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에 사용되는 셔틀콕은 반구형 코르크에 16개의 오리 깃털이나 거위 깃털이 사용된다. 5g도 되지 않는 중량과 특수한 공기역학적 성질로 일반적인 공과 전혀 다른 궤도를 그린다. KTX에 맞먹는 엄청난 속도(시속 300km 이상)지만 반대로 공기의 저항으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진다. 이렇게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 하얀 셔틀콕의 무한한 움직임으로 배드민턴은 엄청난 순발력과 지구력을 요한다. 아주 작은 변수라도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고성현 선수는 이런 변수에 맞서 민첩하게 대응하며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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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1965년 장충단 공원에서 생활체육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국민 스포츠로 불릴 정도로 발전해온 배드민턴은 대중 스포츠로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배드민턴을 길이나 약수터에서 하는 가벼운 놀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초창기 배드민턴은 귀족계급의 게임으로 예의가 중시되는 격조 높은 스포츠였다고 한다. 인도에서 시작됐지만, 경기화한 건 신사의 나라인 영국이기에 이런 영향이 크다. 원조 격인 영국을 포함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독일 등과 함께 우리나라는 세계강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배드민턴 강국답게 현재 생활체육 종목 중 가장 많이 보급돼 있으며 전국 동호인은 약 200만 명 정도로 그 인기가 매우 높다. 배드민턴장을 야외 약수터나 아파트 단지, 공원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인식하고 있기에 이런 동호인 인구수에도 우리나라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면, 배드민턴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만나 들어보자.

국가대표, 고성현
· 1987년 5월 21일생 ■182cm ■80kg
· 주 종목 : 남자복식, 혼합복식
·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배드민턴 혼합 단체전 금메달
· 2015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남자복식)
· 2014 인천 아시아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금메달
배드민턴, 어쩔 수 없이 선택? 어쩔 수 없었던 건 아니다. 원래 육상을 했는데 속초로 이사하면서 옮긴 초등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있어 진로를 바꿨다. 육상보다 더 활동적으로 보여 좋아했지만 사실 배드민턴부밖에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시골이었고 컴퓨터나 게임기가 있는 시절이 아니어서 늘 친구들과 함께 산이나 저수지를 거닐며 뛰어놀 정도로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공부보단 운동을 더 하고 싶어서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대학교 때부터 재미를 느꼈다고? 운동만 하다보니 학업을 따라갈 수 없었다. 공부보단 운동이 더 적성에 맞아 선택했던 것이고 주목받는 선수도 아니었다. 이미 그때 내 실력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국가대표는 먼 얘기로만 느껴졌다. 대학교 특기생으로 진학하면서 실력 있는 선배들 틈에서 실력이 늘었고 국가대표팀에 대표선수 파트너로 선발된 후 실력이 점점 향상했다. 그전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 재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실력이 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시합 때 못하면 화도 나지만, 그보다는 일이고 재밌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드민턴계의 마초맨이라는데? 파워와 기초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근육의 성장도 남들보다 빠르고 힘도 좋다. 너무 커지면 둔해지니 지금은 부상 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웨이트 훈련을 한다. 이런 힘 때문에 섬세한 기술에서 완급 조절이 힘들어 범실이 잦다. 세계적인 레벨에 오르려면 모든 것을 갖춘 선수여야만 한다.
리오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출전 조건이 세계랭킹 8위권이다. 세계랭킹에 들기 위해 꾸준히 시합에 출전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시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눈앞의 목표다.

배드민턴 이득춘 감독이 평가한 고성현 선수는?
“파워풀한 탄력으로 연속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며, 스매시 속도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다. 약 7개월 전 이용대 선수에서 신백철 선수로 파트너를 교체하며 심리적 부담감이 적어져 편안한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잘못된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심성은 시합에서 악재로 작용한다. 너무 정석적인 플레이로 심리전에서 무너질 때도 있고 완급 조절 실패로 내타 처리나 수비에서 범실이 잦다. 현재 이런 점을 잘 보완해나가고 있기에 리오올림픽까지 승승장구하면 메달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결승전에서 또 다른 팀인 이용대•유연성 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이득춘 (현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
·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
· 2013.04~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
· 1994~2013.03 배드민턴 주니어대표팀 감독
· 1990~1993 전라북도청 코치
1994년부터 10여 년간 주니어대표팀 감독을 맡아 수많은 인재를 발굴했다. 지금의 국가대표 선수 중 90%가 그의 지도를 받았고 선수들과 어려서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개개인의 장단점과 성향과 성격까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감독으로 손꼽힌다. 그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장단점 등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국가대표 배드민턴팀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전한다! 배드민턴 재밌게 즐기는 방법
① 준비운동, 정리운동 필수!
이득춘 감독 다른 스포츠에 비해 순발력과 민첩성이 필요한 운동이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셔틀콕을 받기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일상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이런 빠른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려면 준비운동은 필수다. 스트레칭과 함께 가볍게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정리운동도 빼먹지 마라.
고성현 선수 팔이 많이 쓰일 것 같지만, 전신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많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쉽게 부상에 노출된다. 예열과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한 후 라켓을 잡길 바란다.
② 기본기를 다져라
고성현 선수 취미로 배드민턴을 즐기던 사람들도 빠른 스매시의 매력에 푹 빠진다. 무조건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다고 절대 공이 세게 나가는 게 아니다. 전신의 힘을 실어 때려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런 플레이를 하려면 기본 중에 기본인 배드민턴 라켓 잡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③ 트레이닝하라
이득춘 감독 파워풀한 스매시를 위해 근력, 지속적인 경기능력을 위해 근지구력과 지구력, 빠른 셔틀콕을 반사적으로 받기 위한 민첩성, 순발력, 유연성 등 배드민턴은 운동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필요로 한다. 바람에 민감한 셔틀콕에 더 빠르고 반사적으로 반응하길 원한다면 웨이트레이닝과 스트레칭으로 배드민턴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 필요가 있다.
④ 실내에서 정식으로 즐겨라
이득춘 감독 한 줄기의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 셔틀콕이라 야외에서 치르는 친선시합도 승패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또한 바람을 감안하며 치면 자신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완벽한 환경조건에서 실력평가도 가능하기에 좀 더 체계적으로 다가간다면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글 <머슬앤맥스큐> 편집부 사진 김성연(206 grap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