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성을 꿈꿨던 소년은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 오르는 프로가 됐다. 머슬마니아 프로 이성현. 그의 운동 이야기는 당신도 멋진 몸을 만들고, 최고의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머슬마니아 프로 이성현이다. 현재 경기도 여주에서 피트니스H 헬스클럽을 운영하면서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할 선수 분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전문 트레이너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맞다. 남성적인 멋을 뽐내는 보디빌딩에 관심이 많아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연화, 유승옥 등 여러 머슬마니아 여자 선수와 가수 소유 씨 트레이너로 알려지다 보니 여자 운동 전문가로 많이 알려지게 됐다.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복싱을 먼저 시작했다.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고 프로 라이선스를 딸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키에 비해 너무 마른 몸(당시 체중 58㎏)과 곱상한 외모 때문에 운동 좀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남자로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겉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헬스를 하게 됐다.
그럼 전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은 어떻게 배웠나? 고등학생 때 어머니를 따라 헬스장에 간 적이 있다. 당시 그 헬스장에 유명한 보디빌더가 계셨는데, 나를 좋게 보고 운동을 도와주셨다. 그런데 어린 마음에 너무 강한 훈련이 무서워 헬스장에 가지 않게 됐다.(웃음) 그 후로 혼자 아령 좀 들다가 서른 살 무렵 김준호 선수에게 정통 웨이트트레이닝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그 후 김성환, 최재덕 등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에게 레슨을 받으며 머슬마니아 선수로 자리 잡았다.

몸 만들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 중인데, 하루도 안 쉬고 운동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나는 술을 마신 다음 날도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운동을 시작하던 단계에서는 운동이 즐거움이자 취미생활이었다. 다른 일을 하며 쉬는 날에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다. 지금은 운동 자체가 일이 되어버려서인지 예전만큼 열정과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하루도 안 쉬고 운동을 하는 이유는 계속 쉬게 될까 두려워서다. 하루를 쉬면 이틀을 쉬고 싶어진다. 이유를 붙이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냥 하는 것이다.
역시 많이 듣는 질문일 것 같다. 식단은 어떻게 관리하나? 평소에는 4끼 식사를 기본으로 일반식에 단백질을 추가한다. 다이어트할 때가 아니면 식단을 조절하지는 않지만 단백질만큼은 하루 200g 정도를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매번 식단을 정확하게 지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따라 적절히 변화를 주기 쉽다. 탄수화물은 쌀밥, 파스타를 주로 먹고 단백질은 닭 가슴살,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을 주로 섭취한다. 채소는 매번 챙겨 먹기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 식사 때 많이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식단 매크로를 철저하게 지키는가? 철저하게 지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못한다. 다만 다이어트를 할 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기준으로 수량화하려 한다.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정해놓고 몸 상태에 맞춰 가감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닭 가슴살 200g, 고구마 200g을 4번 섭취하며, 체중이 더디게 빠지면 고구마를 조금 줄인다. 반대로 운동이 너무 안 될 때는 양을 늘리는 식으로 몸 상태를 봐가며 결정한다. 몸은 상황에 따라 대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바디상의 기초대사량도 의미가 없을뿐더러 정확한 매크로도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로 챙겨 먹는 것은 없나? 전문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확률이 높다. 그럴 경우 웨이프로틴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근육 합성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칼슘 흡수가 저해될 수 있기 때문에 칼슘도 꼭 따로 챙겨 먹는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혈행 개선을 위한 오메가3를 들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가? 랫풀다운을 가장 좋아한다. 등 운동을 좋아하는데 랫풀다운은 등에 너비감을 주기에 좋고 자극을 느끼기 쉬운 운동이다. 다양한 운동이 있고 턱걸이도 비슷한 동작이지만 수축감을 강하게 주기가 힘들어 랫풀다운을 선호한다.
자신 있는 신체 부위와 보완하고 싶은 부위는? 가슴근육이 가장 발달했다. 어릴 때부터 푸시업을 많이 해서인지 가슴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잘 알았고, 심지어 운동을 잘 못하던 시절에는 턱걸이를 할 때도 가슴근육을 사용했다. 자신 있는 부위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안 맞는 부위이기도 하다. 단점은 삼두근과 어깨 근육이다. 더위를 많이 타서 민소매 티셔츠를 자주 입는데 그때 잘 보이는 부위이기도 하다. 그 부분이 약하다 보니, 실제 몸보다 많이 안좋아 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강점인 가슴을 드러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웃음)
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식욕 억제가 아닐까 싶다. 몸이 아무리 좋아도 체지방을 덜 빼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식탐을 어떻게 참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건 누구나 힘들다. 하지만 힘들 때 잘 참아내면, 나중에는 배고픈 것을 즐기게 된다. 반대로 뭔가를 먹게 되면, 무대에서 후회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무대에서 1㎏이 커 보이고 싶다면 1㎏을 빼야 한다.

대회 출전보다는 보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운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준비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달라. 보디프로필의 경우 당일 펌핑이 매우 중요하다. 대회는 무대에 올라갈 때 펌핑 한 번으로 모든 걸 보여주고 내려오지만 보디프로필은 다르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몇 가지 콘셉트를 촬영한다. 초반 촬영 때 무리해서 펌핑을 하면 안 된다. 펌핑은 운동하는 동안 계속 커지는 게 아니다. 촬영 스케줄에 맞춰 펌핑을 5분 안에 가벼운 무게이지만 강하게 쥐어짜 피를 몰리게 하는 방식으로 1, 2세트만 실시해보자.
<맥스큐> 독자들에게 운동 루틴을 추천해달라. 초보자에게는 무분할을 추천한다. 초보자는 한 부위를 강도 있게 오래 운동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운동강도가 높아지면 한 부위를 매일 운동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강도가 떨어지기 쉽다. 그럴 때 분할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지금 나는 4분할 운동을 하고 있지만 초보자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기까지는 2분할, 3분할이 좋다고 생각한다.
<맥스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회를 준비하며 다이어트를 할 때는 누구나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다. 요즘에는 전문 선수 외에 자기만족을 위해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무대 위의 모습은 분명 멋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즐기고, 대회를 준비할 때는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피면서 건강한 피트니스 라이프를 즐기길 바란다.

글 박상학 사진 비바터치담, Chris J, 정동현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