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큐레이터, 머슬마니아를 동경하다!

나는 운동을 좋아했지만, 현실적으로 운동하기 힘든 워킹맘이었다. TV 속 연예인들이 멋지게 몸을 가꾸는 것을 보면서 동경했지만, 현실은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엄마이자 직장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중년이었다. 그래도 거실에서 트레드밀로 매일 운동했고, 회사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포기하고 근처 헬스장에서 40분이라도 운동했다.
그러던 2018년 어느 날, 나에게 뇌출혈이란 병이 덜컥 와버렸고,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시 내 나이 43세. 눈물로 1년을 보냈고, 다행히 급속히 나빠지지는 않는 ‘미세 다발성 뇌출혈’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나, 내일 죽을 수도 있구나!
나를 위해 흔적을 남겨야겠어.
가족을 위한 희생 보다 이제는 나를 위해 시간을 써야지.
이런 일이 생긴 후 처음으로 곰곰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가장 먼저 PT를 시작했고 운동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생활방식도 변했다. 덕분에 정시 퇴근이 가능한 삶으로 변화했고,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여러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했고 비키니 모델, 스포츠 모델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우승했다. 다양한 피트니스 대회를 경험하며 드디어 마음속으로만 열망하던 ‘머슬마니아’ 대회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2022년 머슬마니아
피규어 부문 그랑프리
덕분에 자신감이 상승했고,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 2023년 4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되며 인생 화보를 남길 수 있었다.

주변인들의 칭찬과 부러움의 찬사가 쏟아졌다. 희망 없는 슬픔에 빠져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2018년부터 2022년 머슬마니아 대회를 거쳐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상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듯하다.


도전이 제일 쉬웠어요! 김영주의 무모한(?) 세계대회 도전기
지금부터 좌충우돌, 무모한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도전 스토리를 소개한다.

" 세계대회 몇 번이나 나간거야? "
" 돈 많아? "
" 퇴사 했어? "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이다. 2022년까지 단 한 번도 미국이란 곳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머슬마니아 덕분에 지금까지 총 3번을 다녀왔다. 2023년 6월 머슬마니아 마이애미 세계대회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LA 할리우드, 2024년 6월 에는 라스베이거스까지 나의 도전은 계속되었고,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세 번이나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하나! 준비된 자세 예전부터 그 ‘언제’를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놓았다. 나중에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려고 10년 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를 충실하게 모아왔다. 세계대회 장소와 일정은 몇 개월 전에 미리 공지되니 그 시기에 맞추어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덕분에 2024년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는 왕복 30만 원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혹시 마일리지가 없더라도 대회 일정이 크게 바뀌지 않으니 미리 항공표를 구매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둘! 가심비에 투자하자! 가성비보다 가심비! 나는 하고자 하는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확실하게 결과를 뽑아내서 최대한 많은 경험치를 얻으려고 한다. 혹시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관심이 있다면 막연히 미국에서 개최한다고 참여를 망설이지 말고, 거기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미국 여행, 대회 메달, 자유로운 분위기의 대회 경험 등 그 중 어느 것이라도 가치있게 생각한다면 과감히 실행에 옮기자.
셋! 여행계획까지 세우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떠나는 것도 좋지만, 대회 후 미국 여행을 함께 계획한다면 대회 준비가 훨씬 즐거워진다. 대회 개최 지역(마이애미, LA 할리우드, 라스베이거스) 주변 관광지를 알아보고 대회 후 관광을 추천한다. 팀코리아 선수들과 대회를 마치고 같이 관광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호기심을 채울 수 없어 개별 여행도 병행했다.

2023년 6월 마이애미 머슬마니아 대회에 참가했을 때, 댈러스에 사는 지인 부부가 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으로 응원하러 와 주었고, 대회 후 같이 여행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LA 대회에는 딸과 동행하였고, 대회 후 지인(마이애미 대회를 찾아준 부부)이 거주하는 댈러스로 이동해서 일주일간 여행했다. 2024년 6월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는 대회 전에 회사 동료 언니와 2박 3일 여행을 했다. 그리고 대회 참가 후 팀코리아가 한국으로 떠나고, 나는 혼자 남아서 그랜드캐년을 여행했다. 대회는 기본이고 그 외에 더 얻을 수 있는 것을 추가한다면, 내가 왜 미국에 가야 하는지 그 해답은 금방 나온다. 여행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반복적으로 세계대회에 나가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대회 커리어 업데이트! 점점 새로운 목표가 생겨난다 처음에는 막연히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동경했다. 하지만 두 번째 목표가 생기고 세 번째 목표가 생기고 점점 그 목표가 늘어갔다.
버킷리스트를 이뤄가는 기쁨! 여행 경험치가 늘어난다 나에게 2023년과 2024년은 머슬마니아 세계대회가 삶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6월과 11월은 미국에서 세계대회가 열리니 재빠르게 회사 연차를 빼놓았다. 미리미리 그 시기에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사 업무도 완벽하게 처리했다. 작년부터 이미 세 번의 세계대회 경험이 생겼고 특히 이번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그랜드캐년을 여행하기도 했다. 또 다음엔 또 어떤 곳을 여행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 중이다.
한국대회와 세계대회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운동만 전념하면 돼! 라스베이거스는 45도를 넘나드는 날씨였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고온의 날씨지만 팀코리아는 지치지 않았다. 이번 세계대회는 남자 선수 4명, 여자 선수 2명이 참가했다. 세계대회 팀코리아가 결정되면 머슬마니아 대표님과 박성기 가자님이 솔선수범하여 숙소(에어비앤비 단독주택 또는 호텔)를 정하고 차량을 렌트했다. 선수들은 편안하게 기자님이 추천하는 것 중 고르기만 하면 된다. 어디를 가더라도 기자님이 풍부한 경험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이 중 선수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선택하기만 하면 돼서 미안할 정도로 편하다. 대회장 이동이나 관광 시 대표님과 기자님 두 분이 선수들을 안내해 주고, 먹는 것에 진심인 대표님은 미국 마트에서 소고기를 잔뜩 사서 우리에게 매 끼니 아낌없이 구워주셨다. 최고의 식단이라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나서 절로 침이 고인다. 결론은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선수들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회에만 전념하면 된다.
경쟁이 아닌 축제, 마음껏 즐겨라! 세계대회는 한국 대회장과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우리나라 대회장에서는 서로 경쟁하기 바쁘고 선수 한 명에 서포터 여러 명이 붙어서 대회를 준비하는 반면, 세계대회는 서포터라고 할 보조자가 따로 없다. 한국 선수들은 서로서로 도와가며 의상을 점검하고 탄도 발라주고 포징도 봐주었다. 외국 선수들도 서로서로 대화하며 선수끼리 옷매무새를 봐주었고 그 누구와도 스몰 토크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하게 대회에 임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대회 운영이 조직적이지 않았고 공지한 시간보다 한두 시간 늦게 시작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고, 대회접수도 전산이 아니라 수기로 진행한다. 하지만 전 세계 참가자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너무 흥겹게 대회를 즐기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우리 한국 선수들도 긴장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함께 즐겼으니 말이다. 난 그 자유로움에 다음 대회를 또 계획하는 것 같다. 지금도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대회가 끝이 아니다! 문화적 충격의 연속! 공연과 관광
이번 대회에는 갤럭시 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님이 현장에 방문하여 응원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팀코리아는 다음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핫’한 공연인 <‘스피어>를 관람할 수 있었다. 우리들은 공연 내내 입을 다물 수 없는 숨 막히는 문화적 충격을 맛보았다. 지금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특히 나는 팀코리아와 대회 다음 날 새벽, 기자님의 배려로 팀코리아 선수들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잠시 눈을 붙이고 레드락 캐년을 다녀왔다. 잠을 반납하고 다녀와도 전혀 아깝지 않은 풍경이었다. 광활한 미서부 대륙에 신기루처럼 있는 라스베이거스와 레드락 캐년은 7개 포인트 정도 차를 타고 내리고 반복하며 감상했다. 그랜드캐년 축소판 같은 모습이었다.

이번 팀코리아는 대회 후 각자의 일정대로 미국을 떠났다. 난 버킷리스트였던 그랜드캐년 여행을 실행에 옮겨 일주일 더 미국에서 머무르다 돌아왔다. 대회의 여운과 여행의 즐거움을 더 길게 느끼고 싶었지만, 현실은 직장인이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즐기다 왔다.
나에게 큰 세상을 만나게 해준 머슬마니아 대회에 감사한다.



김영주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프로필
- 2022 머슬마니아 코리아 피규어 그랑프리
- 2023 머슬마니아 미이애미 피트니스 유니버스 마스터 부문 피규어&비키니 그랑프리
- 2023 머슬마니아 LA 아메리카 위크앤드 마스터 부문 비키니 1위, 피규어 2위
- 2023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피트니스 유니버스 프로 피규어 1위, 비키니 4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