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서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머슬마니아 간판 MC 김동민 아나운서가 별안간 무대에 등장한 것.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MC가 아니라, 탄탄한 구릿빛 근육을 당당히 뽐내는 선수로서 말이다. 무한 도전과 변신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가 이제 <맥스큐> 커버까지 거머쥐었다. 아내이자 인생의 반려자인 정애리와 함께해 더욱 특별했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



김동민은 도전과 변화의 아이콘이다. 인생에서 첫 어려움을 마주한 건 6살, 그는 당시 희소 근육병에 걸려 1년간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칭얼거리는 게 당연한 어린아이였지만, 오히려 발버둥 치는 것을 택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10년 넘게 꾸준히 노력한 결과, 마침내 김동민은 체육대학에 진학할 만큼 뛰어난 운동인으로 거듭나 있었다. 그 후로도 그는 장교, 체육 교사, 스포츠캐스터, 아나운서 등 끊임없이 도전하며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왔다. 그는 이 모든 일이 기적이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삶이라고 했다. 과연 기적만 있었을까?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이 열악해도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대신 긍정 마인드로 도전하고 노력해왔기에 기적을 만들어 냈으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미라클 메이커, 김동민은 지금 또 무슨 도전을 준비하고 있을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감동만 드리는 김동민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아나운서 시험을 보러 다니던 일이 기억난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연결고리가 되겠다며 꿈을 꾸던 시절이었다. 직업이나 하던 일로 자신을 소개하기 급급했던 20~30대를 지나 어느덧 40대를 마주하기 직전에 <맥스큐>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안녕하세요. <맥스큐> 2022년 9월호 표지모델 김동민입니다.”
표지 화보 촬영은 어땠나? 굉장히 즐거웠다. 좋은 분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긴 것도 좋았고, 아내랑 같이 촬영해서 더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광이었다. 2022년 9월호, 그러니까 머슬마니아가 개최되는 달에 표지모델에 선정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촬영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슈트를 입고 찍은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나운서라는 정체성도 담겼으며 살짝 보이는 근육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다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섹시한 느낌이었다. 상상은 역시 매력을 더해준다. 또 거친 격투기 선수 콘셉트로 촬영한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 콘셉트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어쩌면 이 모습이 가장 나와 닮은 게 아닐까 싶었다. 치열하게 이 악물고, 안되면 될 때까지 악으로 깡으로 살아왔던, ‘필사즉생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의 내 삶과 닮은 것 같다.


이젠 프로필에 모델이란 단어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모델로 활동해본 소감은 어떤가? 즐거우면서도 고민이 많다. 올해 들어 촬영이 벌써 4번째인데, 촬영 때마다 헤어스타일이나 표정을 바꿔가며 연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즐거운 작업이지만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보일까 봐 고민도 많다. 더 넓게는 모델이란 말 그대로 누군가에게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싶고,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는 것, 그게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지금껏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다. 많은 직업을 가졌던 이유가 무엇인가? 직업군인, 교사, 아나운서, 트레이너, 피트니스 선수, 자영업자…. 그리고 요즘은 글도 쓰고 있다. 의도적으로 여러 직업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어떤 일이 있을지, 그리고 내일은 또 얼마나 새로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살고 있다.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바쁘게 살아온 것 같다. 혹시 번아웃이나 정체기는 없었나?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번아웃을 겪었다. 나 역시 번아웃이 오기 직전까지도 내게 그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극복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계속 부딪히는 거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금세 나태해지고 무능해져서 불안에 사로잡힐 것만 같았다. 살면서 발전이 아닌 퇴화를 거듭하는 것이 번아웃보다 두렵다. 그래서 계속 최선을 다해 부딪히는 거고, 그게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여전히 수많은 버킷 리스트가 있을 것 같다. 그중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혼자 ‘순례의 길’을 다녀오고 싶다. 혼자 오래 걷고, 혼자 자신과 마주하고, 스스로를 더 외롭게 만들어보고 싶다. 내가 그 외로움 끝에서 가장 창의적인 결정과 결심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도전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할 땐 주로 무엇을 하나? 최고의 휴식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다. 혼자 잠을 자거나 사우나에 간다. 또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무래도 항상 사람을 만나고 대하다 보니 혼자 있는 침묵의 시간 그 자체로도 큰 힐링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극중 프랭크가 도나에게 탱고를 권한 상황에서, 실수할까 봐 두렵다는 도나에게 했던 말이다. 탱고에는 실수가 없다. 그래서 탱고는 정말 멋진 춤이다. 만약 춤을 추다 스텝이 엉키면 흔들릴 거다. 그게 바로 탱고이고, 그게 바로 인생이다. 지금 엉켜버린, 또 엉키고 있는 스텝 덕분에 우리 모두의 인생은 더욱 멋진 탱고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 흔들리면 그냥 흔들리자. 넘어지면 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멋지게 탱고에 한번 도전해보자! 도나처럼!

탱고에는 실수가 없어요. 이상하다 싶으면 그저 계속 춤을 추면 되죠. 그래서 탱고가 참 멋진 춤이에요. 한번 도전해보지 않을래요?

사진 비주얼라이크 헤어&메이크업 치치라보(상진샘&원세림 부원장) 의상협찬 딥티즈 이너웨어 촬영협조 허스키, 센트리얼 필라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