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 17년 연속 출전해 단 한 번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 없는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헤비급 레전드’로 불리는 사나이, 최재덕. 그는 지금은 비록 현역 선수생활에서는 은퇴했지만 변함없이 멋진 몸을 유지하고 있으며, ‘머슬포스 아카데미’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후배 양성으로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24시간을 다 일하는 건 아니며 운동할 시간은 만들면 된다”며 자기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 최재덕 선수를 소개한다.

최재덕 (머슬포스 아카데미 원장 / 1971년 1월 15일 / 176cm / 105kg )
[ 수상내역 ] + 1994년 미스터충북 그랑프리 + 1994년, 2000~2004년, 2007~2009년 전국체육대회 헤비급 금메달(총 9회) + 1993~2009년 18년 연속 전국체전 메달 획득 + 2001년, 2005년 아시아보디빌딩선수권대회 헤비급 우승 (한국 선수 헤비급 최초 유일한 우승) + 2002년 미스터코리아 그랑프리 + 2008~2009년 인천오픈선수권대회 2년 연속 그랑프리 +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보디빌딩 헤비급 동메달 + 2001~2009년 대한민국보디빌딩 헤비급 국가대표
웨이트트레이닝을 언제부터 했나?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86년 12월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딱 만 35년째다.
보디빌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대학생이었던 형님이 교내 보디빌딩대회에 나가고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며 대학교 동아리 형들과 어울리다가 보디빌딩의 매력에 빠졌다. 보디빌더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내 또래 대부분 선수가 그렇듯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영향을 받았다. 처음엔 그저 멋진 영화배우라서 좋아했는데 보디빌딩 챔피언 출신이란 걸 알고 ‘나도 저렇게 돼야지’라고 결심을 굳혔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 현역 시절에는 대회에서 입상하고 연봉을 올릴 때 보람을 느낀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의 소소한 즐거움,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일 때, 결혼한 지 20년째이지만 아내에게 아직도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보람 있다. 아무튼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 그리고 건강하게 늙고 싶다. 딸이 11살 때 같이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데, 숙녀가 되었을 때 내가 지금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어느 때보다 이 운동을 한 보람을 느낄 것 같다.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으로서 보디빌딩을 하면서 애로 사항은 없었나? 지금은 시합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현역 선수일 때는 좋은 컨디션을 위해 하루 종일 운동만 하며 살았기 때문에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는 될 수 없었다. 지금은 운동 자체의 문제보다 선수지도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가정에 충실할 수 없다. 그게 가장 큰 애로 사항이다.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현역 시절에는 직업이다 보니 시합과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운동 시간외에는 게임도 해보고 책이나 영화도 보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진 않았다. 지금은 오히려 다른 일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푼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보디빌딩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에 직업으로 보디빌딩을 했을 때는 생계 유지가 제일 힘들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지금은 힘들다기보다 지금까지 내가 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아내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하고 산다.
중량과 횟수 중 중요시하는 건? 내 운동의 포인트는 고중량과 정확한 자세이다. 자세를 흐트러뜨리면서까지 고중량을 들지는 않는다. 횟수는 6~10회 반복한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보디빌딩에서의 웨이트트레이닝은 과부하 운동에 의한 근비대가 기본 원리이므로 중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극복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가슴과 어깨가 나에게는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약점이다. 극복해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결국은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수십 년간 운동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이야기하자면, 약점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는 참 힘든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하겠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오버 트레이닝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정확한 자세로 운동하다 보면 최고는 아니라도 평균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Steve Baek 헤어·메이크업 디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