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12 FITNESS AMERICA WEEKEND MS.BIKINI 1위에 빛나는 김주희 선수다. 처음 출전한 세계 대회에서 완벽한 몸매와 당당한 포즈, 눈을 뗄 수 없는 워킹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그녀는 혜성처럼 등장해 국내는 물론 세계 피트니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나는 것처럼,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세계 무대를 평정한 김주희 선수와의 생생 인터뷰 현장을 공개한다.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해 2012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다.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기분은 어땠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상 받을 때는 사실 좀 얼떨떨했다. 더군다나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에 1등을 먼저 발표하고 남은 후보가 저절로 2등이 되는데, 이소희 선수를 먼저 호명해서 당연히 소희 언니가 1등인줄 알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 내가 1등이라는 걸 알았을 때 감정이 북받쳐 울컥하는 걸 꾹 참느라 힘들었다.
처음 출전한 세계 대회라서 많이 떨렸을 텐데, 긴장되진 않았나? 어릴 적부터 무대체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떨리지는 않았다. 순위에 상관없이 그동안 준비한 것은 다 보여주자고 결심하고 내가 할 퍼포먼스만 계속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물론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는 한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대회 분위기도 재미있어서 적당한 긴장과 큰 설렘이 공존했던 것 같다. 긴장을 풀기 위해 무대에 나가기 전까지 대기실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조금씩 흔들다가 무대에 섰다. 무대 위에서도 흥에 겨워야 긴장하지 않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체질인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과 평소 운동방법은? 가장 큰 비결은 내 주위 환경이다. 남편도 프로 선수이고 주변 분들이 대부분 트레이너나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집에서는 남편 출전 대회에 맞춰 식단을 짜주면서, 센터에 가서는 트레이너 분들이 늘 긴장하고 운동하며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도움이 된 것 같다. 운동방법은 사실 그리 특별하지 않다. 내가 출전한 분야는 머슬이 핵심은 아니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할 때도 가벼운 중량으로 최대한 즐기면서 운동했다. 복근운동과 유산소운동은 매일 하고 월요일은 가슴, 화요일은 등 운동, 수요일은 하체, 목요일은 어깨, 금요일은 팔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워킹과 자세 연습을 한 시간씩 빠지지 않고 해왔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대회 출전 동기는? 남편인 윤종묵 선수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남편을 따라다니면서 헬스클럽이나 대회장에서 많은 선수를 만나게 되었고, 특히 여자 선수들의 멋진 몸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서히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과는 지향하는 몸의 머슬 배분이나 운동법이 확연히 달라서 나만의 운동법을 만들어 그 루틴에 따랐다. 운동을 시작한 뒤 군살이 빠지고, 라인이 뚜렷해지는 등 몸이 변화하는 게 느껴졌고, 이때부터 조금 더 욕심이 생겨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이라면 다른 선수에 비해 퍼포먼스가 자연스럽지 않나 생각한다. 작년에 대회를 준비할 때도 식단관리나 운동보다도 워킹이나 포즈, 표정에 더 집중해서 연습했다. 평소 집안일을 할 때도 까치발로 워킹하듯이 걷고, 운동 후나 자기 전 전신거울을 보며 매일 자세를 잡아봄으로써 몸이 그 자세에 완전히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단점은 너무나 많다. 일단 지난 대회 영상물을 보니 연습 때보다 워킹이 계속 빨라졌다. 무대 위에서 파이팅하려 한 것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빠른 스텝으로 이어진 듯하다. 바른 자세와 함께 언제나 동일한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무대 의상을 입었을 때 히프의 볼륨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도 올해 대회에서는 보완하기 위해 요즘에는 스쿼트와 같은 둔근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운동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성공하는 방법은 별 다른 게 없다. 끈기가 제일 중요하다. 여성들은 대부분 운동을 시작하고 일시적인 뱃살 수축 등 조금만 신체변화가 와도 바로 방심하고 긴장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단기적 운동 효과를 보았다고 긴장이 풀어져 제한된 식단이 깨진다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운동할 때를 포함해 평소에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정확한 자세로 운동해야 땀 흘린 만큼 효과를 볼 수 있고, 평소 허리를 펴고 있는 게 습관이 돼야 몸이 긴장을 유지할 수 있고 라인도 잘 잡힌다.

운동을 하면서 변화되는 내 모습이 좋다. 몸매는 물론이고 성격도 더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으니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운동이 김주희에게 미치는 영향 3가지
건강
결혼을 앞두고 복통으로 산부인과에 갔었다. 스트레스성 복통인 줄 알았는데 자궁 내에 혹이 생겼다는 사실을 결혼 5일 전에 알아버렸다. 의사선생님은 물혹이 아닌 기형종이라고 말씀하시며 신혼여행 직후로 바로 수술 스케줄을 잡아주셨다. 신혼여행 내내 금방이라도 혹이 터질까 봐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잘 참아주었고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은 별 탈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께 죄송했고 무엇보다 신혼에 다이어트 중인 남편을 챙기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그 수술 후에 ‘내 건강은 곧 내 가족 모두의 건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몸매 관리
당연히 몸매 관리가 빠질 수 없다. 연애 시절 멋진 근육질 보디를 가지고 있는 남편과 워터파크를 간 적이 있었다. 남편은 어딜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사람들은 남편의 멋진 근육을 보고 감탄한 후 그 옆에 있던 나를 힐끔 본다. 항상 느껴지는 사람들의 그 시선. 멋진 남편을 둔 나도 열심히 운동해서 몸매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대 위의 나
무대 위에서 피트니스 선수로서 인정받고 싶다. 2012 FITNESS AMERICA WEEKEND에서 두 차례 입상했을 때 모두 순위보다도 세계대회에서 심사위원이 나를 인정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뻤다. 그동안 내가 이 운동을 계속하고 무대에 서도 되는지 혼자만의 의구심이 계속 들었지만 이날의 수상은 그 의구심을 한방에 깨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정말 후련하고 기뻤다. 나는 다시 무대에 오를 것이다.

글 채태원, 이화형 사진 W-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