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의 흐름이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으로 바뀐 후 역설적이게도 시디플레이어만의 가치가 더 빛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여전히 찾게 만드는 시디플레이어의 매력을 알아보자.
요즘 사람들에게 시디플레이어를 이야기하면 ‘살 필요가 있을까’라며 의아해한다. 그러나 단점을 보완하며 진화한 시디플레이어의 쇠락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PC나 무선에서 나오는 노이즈에 예민하다면 시디플레이어의 자연스러운 소리에 이끌릴 것이다. 또 컬렉터들에게 시디는 훌륭한 수집 대상이기도 하다. 즉, 시디플레이어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다. 음악과 물리적인 소통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시디플레이어를 추천한다.
감각적인 시디플레이어 ‘아이리버 IAW-100’
#벽걸이 #감성적 #인테리어

정체됐던 시디플레이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무인양품’의 벽걸이 시디플레이어를 기억하는가. 그 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벽걸이 시디플레이어를 우후죽순으로 출시했지만 무인양품 시디플레이어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리버가 작년 말 내놓은 IAW-100은 더 저렴한 가격에 보완된 기능으로 무장했다. 한 곡 반복, 전체 반복, 랜덤 재생, 특정 구간 반복 등 다양한 반복 기능이 있고, 아이리버만의 사운드 튜닝 노하우로 상대적으로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듀얼 스테리오 스피커를 적용해 6W 출력으로 밸런스 잡힌 음악을 들려주며, 후면에 사운드 홀을 채용해 입체감 있는 소리를 전달한다. 탈부착이 가능한 세 가지 색 스피커 커버는 격자무늬로 직조된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성을 띤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4.2, micro SD, FM 라디오, 알람 등을 지원한다. 비싸거나 조잡한 벽걸이 시디플레이어로 고생한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인 제품이다.
중급기지만 기술과 철학은 상급기 ‘데논 DCD-800NE’
#미들 베이식 클래스 #100만 원 이하 #100년 브랜드

우리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브랜드의 어떠한 제품을 사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이 제품의 질을 높여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데논 DCD-800NE가 딱 그런 제품이다. 100만 원 이하 제품이지만 hi-fi 성능으로 100년 된 브랜드의 음향을 기술적으로 집약해 담아냈다. 상위 스펙의 제품군에서 들을 수 있는 청량한 청음감을 DCD800NE가 잘 표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회로 구조는 혁신적으로 간소화해 회로끼리 간섭하는 경우를 줄였으며, 이와 결합한 고급 AL32 프로세싱 플러스가 원음에 충실한 음악을 들려준다. USB 포트를 이용해 고음질 오디오 파일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진동 방지 설계를 적용해 데논이 추구하는 음질을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중급기에 이런 스펙의 괴물이 출현하면 어떡하냐는 리뷰들이 달릴 정도로 DCD-800NE는 뛰어 난 성능을 자랑하는 시디플레이어다.
마스터의 정수가 느껴지는 ‘마란츠 SA-KI Ruby’
#스페셜 에디션 #루비

마란츠에서 선보인 SA-KI Ruby는 조금 특별하다. 40년 동안 마란츠에서 사운드 마스터를 지내온 켄 이시와타를 기념해 그와 팀이 직접 모델을 새롭게 튜닝했다. 제품 상단에는 켄 이시와타의 사인이 루비와 함께 박혀 있다. CD-ROM과 DCD-ROM에서 SACD와 CD 및 음반을 재생할 수 있는 SA-KI Ruby는 MMM-Stream 기술로 DSD와 업 샘 플링을 지원한다. 또 오디오 전용으로 설계된 SACDM-3은 고속 회전 할 때 생기는 진동을 최소화해 안정감을 높였다.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추구하면서 원음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SA-KI Ruby는 공간감을 잘 표현해내면서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드웨어 부분은 이중 동판 새시를 사용해 기계적 간섭을 배제했고, 비자성 알루미늄 패 널과 5㎜ 두께의 알루미늄 덮개로 전면 패널과 상단 덮개를 완성했다. SA-KI Ruby는 성능의 진보는 물론, 지난 40년 동안 마란츠와 함께했던 장인의 손길과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역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