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란 상대가 너무 버거운가. 여기, 집요하고 악랄한 그 상대를 한번 업어치려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배우 이훈이 있다. 과연, 세상에 도전한 이훈의 결과는?

스포츠는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온갖 변수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해야 결국엔 상대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포츠에서도 가장 짜릿한 순간은 아마도 지고 있다가 통쾌한 한 방으로 상황을 역전시켰을 때가 아닐까. 배우 이훈의 삶도 온갖 변수의 연속이었다.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사업 실패로 한때 긴 절망의 터널을 지나와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유도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 이훈. 그는 자신을 쓰러트린 세상이란 상대에게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쓰러진 자리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옷매무새를 다잡은 그는 세상을 상대로 업어치기를 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이훈의 통쾌한 한판 역전승이 시작된다.
역경
“실수투성이였던 것 같아요.” 이훈에게 본인의 삶을 중간평가 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사업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하다 보니 실수가 잦았다는 그는 자신을 실수투성이 남편과 아빠로 기억했다. 그간 미디어에서 만난 그는 언제나 호탕하게 웃는 ‘쿨’한 모습이었기에 다소 의외였다. “사업 실패 후 성격이 바뀌었어요. 삶도 포기하려고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술에 취해 폐인처럼 지내면서 깜깜한 터널 같은 곳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이훈은 지금처럼 자신감과 희망을 품은 게 채 1년이 되지 않는다고.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였다.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과 좌절을 주는 것도 사람, 반면에 희망을 주는 것도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사람에 대한 분노와 기대, 두 가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좌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술에 취해 폐인처럼 지내면서
깜깜한 터널 같은 곳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노력
수년간 운영하던 헬스클럽 사업에 실패한 후 운동은커녕 아령만 봐도 구토가 나왔다는 이훈. 그러다 약 2년 전 KBS 예능 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운명처럼 유도를 접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누군가 ‘넘어진 데서 일어나라’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는데, 운동으로 실패한 제가 운동으로 재기하게 됐어요.” 처음엔 유도의 업어치기가 주는 짜릿함에 홀린 그였지만 유도의 가치관에 그의 인생을 비추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고.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이란 유도 정신이 너무 좋았어요. 내가 여태 강한 척만 했지 절대 강하지 못했다는 걸 느꼈어요. 힘을 다 빼고 넓은 마음으로 유연함을 갖는 게 더 남자답고 강함을 이기는 길인데 말이죠.” 유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용인대학교 유도경기지도학과에 편입한 그에게 유도는 뒤늦게 만난 천생연분 같은 운동이다.
넘어져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가 계속해서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그의 신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에서 그는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도전해서 죽을 때 여한이 없도록 한번 사는 인생을 꽉 채우고 싶다고 답한다. “한번 사는 삶이니까 더 많이 경험하고, 부딪히고, 즐기고, 싸워서 여러 가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태 강한 척만 했지
절대 강하지 못했다는 걸 느꼈어요.
힘을 다 빼고 넓은 마음으로 유연함을 갖는 게
더 남자답고 강함을 이기는 길인데 말이죠.

극복
유도를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훈은 본디 배우다. 따라서 그가 평생 고민해야 할 분야도 바로 연기. 그는 “연기랑 승부를 내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연기 준비를 해서 ‘이훈은 연기자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연기에 관한 고민과 애정이 상당하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속 깊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는 이훈.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잘 숙성된 그의 내면 연기가 기다려진다.
마지막으로 이훈에게 인생이란 경기에서 쓰러질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건네는 한마디를 부탁했다. “지금 여러분이 좌절하고 절망하는 건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에요. 너무 거기에 빠져서 상심할 필요가 없어요. 실패했으면 일어나 다시 도전하면 돼요. 인생은 계속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역경에 처한 분들이 계신다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실패했으면 일어나 다시 도전하면 돼요.
인생은 계속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글 박상학 사진 206graphy(김성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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