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대학생 A씨는 오른쪽 어깨가 자꾸 빠지는 증상이 있다. 시작은 몇 년 전 스키장에서였다. 다행히 스키장 의무실에 파견 나온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어서 빠진 어깨를 잘 맞춰졌다. 이후 내원한 병원에서도 골절은 없으니 보조기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보자 했고, 통증과 증상이 참을 만한 정도가 되어 잊고 지냈다. 몇 개월 후, 수영을 하다가 어깨가 다시 빠졌고 최근에는 기지개를 켜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빠지곤 했다. 지금은 빠진 어깨를 스스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덤덤해졌지만, 이렇게 계속 탈구가 반복되는 게 괜찮은 건지 불안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 어깨 탈구란?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자유로운 관절이다. 무릎이나 발목·척추 관절은 위아래로 맞닿아 있지만 어깨는 위팔뼈와 어깨뼈가 허공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유연성이 좋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어깨를 360도 꺾어 돌리는 진기한 장면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이렇게 유연하고 자유로운 어깨관절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다. 어깨 구조를 살펴보면, 견갑골 관절면인 ‘관절와’에 부착된 ‘관절와순’이라는 연골이 있다. 또 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인 ‘관절낭’이 있고, 뼈와 뼈 사이에 강한 섬유조직인 ‘인대’가 있어 이 관절 주머니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깨가 탈구되면 이러한 구조물이 손상된다. 팔뼈는 상방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데, 95% 이상에서 전방으로 빠지며 후방이나 하방으로 빠지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

어깨 탈구 원인과 증상은? 어깨 탈구는 대부분 외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밖에도 넘어지면서 생기는 충격이나 교통사고 등 직접적인 충돌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의 경우 여러 종목에서 두루 발생하는데, 스스로 다치는 것보다는 세차게 부딪쳤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유도나 주짓수 등 격투기에서 가장 흔하고 야구, 럭비, 농구와 같은 구기 종목에서도 발생하곤 한다. 어깨가 빠질 때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어깨에 가해지면서 다치게 된다. 주로 팔이 겨드랑이에서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외전(abduction)’ 자세에서 팔이 뒤로 꺾이거나 젖혀지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어깨뼈가 완전히 분리되어 빠지면 주변의 강한 인대와 근육에 의해서 상완골 골두가 어깨뼈에 끼이는 형태로 고정되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 탈구는 나이에 따라서 뚜렷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관절 와순이 파열될 확률이 높지만, 40대 이후의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회전근개 파열이 급격히 증가한다. 상대적으로 힘줄이 튼튼한 나이대에서 팔뼈의 머리 부분, 즉 ‘상완골 골두’가 전·하방으로 빠지면서 연골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건강관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에서도 회전근개 파열보다 관절 와순 파열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재발성 탈구와 수술적 치료 어깨 탈구는 반복해서 빠지는 경향이 수술적 치료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40%가량이 재발성 탈구를 경험하며, 10대나 20대에 처음 어깨가 빠진 경우에는 80~90%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탈구되면 심한 통증을 겪게 되지만 재발성 탈구의 경우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뼈를 맞출 수 있기도 하고, 통증도 좀 줄어드는 편이다. 완전히 탈구되기보다는 빠지는 즉시 정복을 해버리거나,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없어지는 ‘아탈구(subluxation, 불완전 탈구)’로 전환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어깨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탈구나 아탈구를 경험하게 되고, 가벼운 외력에도 어깨가 빠질 듯한 불안감에 스포츠 활동이나 격한 활동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은 거의 대부분 재발성 탈구를 경험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권고하는 추세다. 재발하면 주변 구조물이 반복해서 손상되고 만성적으로 관절이 이완되며, 추가적인 손상으로 조기에 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관절 와순을 봉합하고, 느슨해진 관절 주머니를 중첩해 견고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상완골 골두가 날개뼈와 충돌하며 생기는 뼈의 결손 정도에 따라서 후방 관절낭을 뼈에 부착하는 추가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어깨 탈구 시 주의 사항 어깨 탈구는 통증이 심하고, 골절과 달리 전혀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장 급선무는 당연히 어깨뼈를 제자리에 맞춰 넣는 것이다.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되는 경우에는 피부 표면의색이 변하거나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다. 탈구된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주변의 출혈과 연골 손상은 물론 신경 손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미디어 등에서 비전문가가 빠진 어깨를 넣는다고 정복을 시도하는 경우도 간혹 보게 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재발성 탈구의 경우에는 그나 마 쉽게 정복될 확률이 높지만, 처음 빠지는 외상성 탈구일 때 무리하게 정복을 시도하면 더 큰 치명적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재활과 탈구 예방 운동 탈구는 물론, 어깨를 다쳤다면 1~3주 동안은 보조기를 착용해 어깨를 고정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이 기간이 지나면 재활을 시작하는데, 초기 2주간은 가동범위를 고정한 상태에서 힘을 조금씩 주는 등척성 운동으로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높인다. 다음 2주간은 운동 범위를 천천히 회복하면서 근력을 조금 더 키우고, 엘라스틱 밴드를 이용해 팔을 앞뒤로 회전하거나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권한다. 본격적인 운동은 최소 3개월 이후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통증이 있거나 팔을 많이 젖히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수술 혹은 비수술에 관계없이 스포츠 운동은 6개월 이후에 복귀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 운동 전에 항상 몸을 풀고 스트레칭하며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탈구로 인한 부상은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항상 워밍업을 실시해 몸의 균형감각과 활동성을 올린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적절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선행하는 것을 잊지 말자.

정형외과 전문의 노경한이 추천하는 어깨불안전증 예방 운동
견갑 강화 · 전방 견인 운동
세라밴드 체스트 프레스 밴드를 가슴 높이에 고정한 뒤 길이가 같도록 양손에 밴드 끝을 잡고 돌아선다. 마시는 호흡에 손의 위치가 가슴 옆에 있도록 잡아준 뒤, 내쉬는 호흡에 가슴 위치와 수평이 되도록 앞으로 밀어준다.


체스트 스트레칭 벽을 바라보고 한쪽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벽에 붙인다. 팔꿈치가 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유지한 채 몸을 회전한다. 몸통을 앞으로 내밀어 가슴과 어깨 쪽이 늘어나도록 스트레칭한다.


어깨 내회전 · 외회전 운동
세라밴드 내회전 운동 바르게 선 자세에서 밴드가 팔꿈치 높이에 오도록 고정한 뒤 팔꿈치를 직각으로 굽혀 밴드를 잡는다. 이어 호흡을 내쉬며 밴드를 배꼽 쪽으로 당겼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한다.


세라밴드 외회전 운동 바르게 서서 밴드가 팔꿈치 높이에 오도록 고정한다. 밴드 반대 방향의 팔로 밴드를 잡고 몸 바깥쪽으로 당겨준다. 반복 실시한다.


전방굴곡운동 · 45도 올리기 운동
세라밴드 프레스 앤드 레이즈 밴드를 등 뒤에 고정한 뒤 바르게 서서 양 끝 길이가 같도록 양손으로 잡는다. 자세를 유지하면서 내쉬는 호흡에 머리 위쪽 대각선 방향으로 밴드를 들어 올린 뒤, 호흡과 함께 준비자세로 돌아와 반복 실시한다.


세라밴드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밴드를 측면에 고정한 뒤 바르게 서서 밴드 반대편 손으로 밴드 끝단을 잡는다. 호흡을 내쉬면서 어깨높이까지 팔을 측면으로 들어 밴드를 늘리고. 호흡을 마시면서 팔을 내린다. 반복 실시한다.


글 노경한(강남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정리 이동복 모델 박다은(애라인핏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