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미국에서 시작돼 올해 32주년을 맞이한 머슬마니아는 피트니스 대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하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팀 코리아로 출전한 선수들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무대를 누볐고, 전원 입상하며 K-피트니스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6월 24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유니버스 위크엔드’를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K-피트니스, 세계인을 사로잡다! 지난 6월 20일,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팀 코리아 선수들. 이들의 목적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였다. 세계 무대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는 중압감이 있었지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선수들이 탄 비행기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목적지가 휴스턴으로 바뀌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팀 코리아 선수들은 휴스턴에서 발이 묶여 많은 시간을 소요했고, 예정보다 이틀 늦게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어수선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은 선수들은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전열을 재정비했고, 마침내 전원 입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MS.Bikini Grand prix / Model Women 1st 김다혜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은 대세 ‘머슬퀸’ ‘머슬퀸’ 김다혜가 쟁쟁한 비키니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머슬마니아 국내대회를 마친 뒤 김다혜는 쉴 새 없이 세계대회에 나설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한 달. 김다혜는 매일 체중계와 거울 앞에서 보디라인을 체크하면서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해 유산소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했다. 마이애미에 도착해서는 룸메이트였던 김영주와 함께 운동하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숙소와 헬스장만 오가며 보디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다혜는 대회장으로 가기 전 짧은 시간에 2㎏을 빼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대회장에서 차원이 다른 외국 선수들의 프레임을 보고 세계대회의 클래스를 몸소 실감했다. ‘입상만 해도 다행이니까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부담을 내려놓고 무대에 오른 김다혜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다른 선수들보다 환한 미소로 무대를 즐기는 김다혜의 모습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종목 1위에 이어 미즈비키니 그랑프리까지 차지하며 대세 ‘머슬퀸’임을 입증했다. <맥스큐> 6월호를 품절시키며 ‘완판녀’에 등극한 뒤 최근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 B>로 수많은 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김다혜. 2023년은 김다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이다. 김다혜는 “이번 대회 결과는 실력보다는 운이 더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며 “머슬마니아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신체 프레임을 더욱 조화롭게 키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머슬마니아와 <맥스큐>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한 그의 눈부신 활약상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원한다.
MS.Bikini Master 1st / Pigure Master 1st 김영주

뜨거운 열정과 거침없는 도전의 아이콘 ‘운동하는 40대 문화기획자’이자 작년 머슬마니아 국내대회에서 피규어 그랑프리를 차지한 김영주. 고대하던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나설 자격을 얻은 그는 출전을 놓고 망설이는 사이에 캘리포니아 할리우드로 떠나는 팀 코리아 선수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을 감춰야만 했다. ‘용기’가 부족했다고 털어놓은 김영주는 이번에도 출전을 망설이면 소중한 기회를 영영 놓칠 것 같아 마이애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워킹맘인 김영주는 직장과 가정 모두 소홀히 할 수 없었고, 운동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사서 출퇴근을 했고, 점심시간에는 근처 산을 타면서 활동량을 늘렸다. 매일 퇴근 후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운동을 하며 최상의 보디 컨디션을 만든 김영주는 당차게 미국으로 떠났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는 자신감 있는 표정과 포징을 선보였고, 미즈비키니와 피규어 마스터 부문 1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영주는 “버킷 리스트였던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참가해 수상의 영광과 꿈을 이뤄 기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인정받는 ‘운동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도전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고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빛났다.
Model Man 3rd 전상일

한국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준 ‘머슬킹’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모델 남자 3위에 올랐던 전상일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15년 차 베테랑 트레이너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싶은 의욕이 넘쳤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2~3회 저강도 고반복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몸매를 만들었다. 특히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프레임이 얇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등 운동에 더욱 집중했다.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를 다지며 무대에 오른 전상일은 결연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모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대회와 같은 성적이라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상일은 “머슬마니아에 출전해 쟁쟁한 선수들을 보면서 여전히 배우고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같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번보다 더 좋은 몸을 만들고 대회에 나섰기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포기를 모르는 한국인의 근성을 보여주겠다는 그는 다음 세계대회에도 출전하겠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Physique 2nd / Musclemania Classic 3rd 장균우

꾸준함과 노력으로 한계에 맞서다 ‘피지크 끝판왕’ 장균우가 피지크와 머슬마니아 클래식 종목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그는 하루에 두 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 만들기에 전념했다. 여담이지만, 장균우는 <맥스큐> 7월호 표지 촬영 날에도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덤벨을 들거나 맨몸운동을 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다.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동양인이라 외국 선수들에 비해 신체 프레임이 부족한 것은 차치하고,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했지만,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은 장균우를 외면했고, 피지크 2위와 머슬마니아 클래식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장균우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성적이 따르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세계대회에서 느낀 점이 많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MS.Bikini 2nd / Model Women 3rd 신다원

세계를 사로잡은 머슬 여제의 화려한 컴백 7년 만에 출전한 세계대회였지만, 그는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했다. <맥스큐> 2023년 7월호 단독 커버걸이자 2016년 머슬마니아 모델 여자 그랑프리인 신다원이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위해 이번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오랜만에 선수로서 무대에 서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한 신다원. 남편이자 솔메이트인 글리짐 장균우 대표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닭가슴살, 고구마 등 보편적인 음식에서 벗어나 쌀밥과 저염 식품, 생선, 소고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식단을 구성했다. 특히 대회 준비 중에도 틈틈이 헤어·메이크업을 배우고 직접 의상을 제작하는 등 이번 대회에 임하는 신다원의 자세는 어느 선수보다 진지했다. 무려 17시간이라는 긴 비행 등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신다원은 마이애미에서도 운동과 휴식의 밸런스를 유지해 최상의 컨디셔닝을 맞췄다. 사실 7년 만에 세계무대 출전이라는 점이 때로는 부담이 됐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현장 분위기에 힘입어 더욱 대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그에게 돌아온 최종 결과는 모델과 미즈비키니 종목에서 각각 3위와 2위였다. 하지만, 진정성을 담은 그의 무대를 본 뒤 경쟁자이자 함께 대회에 나섰던 동료 선수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대회를 마치고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밝힌 신다원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다른 선수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섰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피트니스 모델 활동과 함께 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도 앞으로 많이 보여주겠다”며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글 김기영 사진 박성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