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에 ‘강유일체’라는 말이 있다.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을 모두 갖춘다면 최고의 유도인이 될 것이라는 표현이다. 여기 그런 빌더가 있다. ‘쇠질’이라 부를 정도로 강함을 추구하는 보디빌더지만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필라테스의 영역까지 섭렵한 박웅희. 2019년 머슬마니아 클래식 그랑프리를 차지한 그에게, 강함과 부드러움을 섭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필라테스 하는 보디빌더 박웅희다. 현재 서울 스포애니 불광역점과 용인 식스팩휘트니스에서 퍼스널 트레이너 겸 필라테스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집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3㎏ 아령(?)으로 구체적 방법도 모른 채 덤벨 컬을 시작했다. 달랑 3㎏ 덤벨 하나로 두 팔을 번갈아가며, 50개, 60개, 100개, 이렇게 반복수를 늘려갔다. 본격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은 몇 달 지난 후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면서다. 중학교 1학년 때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가? 학창 시절 유도, 합기도, 태권도 등 여러 운동을 거쳐 몸 만드는 웨이트트레이닝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하고 있다. 몸이 빵빵해지는 느낌, 펌핑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에 반해 웨이트에 취해버렸다. 학창 시절 운동을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면, “관장님이 풍선 빵빵하게 넣어줬냐” 하며, 농담을 주고받던 추억이 생각난다. 우연히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의 몸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나도 어느 정도 몸에 자부심이 있던 시기였는데 그 친구의 몸을 보고 자극을 확 받았다. 그 친구의 비밀은 영양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어 먹던 감자 2알과 우유 500㎖ 그리고 정체 모를 ‘코코아 가루’. 그 후로 나도 정보에 근거한 운동과 생활을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재미난 추억이다.
선수로서 그리고 트레이너로서 몸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몸을 만들다’라는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볼륨감, 체력, 기록 증진, 스트레스 해소 등.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도 ‘몸을 만드는 활동’이다. 매일같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운동을 하기 싫은 날도 있고, 운동이 유독 힘든 날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마다 원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필라테스 하는 모습은 의외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피트니스 업계 종사자로서 국내 피트니스 성장과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했는데 필라테스가 허리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며 운동 자체로서 매력을 느껴 다양한 필라테스 루틴을 습득했다.
필라테스 루틴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꼭 챙겨서 하는 필라테스 운동은? 보통 월, 수, 금 격일로 진행하는데 꼭 그래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등이나 하체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진행하는 날 필라테스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복부, 허리, 엉덩이, 햄스트링, 종아리를 중점으로 허리 강화와 함께 디스크로 인한 통증 완화, 재활 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꼭 챙겨서 하는 운동은, 리포머를 이용한 스쿠터 시리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추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장요근 단축으로 인한 골반 전방경사 개선과 허리 통증 감소에 좋다.

무대 위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체형도 보통이고 사이즈도 보통이다. 근질이라 하는 데피니션도 보통이다. 대체로 나는 선수 평균에 속하는 보통의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는 무대 위에서는 시합 당일 보디 컨디션에 따라서 강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굳이 강점을 꼽자면,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평소 어떤 형태의 루틴으로 운동을 진행하는가? 등, 가슴, 다리 앞쪽과 이두, 다리 뒤쪽과 삼두, 어깨로 나누어 진행한다. 고중량과 고반복 질문도 많이 받는데, 운동 컨디션에 따라 선택적으로 진행한다.
유산소운동은 어떻게 진행하나? 많이 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집중해서 하는 편이다. 비시즌에는 트레드밀과 일렙티컬을 빠른 속도로 하루 10분 내외로 탄다. 물론 시즌 때는 30분 이상 실시하는데, 이 때는 저강도로 타고 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좌우명이 있나? 전정(剪定). 자를 전, 정할 정이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삶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두루두루, 두루뭉술, 좋은 게 좋은 거 등등. 살아가며 모난 게 싫고, 부딪히는 게 싫어서 선택했던 삶의 방식인데, ‘우유부단’, ‘결정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각을 한 뒤 만든 지침 같은 단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가장 최근이었던 2019 머슬마니아 대회다. 10여 년 만에 참가한 대회기도 하다. 누군가의 형으로, 선배로, 한 단체의 책임자로서 이전보다는 양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조금은 더 생겼다고 채찍질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물론, 그랑프리를 수상한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피트니스 시장은 나날이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좋은 운동법, 관련 전문지식, 개인적 노하우 등이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 클럽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행 의지만 있다면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세상이다. 실내, 실외 어디서든, 어떤 운동이건 좋다. 모두 건강하고 올바른 운동으로 플렉스하길 바란다.


프로의 식단 TIP
식단 : 평소 식단은 평범한 일반식에 단백질(닭가슴살, 달걀, 소고기 등)을 추가한 정도다. 다이어트 시기 때는 식사 간격은 4~5시간으로 평소와 같게 유지하며, 골고루 조금씩 뷔페처럼 다양하게 먹는다. 탄수화물은 현미밥, 흰쌀밥, 귀리밥, 고구마, 감자, 단호박을 조금씩 고르게. 단백질은 달걀, 닭가슴살, 소고기, 생선 등을 조금씩 골고루 먹는다. 채우지 못한 공복감은 채소로 해소하는데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마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는다. 아, 나트륨은 부족함 없이 김치나 케첩으로 채워준다. 사실 대식가 스타일이라 약간 불규칙하다.
보충식품 : 과거 단백질 섭취에 목숨 걸던 시절이 있었다. 3시간마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절대적 ‘법’이 있었는데, 이때 여러 트러블을 겪었다.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운동을 쉰 뒤로 일반적인 식단을 갖게 되니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 지금은 프로틴과 같은 유청 단백질보다는 BCAA를 먹고 있다. BCAA는 근육 형성과 지방 연소를 위해 시즌, 비시즌 나누지 않고 꾸준히 먹는다.
글 박상학 사진 Jaeku(www.instagram.com/jaekuu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