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만성피로와 어떤 관계가 있으며,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와 함께 확인해보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배우경 교수의 한마디
만성피로 환자 중에서 병원에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로 신체적인 원인질환이 밝혀지는 비율은 35% 정도다. 신체질환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욱 주된 원인이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한번의 검사와 약물 치료가 만성피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면 오히려 실망만 커질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숨어 있는 신체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다양한 이유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지속적인 상담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스로 피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만성피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에 발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산소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모두 피로도 개선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운동은 피로를 오히려 악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므로, 개인의 능력에 맞춰 운동 강도와 운동 시간을 1~2주 간격으로 점진적으로 올려감으로써 장기적으로 체력을 증진하고 목표 달성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이트트레이닝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느끼는 일상적 피로감을 만성피로와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진단방법이 있는가? 피로의 사전적 의미는 육체적, 정신적 활동 후에 생기는 지친 상태이므로 강도 높은 운동에는 상당한 기간의 피로가 당연히 동반된다. 피로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1개월 미만인 경우 일과성 피로, 6개월 이상인 경우 만성피로라고 하며,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 상태가 휴식이나 수면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고 두통, 근육통,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야 한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면 만성피로 치료가 아닌 예방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까?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이 적당할까?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을 증진함과 동시에 운동하는 동안 좋지 않은 생각을 멀리하고 자기의 목표량을 달성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기분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운동하는 동안에는 엔도르핀이라고 하는 쾌락 물질 분비가 촉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는 줄어드는데, 이는 피로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적절한 운동량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니, 자신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과 그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흔한 걱정과 오해는 무엇인가? 매우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 환자 스무 명 중 한명꼴로 발병 비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대부분 만성피로는 원인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하면 좋아지므로 만성피로증후군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글 배우경(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정리 채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