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산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Change’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되는 것처럼,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을 따라 모국인 러시아를 떠나 낯선 한국에서 변화를 거듭한 끝에 피트니스 모델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잡은 케이트. 볼륨 넘치는 몸매와 빛나는 오라로 2022 맥스큐 모델 콘테스트에서 비치웨어 모델 여자 MVP를 차지한 비키니 여신, 케이트와 함께 다가올 여름의 낭만과 추억을 미리 만나보자.

2022 맥스큐 모델 콘테스트 이후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버킷 리스트였던 <맥스큐> 표지모델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K-팝, K-드라마, K-피트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2016년 말에 동경하던 한국에서 석사 과정도 이수할 겸 러시아에서 온 케이트라고 한다. 본래 이름은 Evsyukova Ekaterina(예브슈코바 예카테리나)인데,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워 한국에서는 ‘케이트’라는 이름으로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한국을 동경했다고 하는데, 한국 생활은 어땠나?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다만,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게 어려웠다. 메뉴 이름도 생소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한국 음식이 입에 잘 맞았고, 맛있는 것도 많아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외국인 여성 최초로 <맥스큐> 표지를 장식한 소감이 어떤가? 피트니스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맥스큐> 표지모델을 꿈꾸지 않을까? 내게도 <맥스큐> 표지모델은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4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는 말을 듣고 너무 설레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사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꿈같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내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쳐갔다.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부터 운동을 내 의지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했다가 너무 하기 싫어서 그만뒀다. 원래 내 꿈은 항공 승무원이 되는 것이었고, 한국에서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매일 단것과 커피를 달고 살다 보니 살이 10㎏이나 쪘고,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니 어땠는가? 앞서 얘기했듯이 예전에는 운동이 너무 싫었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운동을 할수록 재미있고, 활력이 생겼다. 꽉 막힌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운동을 하면서 논문 준비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운동을 싫어했던 내가 한국에서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니 부모님도 신기해하신다.(웃음)
운동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됐으니 실력도 확 늘었을 것 같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운동 DNA가 없는지 실력 향상이 더뎠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열심히 운동하는 걸 보고 주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번은 데드리프트를 하다 허리를 다쳐 3개월간 운동을 할 수 없어 긴 정체기에 빠졌다. 다친 몸을 추수리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한국인의 따뜻한 정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운동하다 부상을 당하면 다시 운동하기 쉽지 않은데,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전에는 스스로가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해 거울을 보는 게 싫었다. 그런데 운동을 계속하니까 언제부터인가 거울 속 내 모습이 예쁘게 보이더라. 좋아하는 옷도 마음껏 입을 수 있고, 전에 비해 건강도 좋아졌다. 그래서 유산소운동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1시간 정도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은 5일 루틴으로 상체와 하체, 전신을 대상으로 운동하고 있다. 특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체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동한다.
몸매 유지를 위해 평소 식단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닭가슴살,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정도? 대회 때가 아니면 식단 관리는 느슨한 편이다. 그런데 한국 음식은 다 맛있어서 절제하기가 너무 힘들다. 결국 먹는 즐거움을 누리려면 열심히 운동할 수밖에 없다.

혹시 지인들이 케이트를 부르는 별명이 있다면?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남들보다 잘 먹어서 ‘먹보’, ‘초콜릿 귀신’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먹보에 담긴 뜻을 몰랐는데 알고 나니까 나중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잘 먹는 편이다. 특히 단것을 너무 좋아한다. 친구들은 내가 재미있고,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고 한다. 겉모습과 달리 애교도 많다고 좋아한다.(웃음)
자신이 생각하는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굳이 꼽는다면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맥스큐>에 나오는 다른 모델들에 비해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열린 맥스큐 모델 콘테스트에서 운이 좋아 수상은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나쁜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도록 멘털 관리에 힘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작년 대회 이후로 아직 회복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하반기에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다. <맥스큐>의 좋은 기운을 받아 조금씩 몸을 만들면서 트레이너 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맥스큐>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은 과도한 업무와 무한 경쟁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소중하고, 하루하루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맥스큐> 독자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갑 속에 마치 마술과도 같이 24시간이 가득 차 있잖아요. ‘하루 24시간이라는 고귀한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당신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말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랄게요.

글 김기영 사진 두디망쉬 스튜디오(임재철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