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큰 힘을 지닌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분명 도움을 준다. 실제로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 평소보다 15%가량 더 오래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멋진 몸을 완성할 수 있었나 보다. 이번 호에 만나볼 옆짐여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피트니스 선수 정선희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7살 정선희다. 트레이너 겸 피트니스 선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직업이 다양하다. 음악을 한다고? 그렇다. 중학생 때 예고 입시를 준비하며 음악을 접했다. 실용음악을 공부했는데 보컬을 전공했다. R&B, 재즈 장르를 공부했다.
와, 우리도 음악을 들어볼 수 있을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그루비(Gru:vi)를 검색하면 앨범이 나온다. 주로 재즈바나 축제에서 공연을 했는데,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줄어 아쉽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피트니스 선수로 활동하게 됐나? 아마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거의 그럴 것 같은데, 나도 처음에는 다이어트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운동이 너무 재밌더라.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트레이너가 됐고, 트레이너라면 내 몸을 만들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독하게 몸을 만들어봤다. 몸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대회에 도전하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
왠지 몸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쉽게 느껴진다. (웃음) 말은 쉽게 했지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작년 9월 첫 대회에 출전했고 그 후로 올 3월, 7월에도 대회를 나갔다. 어떻게 보면 띄엄띄엄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대회를 위한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다이어트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그 외에 힘들었던 점은 없나? 외로움도 크다. 대회 준비를 하다 보니 주말도 없이 매일 같은 패턴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도 그렇고 친구들을 거의 못 보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게 참 어렵고 힘들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이겨냈나? 좋은 코치님 덕이다. 혼자 대회를 준비할 때는 매일 밤 울었는데 지금 함께해 주시는 코치님 덕에 위로도 받고 몸도 더 좋아졌다. 임수현 코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남자친구가 생겼다. 같이 식단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정말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남자친구가 없는 훈련과 있는 훈련의 차이로 들린다. 꼭 그런 건 아니다.(웃음)
다이어트를 1년이나 했다면 나름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만 소개해달라. 식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같은 재료라도 레시피에 따라서 맛도, 기분도 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틸라피아+현미밥 조합을 자주 먹는데 이게 가끔 물린다 싶으면 곤약밥에 닭가슴살, 김치를 넣고 볶는다. 김치는 언제나 옳으니까.
맞는 말이다. 요새 가장 집중해서 운동하는 부위는 어딘가? 어깨와 엉덩이다. 비키니 종목에서 중요한 부위기도 하고 근육 분리도가 조금 약한 편이라 집중하고 있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작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깨운동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실시한다.

운동할 때 어떤 음악을 듣는가? 독자들에게 추천 바란다. 보통 웨이트를 할 때는 외국 힙합을 듣는다. 마무리 유산소운동을 할 때 가장 힘이 빠지고 처지는데 그때는 재지팩트의 ‘하루종일’, 디에이드 ‘알았더라면’을 듣는다.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하루를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사가 큰 위로가 되는 곡이기도 하다.
운동 외의 시간에는 주로 뭘 하는가? 그동안은 주말 없이 운동하고 일만 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겼으니 짬을 내서 카페라도 가보려 한다. 원래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시간도 많았는데, 다시 늘려봐야지. 그리고 쇼핑도 하고 사람답게 살아보려 한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해야 하지 않겠나? 맞다.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좋은 것도 보러 다녀야지. 코로나 시국이라 무척 조심스럽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려 한다.
마침내 시즌을 오프했다. 뭐가 제일 하고 싶은가? 그동안 수분 조절 때문에 온몸이 바싹 마른 느낌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머리가 깨질 것처럼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였다. 그리고 도넛도. 물론 둘 다 먹었다. 잠도 좀 자고 싶다. 아, 사람들도 만나야지.

<맥스큐>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아직은 부족한 꿈나무 선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 비키니 선수 정선희를 기대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음악으로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글·사진 이동복 촬영협조 안산 올타임 피트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