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역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이들을 위해 간단히 말해보겠다. 경찰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뻔한 기사일 것이라 추측하고, <맥스큐>를 덮어버리지는 마라. 사진의 주인공인 박성용 선수는 영등포경찰서 소속의 경사로서 국민의 치안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국가대표 보디빌더를 꿈꾸는 그를 만나보자.

박성용 ( 1981년 5월 24일 / 178cm / 시즌 85kg, 비시즌 95kg )
직업: 경찰 / 경력: 2008년~2012년 전국범인검거 1위
2013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보디빌딩대회-35세급 금메달 2013 서울연합회장기배 보디빌딩대회 -35세급 금메달 2013 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전국보디빌딩대회 -35세급 은메달 2013 제5회 WBPF 세계보디빌딩대회 클래식 부문 7위

운동과 업무의 시너지 효과 박성용 경사가 소속된 영등포경찰서의 굵직한 업무는 국회의사당, 지상파 방송 3사, 그리고 영등포역 관리이다. 이 중 영등포역은 취객과 노숙자들로 늘 골머리를 앓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밤낮이 따로 없이 사건이 발생하며, 보통 싸움이 나서 경찰이 출동하면 욕설을 더 많이 하고 다툰다”며 “말리는 경찰이 있어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이트트레이닝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로보캅을 연상케 하는 그가 출동하면 얘기는 달랐다. 굳이 긴말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상황이 수습되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연행도 필요치 않았다. 싸움의 대부분은 노숙자나 취객들 간에 많이 일어나는데 그들에게도 기본 이성이라는 것은 있는 듯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찾아온 주위의 변화 운동을 즐기는 그의 주변에는 긍정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젊은 경찰들이 그를 롤모델 삼아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이의 로망인 몸짱이 되겠다는 목적만은 아니었다. 박성용 경사를 통해 취객이나 노숙자들이 경찰의 몸만으로도 반응하는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문을 듣고 박성용 경사를 찾아와 현재 운동을 배우고 있는 제자가 10여 명쯤 된다. 그는 “제자의 대부분은 트레이너인데 남의 몸을 멋지게 만들어주려거든, 스스로가 멋진 몸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며 “각각의 운동을할 때의 느낌도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회원에게 전달하는 것이 트레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10년이 넘는 운동 기간 동안 이론 없이 실전으로만 몸을 만드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내 몸을 더 향상하기 위해 영양부터 운동법 등 수많은 책을 읽었고, 현재도 공부하고 있다”며 “<머슬맥/맥스큐>도 오래 전부터 꼼꼼히 읽고 있는데 특히 칼럼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순찰을 돌 때 ‘경찰이 저 정도는 돼야지. 그래야 국민이 믿을 수 있지’라는 말을 들으면
운동하는 보람이 배가된다.

경찰 보디빌더 박성용 들여다보기
직장생활+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WHY?
누구든 몸이 좋으면 엄청난 후광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관리를 하는 이에게는 몸이 곧 재산이다. 굳게 다짐하고 몸을 바꿔봐라. 몸과 함께 자신의 생각, 주위의 시선도 변할 것이다.
HOW?
피트니스센터에서만 집중해 운동할 뿐, 그곳에서 나오면 어떠한 운동도 하지 않는다. 다만 결석하지 않고 출석하는 것에 집중하라. 센터 밖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은 운동이 아니라 영양이다.
WHAT?
언제 어디에서 범죄자를 쫓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체운동은 심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체를 제외한 모든 운동에서 타협은 없다. 경찰이니 악력에 신경 쓰느냐 묻곤 하는데, 이것은 어차피 따라오는 부록과 같다.
WHEN?
운동은 무조건 출근 전에 한다. 퇴근 후엔 변수가 너무나 많다. 약속이 생길 수도, 업무 중 스트레스로 인해 운동이 하기 싫을 수도 있는 등 이루 설명하기도 힘들 정도로 변수 덩어리다.

제2의 인생을 개척하다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모델이나 트레이너에게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경찰인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찰은 부업 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서는 안 된다는 법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는 대회에 출전해 보디빌더가 됐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단 10원도 없다. 그런 그에게 대회 출전의 결심을 묻자 “2008년 경찰이 돼서 4년 정도는 일에만 미쳐 있었다. 그 결과 4년 연속 전국 검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2계급 특진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며 “이제는 제2의 꿈인 보디빌더가 되고자 결심하고 전진하는 중이다. 가슴에 태극기를 단 국가대표가 돼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대회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싶다는 그의 말만으로도 응원을 약속했다. 그와 테마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절대강자 로니 콜먼(Ronnie Coleman)만 경찰인가? 우리나라에는 경찰 보디빌더 박성용이 있음을 절대 잊지 말자.

작지만 큰 다짐 그에게는 운동을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박성용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스스로 작아지는 모습이 무척 싫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중요한 꿈이 있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것은 건강한 아버지, 듬직한 아버지였다. “나중에 보게 될 내 자식이 아빠를 항상 자랑할 수 있도록 늘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며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꿈 중 가장 크고, 긴 목표”라는 박성용. 경찰로서의 꿈, 보디빌더로서의 꿈, 그리고 멋진 아버지로서의 꿈을 모두 이룬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화형 사진 WILD BODY 메이크업 민동성 장소협찬 서울지방경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