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담아온 <맥스큐>지만 이번 화보만큼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공개하고 싶었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다 교통사고로 한 팔을 절단한 위기에 처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운동으로 사랑과 용기를 되돌려준 아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의에 빠진 요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어머니와 아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장래오 믿기지 않겠지만 장래오 씨는 올해 64세를 맞이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어머니이자 피트니스 선수다. 아들 이성현 씨의 권유로 다소 늦은 나이인 57세에 운동을 시작한 그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가며 증명하고 있다. 국내대회를 넘어 세계대회에까지 도전,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세 번째 도전해 2018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에서 피지크 우먼 3위, 미즈비키니 6위를 차지했다. 피지크 종목은 모든 연령대 선수가 경쟁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더욱 값지다. 하지만 그녀는 도전 그 자체를 즐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세계대회 무대에 올라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다는 장래오 씨. 그녀의 도전을 통해 <맥스큐> 독자들이, 나아가 대한민국이 건강해지길 바란다.

그녀의 열정에 마침표는 없다 그녀의 도전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그녀가 운동 전에는 제대로 팔도 들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절통으로 인해 운동하는 과정이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0대 중반, 큰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는 어깨 신경이 죽어 한쪽 팔을 절단할 위기에 놓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어깨에 철심 3개를 박는 대수술 끝에 회복했지만, 체력은 극도로 떨어졌다. 더욱이 아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고, 그럴수록 그녀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딸 부럽지 않은 친구 같은 아들이 있었고,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헬스장에서는 아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집에 있을 때도 수시로 계단을 오르내렸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아들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 운동을 한 뒤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운동하기에 늙었다는 이유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가까운 곳에서 계단 오르기부터 시작하시라.” 마지막으로 그녀가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전하는 말이다.

보디빌더, 이성현 넓은 대흉근과 조화로운 균형미가 강점인 보디빌더 이성현. 머슬마니아 피지크 그랑프리를 거쳐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그가 운동에 입문한 계기는 미용사로 일할 당시 손님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미용사 일을 하며 복싱 대회에 나갈 정도로 자신을 단련해오던 그에게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라는 한마디는 사나이 이성현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링 대신 헬스장으로 향한 그는 점점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복싱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계속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지금의 몸을 완성한 그는 최전선에서 내려와 경기도 여주에서 ‘피트니스H’ 센터와 유튜브 채널 ‘머슬맥TV’를 운영하며 유승옥, 이연화 같은 피트니스 스타를 배출하는 등 피트니스 산업에 일조하고 있다.

받기만 하던 아들, 건강을 선물하다 아들로서 트레이너로서 그는 어머니에게 먼저 운동을 권유했다.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점점 약해지고 여성으로서 아름다움을 잃어가며 삶의 끝을 생각하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더 늦기 전에 어머니 자신의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성현 씨.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족들의 삶의 무게를 짊어져온 관절들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선책을 선택해가며 차근차근 건강을 회복했다. 다행히 어머니는 아들의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분이었고, 트레이너인 아들을 존중해 열심히 따라와주었다. 건강을 회복한 어머니와 아들을 부부로 보는 해프닝도 간혹 있지만, 어머니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모습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아들 이성현 씨. 앞으로도 두 모자가 건강하게 꽃길만 걷길 바란다.
글 김성민 사진 비바터치담(이하늬 작가)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