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보온성을 뛰어넘어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니트는 외출복으로나 라운지 웨어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옷이다. 니트가 엮어 놓은 포근함은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다. 사계절 착용이 가능한 니트를 알아본다.
니트(Knit). 뜨다, 짜다라는 동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스웨터처럼 짜인 의류나 용품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보온성이 좋아 겨울에 많이 입는 옷으로, 씨실과 날실이 직각으로 교차하는 직물과 달리 뜨개바늘을 사용해 코를 걸어 짜는 편물 방식이다. 기본적인 니트는 한 가지 실로만 짜 완성된 옷의 실을 풀면 원래의 털 뭉치로 되돌릴 수도 있다. 니트는 ‘메리야스’로 불리기도 하는데, 마치 일본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포르투갈어 ‘메이아스(Meias)’, 스페인어 ‘메디아스(Medias)’에서 유래한 말로, 양말이라는 뜻이다. 1589년 영국의 윌리엄 리가 처음 니트 기계를 만들었는데, 당시 이 기계가 양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좀 더 올라가면 기원전 이집트에서도 니트 형태가 발견됐다. 단순한 실뭉치 옷인 줄 알았던 니트는 이처럼 생각보다 더 매력 있고, 역사가 깊으며 재미있는 옷이다.

니트의 마력 감성과 실용성
니트는 다양한 옷 가운데서 유독 감성적이고 추억이 서려 있는 옷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침침한 눈으로 니트를 짜던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연인에게 주기 위해 밤새 니트를 짰던 기억일 수도 있다. 손수 짠 니트를 주고받았다는 것은 서로 정과 마음을 교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이라는 배경까지 더하면 하나의 니트가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날 요소는 충분히 갖춰졌다. 비록 그것이 미화된 기억일지라도 니트는 감성을 건드리는 매력적인 옷이다. 기능적으로도 니트는 보온성과 활동성이 좋고 잘 구겨지지 않는다. 소재도 다양해 개인의 피부와 기온,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디자인적으로도 다양한 색과 짜임 형식이 존재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입는 형식 또한 레이어드 방법이 많아 ‘꾸민 듯 안 꾸민’ 스타일을 내기에 가장 적합하다.

니트, 소재부터 파악하기 울 or 인조섬유
니트는 천연 소재와 인조 소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천연 소재로는 가장 흔하게 알려진 양털, 울(Wool)이 있다. 양도 야생 양과 개량종인 메리노(Merino)가 있는데, 야생 양의 털은 얼룩이 져 섬유를 만들 때는 주로 솜털만 가진 메리노의 털을 사용한다. 양모는 곱슬거리는 성질이 있고, 탄성이 좋아 신축성과 복원성이 뛰어나다. 구불구불한 털 사이로 온기도 잘 빠져나가지 않아 보온성이 좋으며 습기도 잘 흡수한다.
비윤리적인 털 채취 과정과 고비용, 관리의 어려움 등이 천연 소재의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최근에는 인조섬유와 천연섬유를 혼방하거나 인 조섬유로 된 니트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크릴은 저렴한 가격에 보온성과 내구성이 좋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천연 소재 니트 의 대체품으로 많이 이용된다.

캐시미어(Cashmere)
캐시미어는 티베트나 인도 카슈미르 지방 산양의 털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고급 소재이며, 보온성은 물론 메리노 울에 비해 가볍고 부드러워 피부에 자극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내구성이 약해 관리하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파카(Alpaca)
알파카는 낙타과 동물로 곱슬기 있는 양모보다 길고 부드럽게 자라 고급스러우며 인기가 많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자라 내구성과 보온성도 뛰어나다. 한편 최근 페루의 한 알파카 농가에서 비윤리적으로 털을 채취 하는 모습이 한 동물구호단체에 의해 공개돼 많은 패션 브랜드가 알파카 털 사용을 금지하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여름 멋쟁이의 선택, 서머 니트(Summer Knit)
서머 니트는 전통적인 종류의 니트는 아니지만, 계절의 파격성을 깬 니트다. 니트라면 보통 추운 겨울에 입는 옷을 의미했는데, 소재와 직조방식의 발달에 따라 여름에 도 입을 수 있는 니트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물론 한여름에는 면티 한 장 입는 게 최선이겠지만 한여름만 아니라면 서머 니트로 남들과 다른 개성과 멋을 표현할 수 있다. 면 니트는 땀 흡수와 배출이 좋고 물세탁이 가능하다. 리넨 소재로 된 니트도 있는데, 통풍이 잘되고 땀으로 인한 끈적거림이 적어 쾌적하게 니트를 입을 수 있다. 면 니트와 리넨 니트 같은 서머 니트는 겨울철 니트보다 직조를 느슨하게 해 보온성을 떨어트리고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든 게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