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0대 A양은 지난달부터 정강이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최근 체력 시험을 준비하면서 운동량이 늘어난 게 화근인 것 같아 근처 한의원에 갔더니 무리해서 생긴 근육통이라며 침과 부황, 전기침 치료를 진행했다. 그러나 몇 번을 다녀도 호전되지 않아 엑스레이라도 찍어볼 요량으로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찰과 몇 가지 검사를 해보더니 엑스레이 검사상 골절은 아닌데, 스트레스 골절이 의심돼서 MRI를 찍어보자고 했다. 골절은 아닌데 골절이 의심돼서 MRI를 찍어보자니,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몰라 A양은 혼란스러웠다.

일반적인 골절과 다른 스트레스 골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골절은 큰 충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것이다. 세게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또는 심하게 꺾이면서 금이 가는 것이 일반적인 골절의 발생기전이다. 반면 스트레스 골절, 다른 말로 피로골절이라고도 하는 이 증상은 한 번의 큰 충격이 아니라 반복적인 힘에 의해 발생한다. 즉, 스트레스 골절은 골절이지만 급성 손상이 아니며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악화되는 비외상성 요인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 골절이 잘 발생하는 시기가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특정 시기에 스트레스 골절 환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경험을 한다. 입시 철에는 체육과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정강이가 아파서 오고,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 시험에서 체력 검정이 있는 경우 이를 준비하는 이들이 다리나 발에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다. 운동선수들도 동계나 하계 시즌에 전지훈련을 하거나, 운동량이 집중되는 시기에 내원해 피로골절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골절의 전 단계, 피로 반응 뼈는 어느 정도 탄성을 가지고 있어 뼈가 버틸 수 있는 부하까지는 잠깐 휴식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즉, 적절한 휴식과 회복이 조화를 이루면 뼈가 단단해지고 근육과 힘줄이 튼튼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뼈에는 주로 힘줄과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며 잡아당기는 인장력과 뜀박질이나 점프 후 착지할 때 집중되는 압박력이 작용한다. 이러한 부하가 장시간 반복되면 뼈를 덮고 있는 골막과 뼈의 단단한 겉층인 피질골, 뼈의 속층에 해당하는 골수까지도 조직의 변화가 생기는데 이를 ‘피로 반응’이라고 한다. 피로 반응은 병적인 상태라고 할 수 없지만 단단한 회초리도 계속 매질을 하다 보면 부러지듯이, 뼈에도 부하가 지속되면 회복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때는 눌렀을 때 압통이 있고, 주변이 부어오르는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피질골이 두꺼워졌는지, 작은 균열이 생겼는지 관찰할 수 있다.
스트레스 골절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 1 걷거나 일상생활에서는 증상이 없다가 뛰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있다. 2 한동안 쉬면 괜찮다가 운동을 다시 하면 증상이 재발한다. 3 평소 누를 때 아픈 부위는 없는데 운동 후 증상이 나타나면 특정 부위에 압통이 있다. 4 오래된 통증이 있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도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 골절의 주요 발생 부위 스트레스 골절의 약 80% 이상은 무릎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 중 스트레스 골절 발생 빈도는 정강이가 33%로 가장 많았고, 족근골 20%, 중족골 20%로 그 뒤를 이었으며 대퇴골과 비골, 골반 등에서도 나타났다. 정강이에서도 무릎과 발목의 중간 앞쪽에 날카롭게 만져지는 부위에 발생하거나, 종아리 근육 속 내측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발목을 비틀거나 회전하는 동작이 많은 축구에서는 외측 발날 부분인 다섯 번째 중족골 부위에 증상이 많이 발생하며, 발레나 무용에서는 발을 꼿꼿이 들고 서 있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두 번째 중족골에 스트레스 골절이 발생한다.
스트레스 골절의 진단 피로 반응 시기에는 영상의학 검사를 해도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증상 초기에는 엑스레이에서도 골절선을 관찰할 수 없고, 부어오르거나 만졌을 때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운동 종류와 운동량, 운동 전후의 관리나 신발 상태, 운동하는 장소의 바닥 컨디션, 구체적인 증상은 어떤지 등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 이학적 검사 ] ‘한 발 점프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한 발로 최대한 높이 뛰었다가 착지하는 검사로, 통증이 느껴지면 양성이다. 증상이 있는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거나 반대쪽에 비해서 부었다는 소견이 있다면 반드시 추가적인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 CT & MRI 검사 ]
CT는 엑스레이보다 골절 여부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미세한 균열도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CT에서도 골절선이 관찰되지 않을 경우 MRI를 찍어봐야 확진할 수 있다. MRI는 골수강 내의 부종이나 골막·힘줄 근육의 변화까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정확한 검사다. 특히 다른 주변 부위의 조직 변화를 확인해 ‘스트레스 반응’이나 ‘정강이 부목 증후군’ 등을 감별해낼 수 있다.


[ 뼈 스캔 ] 전신에서 뼈가 손상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종양이나 감염 관절 질환 등에 쓰인다. 피로골절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을 만큼 민감도가 높으나, MRI에 비해서 특이도는 낮다. 쉬어도 잘 낫지 않고, 통증이 계속 재발되는 경우에는 MRI를 찍어서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골절의 치료 방법
● 피로 반응 시기일 경우 피로 반응만 확인된 경우에는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4~6주간 실시한다. 체중 부하가 심하지 않은 운동은 가능하므로 수영이나 바이크 같은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 운동선수는 최소 4주간 휴식 후 증상이 없으면 운동에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원칙이다.
● 스트레스 골절의 보존적 치료 스트레스 골절 진단 시에는 최소 8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약물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목적으로 복용할 수 있으며,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 비정상 골격 구조에 정상 부하가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부전골절’의 경우에는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단기간 복용해볼 수도 있다. 소염제는 염증이 있는 초기에 복용 가능하나 뼈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증상이 없으면 복용을 중단한다. 이 외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등도 혈액순환을 개선해 뼈 형성에 도움이 되므로 운동을 쉬는 동안 시행해볼 수 있다.
● 스트레스 골절의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부위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특히 압박력이 아닌 힘줄이 뼈를 잡아당기는 인장력에 의한 골절이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의 골절은 보존적 치료를 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 이 경우 금속판이나 나사못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견고하게 압박해 완전한 골유합을 빠르게 유도한다. 정강이뼈와 발의 제5중족골이 수술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목 내측 복숭아뼈나 손목의 주상골도 수술 가능성이 높은 부위에 속한다. 이 부위는 MRI 검사에서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스트레스 골절 전 단계라도 최소 6~8주 이상, 스트레스 골절이 의심되면 최소 8~12주 이상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골절의 예방법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평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음했거나 과로로 몸이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비타민 D와 칼슘을 섭취하고, 실내 근무자라면 병원에 방문해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발바닥 아치가 높은 사람은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선택한다. 운동할 때는 종목과 지면 상태에 따라 미끄러짐 부상을 방지하고, 반발력을 높이도록 고안된 특수화를 착용한다. 하지만 같은 운동이어도 환경과 발의 형태에 따라 신발과 깔창이 달라질 수 있다.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을 반드시 실시하고, 강도 높은 운동 후에는 냉찜질을 해서 과도한 염증 반응을 줄인다. 평소와 달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쉬어도 낫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꼭 받아 보자.
스트레스 골절 예방 스트레칭

양손으로 걸어가기 운동 1 양발을 골반 너비로 벌려 바르게 선다. 2 양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엎드려 뻗쳐 자세가 되도록 나아간 후, 다시 양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되돌아온다. 3 동작 시 무릎을 펴 정강이 주변 근육이 이완되도록 한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전경골근 스트레칭 운동 1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때 발목을 바닥 방향으로 펴고, 상체를 세워 앉는다. 2 정강이 앞쪽 근육이 이완됨을 느끼며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게 앉는다. 다시 무릎을 세우며 시작자세로 돌아온다. 이를 20회 반복한다.

전경골근 스트레칭 응용 동작 1 발목을 바닥 방향으로 펴고, 엉덩이를 발뒤꿈치에 붙이고 앉는다. 2 정강이 근육이 이완됨을 느끼며 한쪽 무릎을 들어 올린다. 이때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양쪽 모두 20회 실시한다.
글 노경한(강남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정리 박지인 모델 이정준 경장(@jooon_ai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