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국 피트니스 대회를 석권한 그녀를 만났다. 어느 때보다 겸손하고 경건하게. 결코 그녀의 몸이 남자보다 뛰어나고 품절녀(그것도 남편 역시 상당한 몸의 소유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평택 M미다스짐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김도희다.
어떻게 운동의 길을 걷게 됐나?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해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운동은 유치원 교사 근무 시절부터 접했다. 남들처럼 건강과 체력 증진? 이 정도로만 시작을 했다.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선수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보디빌딩을 과격하고 무딘 운동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행위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몸으로 미적 작품을 만드는, 섬세하고도 고독한 과정인 셈이다. 지금은 이 운동이 내가 가진 내면의 갈증을 채워주는 수단이자 삶의 목표, 동기가 되었다.

원래 비키니 선수였다고 들었다. 이 강건한 육체가?
2016년에 다이어트에 동기부여를 하고자 비키니 종목으로 대회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 후 집 근처 센터에서 레슨을 하던 진민호 선수를 만나 제대로 된 웨이트와 식단을 배우게 됐다.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진 것은 좋은데, 이듬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비키니 몸이 나오지 않았다.
맙소사, 강제 피규어행인가?!
그렇다. 결국 대회 일주일 전에 종목 변경을 신청해 스포츠모델과 피규어 종목에 참가하게 됐다.
진민호 선수가 지금의 남편이라고 들었다. 그분의 노림수가 아닌가?
(웃음) 그럴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유명한 선수였다. 선수와 트레이너 관계에서 발전해 더 좋은 관계가 됐고,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됐다. 남편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산했는지는 물어봐야겠다.

올해 여러 대회를 석권하고 다녔다. 다양한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피규어 종목에 맞는 몸을 처음 만들었다. 본래 머슬마니아를 메인으로 생각하고 시즌을 계획했는데, 첫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니 여러 대회를 경험해보고 싶더라. 하반기 대회도 준비 중인데, 머슬마니아에 나가게 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근육이 크다. 비결이 뭔가?
그냥 열심히 한다. 평소 웨이트는 90분 이내로 1일 2회 실시한다. 유산소는 2시간 이상. 운동 종류와 세트 수는 남자선수들이 하는 내용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중량은 벤치프레스 50kg, 스쿼트 80kg, 데드리프트 80kg이다.
피규어 선수로 산다는 것은 어떤가?
피규어 선수들은 시즌기에는 한 자릿 수의 체지방률을 유지한다. 나 역시 6~8%대의 체지방률을 유지하며 이번 시즌을 지냈다. 이 수치는 일반적인 여성의 몸의 기준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리적인 현상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피규어 선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분명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피규어 종목이 선수생활 하기에는 무척 고된 것에 반해 다른 피트니스 종목보다 조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 실제로 피규어 선수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비인기 종목도 활성화되어 선수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좋은 모습을 다양하게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피규어 대장다운 말이었다. <맥스큐>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좋은 정보를 바탕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맛있게 먹어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자. 다 같이 몸짱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피규어 종목도 많이 사랑해달라. 제발~~
글·사진 이동복 촬영협조 M미다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