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하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중년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배우이자 예능인 이정용. 작품활동 중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던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해 ‘몸짱’ 배우로까지 거듭난 그가 <나는 아빠다>를 출간했다. 한국인 최초로 보디빌딩 라이선스 매거진인 <머슬맥 한국어판>의 표지를 장식하며, 운동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는 이정용의 운동 이야기와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운동 팁을 소개한다.

출판한 <나는 아빠다>는 어떤 책인지? “아빠가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이것이 책의 주제다. 아빠는 가장이고 가족들을 이끌고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우리나라 30, 40대들을 보면 성인병 발병률이 너무나 높다. 나는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운동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30, 40대들에게 운동하는 방법도 알려주는 책이다. 책 제목을 <나는 아빠다>라고 한 것은 단순히 아빠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아빠들이 왜 운동을 해야 하고, 왜 건강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운동에 익숙지 않은 우리나라 가장들이 자연스레 운동에 입문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아빠들 몸매 망치는 생활습관에는 어떤 게 있는지? 우리나라 직장인의 사회구조상 습관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주위 동료를 보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의 회식이나 만남의 자리가 있는 듯한데 바로 이것이 주범이다. 그렇다고 동료와의 즐거운 자리를 나 하나 때문에 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년들에게 삼겹살이 익어가는 가운데 술잔이 도는 상황은 아무리 운동을 마음먹었다 해도 보통 힘든 시간이 아니다. 운동을 막 시작한 사람에게는 최대의 고비가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했다가 그동안의 노력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는 아빠다>에서 얘기하는 것도 “술과 고기를 먹지 마라”가 아니라 즐거운 자리에 참석은 하되 요령 있게 즐길 수 있는 현명한 방법들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몸매관리를 준비하는 중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 책을 쓰면서 느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관념 두 가지가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운동은 무조건 헬스클럽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잠깐의 틈을 내어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데 스스로 집과 회사는 운동하지 않는 곳이라 타협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운동해야겠다는 다짐만 하면 다양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게 운동이다. 또 하나는 다이어트에 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다이어트라는 것은 체지방이 많은 비만을 정상으로 돌리는 게 큰 목적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상인을 더 마르게 해서 S라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식단을 무당, 무염분으로 한다. 선수가 되어 대회 나갈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프로 선수도 힘든 식단을 일반인이 따라 하다 보니까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는 자신의 평소 식단과 체형을 봤을 때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식단과 운동법임을 알아야 한다.

현대인들이 생활 속에서 몸매를 관리할 수 있는 팁은?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이라는 것은 꼭 헬스클럽에서 기구를 들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는 전에 살던 집에서 마트까지 거리가 1km 정도 되는데 8년 동안 살면서 차를 끌고 간 적이 몇 번 없다. 1km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갔다가 짐을 들고 돌아오면 2km를 걸은 것이다. 2km 왕복 후, 이걸 워밍업으로 활용해 도착하자마자 근력 운동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한 정거장 정도 전에 내려서 걸어오는 방법도 좋다. 이것이 바로 생활 속 운동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을 추천한다. 발이 편해야 몸도 편하고 운동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회사에서 구두 신기를 권한다면 회사에 구두를 가져다 놓고 출퇴근 길에 기능성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내가 실천 가능한 작은 운동을 찾는 게 현대인들이 운동과 친해질 수 있는 작은 팁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급 몸매인데 대회 출전 계획이 있는지? 오는 10월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대회가 열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모든 선수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참가하는 데만 의의를 두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 고민 중에 있지만 만약 출전한다면 목표는 우승이다. 물론 안 될 수도 있지만 그 우승의 영광을 내가 트레이닝하는 동안 상상할 것 아닌가. 그 생각만 하면 정말 행복할 것이고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운동은 언제까지 할 예정인지? 나는 10년 뒤에도 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뒤라기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내게 있을 때까지는 운동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나는 ‘40대 비’ 등 몸짱 중년의 캐릭터를 얻었다. 그리고 공부를 좀 더 해서 이번에 책을 낸 것처럼 중년들을 위한 건강 전도사로서 우리나라의 아빠들의 잘못된 인식도 바꿔주고 중년의 건강 리더가 되고 싶다.

이정용의 몸짱 아빠 십계명
01 운동은 헬스클럽에서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02 과감하게 수저를 내려놓아라. 03 밥은 누군가와 함께 천천히 먹어라. 04 ‘내일부터’라는 자기 타협을 하지 마라. 05 다이어트 중에는 친구를 멀리해라. 06 나이 들수록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라. 07 체중계와 가까워져라. 08 개인 트레이닝(PT)을 받아라. 09 트레이너와 지나치게 친해지지 마라. 10 내 몸에 맞는 무게를 들어라.

글 이화형 사진제공 W-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