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를 모두 극복해내고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본 한 남자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윌유메리미>로 네이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웹툰 작가 마인드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직 한 여자만 바라보고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 옮기는 결심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12살이라는 나이 차, 정반대인 성격까지 온갓 장애물을 뛰어넘고 결혼에 골인하기는 가히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난도다. 외모는 상남자, 피지컬은 마동석, 그런데 마음은 감성 소녀처럼 여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내와 운동에 빠진 덕후, 마인드C 네이버 웹툰에서 서울과 부산 띠동갑 커플 이야기인 <윌유메리미>로 10년째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웹툰 작가 마인드C는 자타 공인 사랑꾼이자 ‘운동 덕후’로도 유명하다. 웹툰 작가 하면 흔히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 마감에 치이는 이미지로 그려지곤 하지만, 마인드C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르다. 파워리프팅 기록이 무려 547.5㎏일 정도로 운동에 진심이다. 그런 그도 어렸을 적에는 멸치 같은 몸이었다는데,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피지컬을 갖게 됐는지 그 사연을 들어보자.

만나서 반갑다. 웹툰과 피지컬로 명성이 자자한데, <맥스큐> 독자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부탁한다. 네이버 웹툰에서 <윌유메리미>,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서 <백합하우스> 등 여러 웹툰을 동시에 연재하고 있는 20년 차 웹툰 작가 마인드C다. 사실 마동석님과 비교하면 애기애기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애기애기한 스타일치고는 피지컬이 넘사벽이다.(웃음) 이렇게까지 운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어렸을 때는 엄청나게 작고 말랐다. 중학교 3학년 신체검사 때를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신체 스펙이 키 156㎝, 체중 45㎏이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키만 컸다. 어느 날 가슴에 손을 댔는데 갈비뼈가 만져졌다. ‘남자가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니던 동네 헬스장 대표님이 60대 나이에도 몸이 정말 좋으셨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지금까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몸을 갖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해왔을 텐데, 몸의 변천사가 궁금하다. 입대 전에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키 176㎝, 체중 61㎏이었다. 군대에서 딥스, 벤치프레스, 풀업, 물구나무 서서 걷기 등 미친 듯이 운동했고 제대 후에는 키 178㎝, 체중 65㎏을 찍었다. 운동의 신비로운 힘 덕분에 키가 2㎝나 자랐다. 디자인 회사를 다닐 때는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해 홈트레이닝만 하다가 웹툰 작가로 데뷔하면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키웠고, 현재는 키 178㎝, 체중 100㎏, 체지방 20%이다. 근육과 지방, 둘 다 많은 ‘근육돼지’다.

<윌유메리미>에서 다양한 운동을 접한 걸 에피소드로 남긴 걸로 알고 있다. 맞다. 웹툰 작가로 데뷔한 20대 후반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관장님에게 프로 전향까지 제의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체력이 무서울 정도로 좋아졌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그러다 아내에게 반해 부산으로 내려온 뒤로 유도를 시작했다. 유도를 하면서 80㎏대 체급이 될 정도로 몸이 많이 커졌다. 유도가 잘 맞는 것 같아서 시합을 나갔다가 10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주짓수로 전향했다.
주짓수로 전향한 결과는 어땠는가? 퍼플벨트까지 딸 정도로 오랜 기간 수련했다. 특히 전국대회 금메달을 따면서 나이 많은 사위의 건강을 걱정하는 장인어른을 안심시켜 드렸다. 주짓수는 그만큼 나와 잘 맞았고 체중이 90㎏대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너무 재밌어서 문제였다. 많은 사람과 대련할수록 부상 위험이 커졌고, 관절이 안 좋아져서 그만두고 무생물과 싸우기로 결심했다.(웃음)
어떤 운동으로 전향했는가?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중량을 겨루는 파워리프팅으로 바꿨다. 체중이 100㎏에 진입했고, 지금도 열심히 한다. 평생 가져본 몸 중에 가장 만족스럽다. 파워리프팅을 하는 영상을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보여드렸는데, “우리 아기 뼈 뿌러지면 어떡하냐”며 한숨을 쉬셨다. 어머니 눈에는 나이가 들어도 아기였다. 0.1톤 수염 돋은 아기.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아내의 반응은 어떤가? 아내는 운동에 집착하는 모습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운동을 못해 시무룩한 나를 보고 “산책 못 나가서 우울한 대형견 같다”며 이제는 응원해준다. 고릴라 같은 몸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가끔 지나가다가 엉덩이가 죽여준다며 ‘궁디팡팡’도 해준다.

남자라면 하체다! 그래서 하체 위주로 운동한다.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 닭에게 쪼였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닭가슴살을 먹지 않는다. 특별한 식단 보다는 먹고 싶은 거 먹으며 운동하고 잘 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애’ 운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요즘 즐겨하는 파워리프팅이 ‘최애’ 운동이다. 최고 기록은 547.5㎏이다. IPF(국제파워리프팅연맹) 정식 룰을 따르며 이뤄낸 성과이기에 매우 뿌듯했다.
얼마 전 파워리프팅 기록을 측정하다가 다쳤지만, 끝까지 완수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괜찮은가? 스쿼트 2차 시기에 허리 부상을 당해서 포기하려다가 중간중간 바닥에 누워 쉬면서 끝까지 해냈다. 기록은 530㎏으로 전보다 떨어졌지만, 다음에 더 잘할 것이다. 허리는 이미 나았다. 내구성과 회복력 좋은 몸이 내 또 다른 자랑이다.
대단한 정신력이다. 혹시 운동할 때 참고할 만한 팁이 있는가? 사실 운동은 고통이다. ‘어차피 지나갈 고통이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임한다. 내 필명 ‘마인드C’처럼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나만의 팁이다.
운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작고 마른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100㎏ 근육맨은 이미 이뤘다. 지금부터는 보너스란 생각으로 죽기 직전까지 꾸준히 운동할 계획이다.

본업인 웹툰으로 주제를 돌려보자. 하나는 <윌유메리미>라는 일상물, 하나는 <백합하우스>라는 스릴러물이다. 장르가 다른 웹툰을 동시에 연재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싶다. 사실 두 작품 외에도 다른 필명으로 하나 더 연재 중이다. 나름 인기가 많지만, 아직 공개할 수가 없다.(웃음) 준비 중인 신작도 많이 기대 해달라. 꾸준히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체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운동하세요!
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웹툰 작업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위가 있는가? 코어를 신경 쓴다. 오래 앉아 원고 작업을 하려면 코어가 중요하다. 현재 하는 파워리프팅은 코어를 중요시하는 운동이라 웹툰 작가에게 안성맞춤이다. 남들이 디스크 걱정할 때 나는 140㎏ 중량으로 플랭크는 물론 드래곤 플래그도 하며 코어에 신경 쓰고 있다.

<윌유메리미>는 10년째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사실 모든 에피소드가 나에게 다 소중하다. 굳이 꼽으라면 1화다. 아내인 메리를 처음 본 날이기도 하고 <윌유메리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끝은 필연인데, 언제까지 연재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아내와의 사랑이 식으면 연재가 종료된다. (결혼 10년 차지만) 아직 신혼이라 너무 뜨겁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랑하며 연재를 이어가고 싶다.

작가로서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원고료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좇고 있다. 아마 웹툰 작가를 은퇴한 후에야 가능할 것 같다.(웃음) 그런 날이 온다면, 자유롭게 원하는 바를 그리거나 만들고 싶다.
마인드C라는 필명이 아닌 ‘강민구’로서의 목표도 있는가? 나이를 먹을수록 작년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번 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윌유메리미> 이야기처럼 짝사랑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달라. 동시에 사랑을 시작하는 건 확률적으로 어렵다. 시간차만 있을 뿐 우리는 보통 짝사랑부터 시작한다. 내 마음을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전하다 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 연애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짝사랑은 을의 사랑이 아니다. 내가 먼저 선택한 주도적인 사랑이다. 나도 짝사랑으로 시작했으니, 여러분도 성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과 함께 <맥스큐>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여러 인터뷰를 해봤지만, 운동 관련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 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내를 만난 것, 두 번째는 어릴 때부터 운동한 것. 운동합시다. 삶이 달라집니다. 운동은 진리입니다!
글 류효훈 자료제공 마인드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