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건강관리법으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유행이다. 쾌락을 절제하거나 포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예전 건강관리 방식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꼭 MZ세대만 즐겁게 운동하라는 법은 없다. 중년에도 즐겁게 운동해 머슬퀸으로 거듭난 그녀의 삶을 살펴보자.
Before

18kg 감량에 성공한 아이 셋 50대 직장인
정경화의 몸짱 변신 노하우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충남신용보증재단 행복드림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정경화다. 나이는 52세고 1994년에 결혼해서 현재 자녀 셋을 둔 주부이기도 하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가? 유산소운동을 좋아했던 것 같다. 중학생 때 어머니가 에어로빅 하는 데 따라갔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이 영향을 주었는지 30세부터 에어로빅을 시작으로 스피닝, 스텝박스, 뮤직 복싱 등 유산소 위주 운동을 꾸준히 했다.
유산소운동을 하다가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싶어서 도전했다. 운동 중 댄스스포츠도 3~4년 정도 했었다. 그러다가 다른 지역에서 잠시 일하게 되면서 댄스스포츠를 2년 정도 쉰 다음 대회에 나갔는데, 그 사이 살이 쪄서 대회 의상이 몸에 맞지 않았다. 거울을 봤는데 옷으로 감춰지지 않는 살들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면서 나름 유산소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내 몸이 왜 이럴까 싶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고 진짜 살을 빼려면 근력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대회 끝나고 바로 헬스장에 간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쉽지 않았을 텐데,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처음엔 내게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PT 비용이 만만치 않아 조금 망설였는데 마침 자녀들도 독립하고 남편도 다른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어 여유가 생겨서 시작할 수 있었다. 운동 초반엔 힘들었지만 살이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점차 재밌게 느껴졌다. 셋째 낳고 나서부터 7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데, 실제로 체중 변화가 느껴지니까 스스로 운동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루틴을 짜고 다짐하면서 운동 생활을 이어갔다. 아침 공복 유산소는 무조건 하자,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차라리 아침에 먹자 등 개인 생활 수칙을 정해서 지켜나갔다. 꾸준히 한 결과 74㎏에서 56㎏까지 감량해서 보디프로필을 찍을 수 있었다.
보디프로필을 찍을 정도로 몸을 만들려면 상당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적지 않은 나이라 부담이 꽤 컸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실 조금 무리해서 허리 디스크가 한 번 왔었다. 어느 날 운동하고 나니 몸 한쪽에 저림 현상이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4번과 5번 척추 사이에 디스크가 생겨 신경을 건드렸다고 하더라. 그 뒤로는 중량이나 운동 강도를 신경 써서 조절하고 있다. 예전에는 고중량 운동 위주로 했는데 지금은 저중량 고반복 스타일로 실시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특히 중년 시기에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을 주는 고중량 하체운동 비율을 줄이고 상체운동 비율을 좀 더 늘렸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다른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예민한 다이어트 막바지 시기는 어떻게 보냈나? 되도록 함께하는 자리를 피해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한 끼에 탄수화물 30g씩 먹고 있는데, 가족들이 맛있는 것을 먹고 있을 때면 자리를 피하거나 웬만하면 집에 늦게 들어가서 잠만 잤다. 그 시간 동안에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거의 집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보디프로필을 찍기까지 가족들의 도움이나 배려도 많았을 것 같다. 많은 응원과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고 있다. 내가 변화된 모습을 본 아이들과 남편한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각자 먹는 닭가슴살이 달라서 우리집 냉장고에는 자기 이름으로 표시된 칸이 따로 있을 만큼 가족 모두 열심히 운동한다. 올해 목표로 식구 5명이 같이 보디프로필을 찍어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은 서로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몸을 만들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인가? 지금 몸무게가 되고 나니 지인들이 ‘말랐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런 말은 평생 들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셨다. 친정에 가면 한쪽 벽에 아버지 상반신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몸이 참 좋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아버지의 보디프로필이었던 것 같다. 그 사진 옆에 내 사진을 걸어두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친정에 보디프로필 사진을 보냈더니 부모님이 사진을 현수막으로 제작해서 그 옆에 걸어두었다. 부모님이 굉장히 기뻐하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맥스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몸을 만들고나서 느낀 것이 있다. 나와 연배가 비슷한 직장 동료나 주변 분들이 어떻게 살을 뺐냐, 나도 빼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대개 마지막에는 시간이 없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나도 해보고 알았지만 남는 시간에 운동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느꼈다. 작은 목표라도 세우고 시간을 내어 성취해가면서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중년들은 너무 가족 위주로만 살다 보니까 나한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느꼈다. 그러다 보면 갱년기도 오고 우울해질 수 있다. 나는 운동으로 이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갱년기가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를 정도로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관장님과 코치님 덕분에 50 넘어서 보디프로필을 찍고 자격증도 딸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하고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관장님이 쉬는 날 실습하는 것도 도와주시고 설명도 쉽게 해주셔 많은 도움이 됐다. PT 해주셨던 코치님도 굉장히 힘들게 트레이닝을 시켜주신 덕분에 더 좋은 몸을 만들고 프로필을 찍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또 내게 부족한 근력운동 노하우를 잘 알려주는 헬스장 파트너에게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지금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데, 운동한다는 핑계로 많이 못 보고 가끔 볼 때도 다이어트 식단으로 밥상을 차렸는데 별 말 없이 잘 먹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를 위해 운동하는 시간은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 수 있게 하는 활력소다.

글 김승호 사진 StudioVivid, 김효남 모델 정경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