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선을 보인 머슬마니아의 지역 대회가 올해는 경기도 수원에서 열렸다.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이슈 속에서도 각지에서 모인 몸짱들의 열정이 폭발했던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 과연 어떤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지 확인해보자.
대회에 대한 갈증이 폭발하다 머슬마니아의 경기 지역 대회인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이하 머슬마니아 제니스)이 지난 5월 31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노보텔 수원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에 대한 우려로, 흥행은 둘째치고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관계자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여러 피트니스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 속에서, 불타는 열정과 끼를 뽐내지 못한 선수들은 앞다투어 머슬마니아 제니스를 찾았고, 총 7개 종목에 참가자 150여 명이 집결했다. 대회는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노비스 경기와 그랑프리를 가리는 오픈 경기로 치러졌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패기를 뽐냈고, 지역구를 넘어 전국구 등극을 노리는 참가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무대에 쏟아부으며 다음 주인공의 자리를 예약했다. 여러모로 오랜만에 열린 머슬마니아 대회였던 만큼 선수는 물론, 관객석의 열기까지 충만했던 머슬마니아 제니스. 말 그대로 대회에 대한 갈증이 폭발했던 자리였다. 그럼 이제, 머슬마니아 제니스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을 만나보자.

역시 어머니는 위대했다. 김선영 ( 커머셜 모델 여자 그랑프리 )
두 아이의 엄마라고 믿기 어려운 그녀, 김선영이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커머셜 모델 종목에서 그랑프리에 올랐다. 머슬마니아 첫 도전임에도, 자신감 있는 무대를 선보인 김선영. 소프트볼을 했던 이력 덕에, 어깨가 자신 있었던 만큼 장점을 살린 무대가 돋보였다. 단점으로 꼽은 힙을 단련하기 위해 밤마다 두 아이를 양쪽에 안고 스쿼트를 실시했다고 하니, 그 노력이 가상하다. 오랜 운동 경력으로 기초대사량이 높아 다른 참가자들보다 비교적 유리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돌보면서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특히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는 김선영은 언젠가 세계대회에 꼭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변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 두 아들과 남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김선영. 다음 목표는 머슬마니아 국내 그랑프리. 위대한 어머니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흐트러짐 없었던 무대의 주인공, 최정민 ( 커머셜 모델 남자 그랑프리 )
최정민은 현역 모델이다. 군더더기 없는 멋진 밸런스의 몸을 지닌 모델. 코로나19로 모델 업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 속 준비해온 대회. 그러나 의외로 평소보다 더 바쁜 업무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던 그는 일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늘 식단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나 든든히 응원해준 어머니와 운동 전 워밍업으로 100개씩 실시했던 풀업을 떠올리며 마침내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대회 직후 제주도로 먹방 여행을 떠났었다는 그는,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가족, 친구,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최정민. 그들의 응원과 도움을 바탕으로, 매사 감사하는 마음 으로 운동에 임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다음 도전에서 도 <맥스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박남진, 첫 그랑프리! 슈퍼 루키의 다음 도전은? ( 스포츠 모델 남자 그랑프리 )
슈퍼 루키는 이번에도 존재했다. 16년간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실시해온 웨이트트레이닝을 바탕으로 도전한 첫 대회에서 박남진은 그랑프리 수상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 기간은 7개월. 운동은 물론, 포징과 의상, 당일의 보디 컨디션까지 모든 수를 고려한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야구는 정말 수 싸움이 맞는 듯하다. 자신만의 루틴으로 어깨를 완성하고, 세퍼레이트가 약했던 하체를 가르기 위해 하체 운동 횟수를 늘리는 등,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판단해 훈련에 적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는 박남진. 다이어트 막바지에 이르러, 예민하게 행동할 때마다 주변에 상당히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는 그가 이번 수상으로 그간의 미안함을 한 번에 날리고, 고마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한 끼가 너무 간절했다는 그에게, 다음 대회를 잘 치르고 역시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식사 한 끼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명실상부, 모노키니 대통령 백성혜 ( 스포츠 모델 여자 그랑프리 )
유명 모델이었던 백성혜의 피트니스 모델 선언은 기자에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미 팬층이 두꺼운,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모델이 갑자기 피트니스 대회 도전이라니. 사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강했는데, 기자의 생각은 빗나갔다. 그녀는 꾸준히 운동과 대회 출전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마침내 머슬마니아 스포츠 모델 그랑프리까지 차지한 그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었다는 그녀의 대답을 기자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늘씬한 몸매와 대비되는 데피니션이 지난 노력을 대변한다. 다이어트와 고강도 운동을 병행해 완성한 몸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끼를 발산한 그녀. 사실 기자는 그녀의 노력과 재능보다도, 무대에 늦게 올라온 다른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그랑프리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대인배의 모습이야말로, 그녀가 도전하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준다. 기자의 오판을 사과한다. 앞으로도 더 큰 무대와 <맥스큐>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김양훈, 대회 유일 2관왕. 다음 목표는 프로카드다 ( 보디빌딩 & 클래식 그랑프리 )
김양훈은 이번 대회 유일한 2관왕이다. 보디빌딩과 클래식 종목은 무대 위에서의 재능은 물론 그간의 노력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이 두 종목의 2관왕은 무척 의미가 크다. 그리고 그 어려운 것을 김양훈이 해냈다. 근육의 크기가 중요한 이 두 종목에서 올해 운동 경력 4년 차인 김양훈은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2위 기록이 많은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밸런스와 근육 컨디션으로 이만큼의 성과를 이뤘다는 점은, 그가 아직도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식단 관리보다 수분 섭취를 절제하는 게 더 힘들었다는 김양훈은 단점으로 생각했던 하체에 집중해 두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회장에서 갑작스러운 인터뷰를 할 때 고마운 사람으로 여자친구만 언급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부모님과 은사인 최재덕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김양훈. 앞으로도 또 다른 승리를 거둬 무대에서 모두에게 감사의 큰절을 직접 드리길 <맥스큐>가 응원한다.

더욱 성장할 내일이 기대되는 작은 거인, 오지현 ( 피규어 그랑프리 )
피트니스 대회에서 미즈비키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피규어의 인기와 참가자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대중이 생각하는 다이어트와 거리가 먼 운동과 관리를 떠올린다면 이런 상황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 척박한 피규어 종목에 과감히 도전한 뉴비가 있다. 바로 오지현이다. 지난해 첫 대회 도전 이후 첫 1위의 기쁨을 누린 그녀. 8년간 즐겁게 운동을 해온 그녀였지만 대회, 그것도 피규어 종목을 위해 식단을 제한하고 끊임없이 유산소운동을 하는 과정은 고된 일이었다고.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상체의 큰 근육들을 강조하는 운동에 집중했다는 오지현. 세 차례의 출산과 고도비만이었던 과거도 극복할 만큼 상당한 운동량을 소화한 덕을 톡톡히 보았다. 특히 로우와 풀업 같은 등 운동의 효과를 많이 보았다는 그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언젠가 최고의 피규어 선수가 될 때까지 도전해보겠다는 당찬 출사표에, 다음 대회를 기대해본다.

힘들수록 더 열심히 한 값진 결과, 김정욱 ( 피지크 그랑프리 )
4번째 머슬마니아 도전 끝에, 피지크 그랑프리에 오른 김정욱. 2016년부터 꾸준히 두드려온 피지크 종목에서 마침내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는 전체적인 보디 셰이프에 집중했다는 그는, 특히 허리가 두꺼워지지 않도록 항시 코르셋을 차고 훈련을 진행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은 것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식단 관리 업체라는 새로운 대회 준비 방식을 선보이고, 골프와 펜싱, 공복 등산으로 다진 하체가 더해진 것 또한 그랑프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회를 준비하며 최근 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는 김정욱.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센터 운영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느라 그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의 마음고생이 상당했음을 감히 짐작해본다. 이번 그랑프리 수상을 시작으로, 그의 앞날에 더 기쁜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세계를 겨냥한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제2의 최설화? 새로운 비키니 여신 등장!, 원다희 ( 미즈비키니 그랑프리 )
미소가 아름다운 원다희가 미즈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머슬마니아 스타 최설화를 연상케 하는 원다희는 탄탄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근육과 밝은 미소, 멋진 포징으로 무대를 장악해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근력을 키우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는 그녀. 믿기는 어렵지만 대식가라는 원다희는 지난 8개월간 식단을 지키는 게 참 힘들었다고 대회 첫 소감을 전했다. 장점으로 생각했던 힙이 수분 조절로 작아져 처음으로 엉덩이에 배신감을 느꼈지만 꾸준히 단련해온 팔, 특히 삼두가 살아나 성공적인 머슬마니아 데뷔 무대를 치를 수 있었다고. 하루 400개씩 실시한 복근 운동 역시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대회 직후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는 그녀. 라면에 찬밥까지 말아 먹고, 뷔페까지 해치운 원다희는 부상으로 세계대회 참가를 위한 항공권을 지원받게 된다. 세계를 향한 그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글 이동복 사진 박성기 기자, 이동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