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리는 SBS TV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우리가 방송에서 만난 숀리는 그저 ‘비만 잡는 저승사자’일 뿐, 그가 트레이너로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운동과 건강에 대해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지 들어볼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스타 트레이너라는 이면에 가려져 있던 숀리가 전하는, 운동과 건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맥스큐>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2007년부터 ‘비만 잡는 저승사자’로 활동해온 헬스 트레이너 숀리다. 많은 분의 사랑 덕분에 ‘숀리’라는 이름이 브랜드가 되어 다양한 스포츠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단독 표지모델로 <맥스큐> 독자분들을 찾아뵙게 되어 영광이다.
지난 2022년 8월호에서는 제자 김영재 선수와 함께, 이번 12월호에서는 단독 표지 모델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작년에 김영재 선수와 촬영했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랑하는 제자 김영재 선수의 멋진 화보 촬영을 함께하면서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오면 좋겠다’라고 내심 바랐는데,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 더욱이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12월호 단독 표지모델로 선정돼 감회가 새롭다.


이번 화보 촬영은 SMP 전문 브랜드 디블랙프로젝트 디크리스 대표와 함께했다. 디블랙프로젝트 전속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두피 문신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오래전부터 짧은 삭발로 활동해왔는데, 한 번쯤은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러다 SNS에서 디블랙프로젝트와 디크리스 대표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는데, 한마디로 상상 이상이었다. 디크리스 대표를 직접 만난 후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고, 디블랙프로젝트와 함께 두피 문신을 진행하게 됐다.
두피 문신 덕분에 일상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예전보다 두피가 비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난 뒤 모니터링을 하면서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 디블랙프로젝트 덕분에 헤어라인의 느낌이 달라지면서 패션에도 더 신경 쓰게 됐다. 그래서인지 좀 더 젊어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웃음)


그럼 젊어진 김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머슬마니아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2004년에 북미에서 개최된 머슬마니아 캐나다 노비스 부문에 출전해 1위를 수상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지금처럼 해외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는데, 머슬마니아는 한마디로 신세계였다고나 할까? 경직된 국내 대회와 달리 선수들의 넘치는 끼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축제 같은 분위기에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부터 힙합 음악과 춤을 좋아한 덕분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대를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머슬마니아 1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스 트레이너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1996년 여름, 캐나다 유학 중이었던 고등학생 시절 처음 덤벨을 잡은 이후 몇 년 동안 보디빌딩에 단단히 심취해 있었다. 대학 수업 도중 닭가슴살을 먹으려고 강의실에서 나올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전공 분야도 다르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심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헬스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꿈이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2005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선배들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빨래나 청소 같은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어깨 너머로 트레이너들이 하는 일을 배워나갔다. 그렇게 1년을 보낸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LA에서 유학하며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2007년 귀국해 논현동에 숀리바디스쿨을 개업하고 그토록 원하던 헬스 트레이너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집념이 대단하다. 숀리 하면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요즘도 그때를 떠올리나? 덕분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다. 당시에는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 ○○○ 트레이너’라는 타이틀이 대중의 관심을 끌던 때였다. 하지만 우리 트레이너들이 진정한 운동인이며, 트레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좀 더 부각되고 존중받길 원했다. 머슬마니아 코리아 김근범 프로모터의 도움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기회에 <스타킹>에서 ‘다이어트 킹’ 코너를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헬스 트레이너 숀리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스타킹>에 출연해 대한민국에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실패한 케이스도 있을 것 같은데,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다이어트 킹’ 코너를 진행할 당시, 한 달에 10㎏ 이상 감량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많은 사람이 ‘숀리가 지도하면 2주 안에 누구나 살을 뺄 수 있다’고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나와 운동하면서 1㎏도 못 뺀 사람이 허다하다. 더욱이 굶으면서 밤낮으로 운동했으리라 짐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상은 아침, 점심, 저녁 딱 1시간씩 체계적으로 운동한 결과, 드라마틱한 감량에 성공했다. 강조하고 싶은 건 다이어트의 비밀은 식단에 있다는 사실이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건강한 식단을 잘 지키는 것이 다이어트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헬스 트레이너 숀리가 생각하는 ‘좋은 운동’은 무엇인가? 좋은 운동은 다시 말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다. 어떤 이들은 사이클을 타면서 땀을 더 많이 흘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스테퍼를 사용하거나 러닝을 할 때 칼로리 소비량이 높다. 이처럼 우리 몸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운동은 하루 15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평생 실천해야 하는 과제다. 그렇기에 각자의 몸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운동 기구가 많이 발전하면서 이에 의지해 운동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내 몸의 한계를 알지 못하고 기계에 몸을 맡긴 채 운동하면 다치기 십상이다. 부상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는, 내게 맞는 운동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다면 숀리가 생각하는 ‘좋은 몸’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서 말한 ‘좋은 운동’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좋은 몸은 평생 해야 할 운동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크고 근육질이 돋보이는 몸에 집착해 하루 6~8끼를 먹고 과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100㎏이 넘는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큰 몸을 만들면서 오히려 건강은 더 안 좋아졌다. 사실 나는 뼈와 관절이 얇고, 만성적으로 허리 디스크와 골반 틀어짐이 있어 우람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체질이 아니다. 지나치게 식단에 얽매이니 소화가 안 돼 배가 자주 아팠고 허리와 목에 크게 무리가 왔다. 그래서 최근에는 85㎏까지 감량하고, 공복에 가볍게 운동하면서 유연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몸에 스트레스가 없으니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다. 결국 중요한 건 체지방률이나 상하체 근육의 밸런스와 같은 요소보다 본인이 느끼는 건강함이 ‘좋은 몸’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 어떤 헬스 트레이너라고 생각하는가? 헬스 트레이너로서 사람들에게 줄곧 전하고 싶었던 건 운동을 통한 힐링이었다. 사람들은 막연히 멋진 몸이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 상상하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몸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몸을 움직이며 느끼는 희열이나 기쁨과 같은 감각이 오랫동안 남는데, 나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헬스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미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운동이 몸에 배어 삶 전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맥스큐>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맥스큐>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대중에게 인사드리게 됐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과거 무리한 중량으로 운동하면서 안 좋아진 목과 허리 디스크 통증이 발목을 잡아 아쉽다. 이번 12월호 화보 촬영을 준비하면서 다시금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소화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운동 욕심을 내다 다치면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남는다. 결국 평생 해야 하는 운동, 오랫동안 즐기며 할 수 있는 사람이 승자다. <맥스큐> 독자분들도 이 점에 유의해 건강하게 운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박지인 사진 봄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디오드 청담본점 찬조출연 디크리스(디블랙프로젝트 대표) 의상협찬 디블랙프로젝트 가방협찬 허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