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피트니스 대회의 팬이었다면 ‘허고니’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그녀는 키도 크지 않고, 육감적인 라인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경험이 쌓이며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그녀를 피트니스 무대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많은 피트니스 팬의 머릿속에 전설로 기억되고 있는 허고니. 그녀가 <맥스큐>로 돌아왔다.


HUSH
피규어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서 이름을 날리던 허고니. 그녀는 탄탄하면서도 선명하게 갈라지는 근육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오랜만에 본 허고니는 선수 시절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화보 촬영장에 나타났다. 카메라 앞에 선 허고니는 웃음과 미소, 눈빛을 적절히 섞어가며 선수 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여성스러운 라인을 뽐냈다. 촬영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SHE IS
20대 초반부터 요가, 방송댄스 등을 좋아했던 그녀는 GX(Group eXercise) 강사로 활동하는 운동 마니아였다. 꾸준히 운동하며 몸매를 가꿔온 그녀였지만, 159㎝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가 늘 그녀를 콤플렉스에 갇히게 했다. 작은 키를 감추기 위해 하이힐과 화려한 액세서리에 집착하던 어느 날 문득 ‘타고난 키는 바꿀 수 없으니, 몸의 비율을 탁월하게 만들자’고 마음먹었고, 몸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더욱 부각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단점을 극복한 그녀는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에서 미즈비키니 부문 2위에 오르며 피트니스 팬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MOST ORIENTAL
허고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동양적인 체형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무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선수 시절엔 바쁜 레슨 일정 사이에 5분 10분 단위로 스케줄을 쪼개서 운동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고. 뚜렷한 목표가 있어 매일매일 소화할 수 있었던 운동 스케줄. 힘들기도 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했고 매일매일 ‘오늘도 잘 해냈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곤 했다. 시즌에 돌입하는 세 달은 하루 4시간만 자며 운동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한다. 그 시절을 생각하던 그녀는 “정신적으로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는데, 몸이 견뎌내질 못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다 하루 휴식을 갖는 일이. 또 그 일에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그 시절의 독했던 그녀가 있었기에 지금의 성적과 명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TEAM GONI
허고니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이름은 ‘팀고니’다.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팀고니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녀가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부담감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분 나쁜 부담감이 아닌,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멤버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돕고 싶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고 한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지 벌써 4년째라는 그녀는 지난 4년간 60명이 팀고니를 거쳐 갔다며, 그들에게 운동과 대회, 포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며 자신도 그들에게 계속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팀고니’라는 이름은 허고니가 처음부터 지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특별한 명칭 없이 시작했지만, 허고니를 따르던 멤버들이 “우리는 ‘팀고니’예요”라며 자신의 이름을 넣어 만들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누가 들어도 우리나라 피트니스계에 한 획을 그은 허고니의 팀이란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녀의 제자들이 그녀를 얼마나 믿고 따르는지 알 수 있는 따뜻한 이름이다. 그녀는 말한다. “팀고니는 계속될 것이며 최고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글 강명빈 사진 비담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