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대학병원 간호사 일을 그만둔 박희주 씨는 SNS에서 생활 용품에 대한 정보들을 홀리듯 접하게 됐다. TV 드라마보다 재미있고, 홈쇼핑보다 매력적이었던 SNS 속 상품들을 보며, 그녀는 ‘나라면 이렇게 소개할 텐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간호사 출신 뷰티 인플루언서, 팡키마켓의 시작이었다.

활동 계기가 인상적이다. 시작은 순조로웠나? 아니다. 소통이라는 것이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워낙 팔로워 수가 적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SNS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법, 예쁜 사진을 찍는 법도 따로 공부하고, 사람들의 관심 분야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해보기도 했다. 간호사 때도 그랬고, 학생 때도 그랬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제품을 소개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당연한 이야기인데,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외모, 성격, 생활, 취향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내 기준에 좋다고 생각해 초이스한 제품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 좋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또 제품과 관련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실례로, 좋다고 여겼던 제품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놓친 부분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커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상세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간호사 경력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간호사는 주사만 놓는 직업은 아니다. 건강관리 정보도 제공하고,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도 케어한다. SNS상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이를 적용해보았다. 사람들의 고민도 함께 나누고, 뷰티 노하우나 제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
어떤 반응들이 있었나?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뷰티나 다이어트 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 나는 이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지금은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연구하지만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 이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분들에게 좋은 정보, 노하우 등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이후 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제품 관련 정보를 전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꾸준히 사용한 후에 쓴 진실한 후기라고 생각한다. 청소기 모터의 흡입력과 같은 객관적 정보 외에, ‘매트에서는 이렇게 활용했어요’, ‘머리카락이 감기지 않아요’ 같은 실생활에서 경험한 사례를 더한 설명이 더 큰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제품이 필요한 상황, 제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기를 500건 넘게 판매한 적이 있다. 그때 그 회사에서 판매 가이드를 만들 때 내 피드를 참고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웃음) 이런 식으로 정보가 더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실생활에 접근한 내용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도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것 같다.
좋은 인플루언서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인플루언서는 그냥 제품을 소개하거나 파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온오프라인에 수많은 제품이 존재하고 고객들은 제품 하나를 구매하기까지 정보를 검색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판매하는 제품은 나를 대신해 시장조사를 하고 좋은 제품을 선별해서 판매한다고 생각하여 그 사람의 경험을 믿고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된 경험을 공유해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이후 구매로도 이어진다. 좋은 인플루언서는 진실된 후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리, 사용에 대한 노하우도 함께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남편을 가장 우선시하며 지내고 싶다! 남편은 평생 동반자인데, 그동안 일에 치여 너무 못 챙겨줬더라. 고맙게도 요즘은 남편이 일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해주어서 같이 일하며 시간을 보낸다. 1석 2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직업적으로는, 뷰티 인플루언서다운 밝은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 되고 싶다. 특히 출산 후 자신에게 소홀했던 아기 엄마들을 위해 육아맘을 위한 뷰티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 모두가 꾸준한 홈케어를 통해 함께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글 맥스큐 편집부 사진 비담스튜디오 자료제공 뷰티앤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