 교수 정리 채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