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찬 - 끝없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6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성장의 가속도를 높이며 매섭게 치고 올라와 순위권에 든 채병찬 선수! 단박에 전국체전 챔피언 후보 타이틀을 거머쥔 그의 보디빌딩 여정 속에 ‘성장’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을 파헤쳐보자.
• 소속: 대구광역시청 • 출생지: 서울 • 생년월일: 1981년 4월 30일 • 키: 172cm • 몸무게: -85kg(비시즌: 100kg) • 주요경력: 2010년 미스터 전남 / 2014년 전국체전 -85kg 5위 / 2015년 전국체전 -85kg 2위
비슷한 시기에 헬스클럽에 등록해도 남보다 늘 앞서 나가는 친구가 있다. 남자는 자고로 강함을 증명해야 하는 존재라 그런 사람은 경쟁 대상이 되며 운동의 촉매제가 된다. 하지만 유달리 빠른 성장을 보인다면 더없이 얄미운 존재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은 어딜 가나 꼭 있다. 그가 무엇을 먹는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이내 따라 하게 된다. 보디빌딩에서 그런 존재가 바로 채병찬 선수다. 작년 전국체전에서 출전 5년 만에 올해 미스터코리아가 된 고대영 선수와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네티즌들이 우승감이라고 칭찬했던 그의 경력은 겨우 7년!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나락까지 떨어진 후 찾은 군산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채병찬 선수는 일찍 사업에 눈을 떴지만 가시밭길이었다. 큰맘 먹고 시작한 장사는 여러 번 업종을 변경했지만 매번 실패하며 인생의 바닥을 쳤다.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재직 중인 대학교에 진학하라고 권유했다. 그때가 2008년, 서울에서 군산까지 끌려오다시피 한 그는 대학생활 외에는 할 게 없었다. 남는 시간에 운동이라도 하자고 마음먹고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해 무지한 상태로 운동을 시작했다. 방황을 끝낼 해답을 갈망이라도 하듯 너무 열심히 한 덕분에 근육이 잘 성장했고 선수 출신 관장님 눈에 띄게 된다.

2015 전국체전에서 채병찬은 -85kg 2위를 차지했다.
펌핑 속에서 찾은 희망 채병찬 선수는 운동할 때는 정말 재미있었다고 한다. 장사와 달리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왔고 주위에서도 칭찬이 쏟아졌다. 이내 관장님에게 시합 출전 제의까지 받았다. “뭘 해도 늦은 나이였고 흥청망청하며 방황한 끝에 겨우 좋아할 만한 일을 찾은 것 같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간절히 하고 싶었던 일은 없었다. 그래서 굳게 마음먹고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라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광주 대회 출전을 마음먹은 것이 그의 보디빌딩 인생의 시작점이다.
첫 스승, 강인수 선수를 만나다 그는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빨리 엘리트 대열에 오르고 싶어 했다. 그런 모습이 지금도 간절해 보인다. 왜 이 운동을 하는지, 앞으로 자신이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오랜 방황 끝에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열정은 대단했다. 2008년 미스터 광주 대회에서 처음 만난 강인수 선수는 그의 열정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다. 채병찬 선수는 아무 망설임 없이 맨몸으로 여수에 내려가 10개월간 지도를 받았고 그해 미스터 전북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친구의 가르침으로 스스로 깨우치다 2014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카메라 앵글에 유난히 채병찬 선수가 자주 들어왔다. 그는 4년 동안 같은 체급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몸은 항상 변했던 그를 보고 ‘와, 내년에 일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끝내 일을 내버렸다. 체전 챔피언 자리를 놓고 고대영 선수와 1위를 다퉜지만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자동차처럼 무섭게 달려온 그에게도 힘든 과정은 있었다.
“노력의 기준을 스스로 타협하며 정했던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보디빌딩은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여수에서 친하게 지낸 김영범 선수가 큰 도움을 줬다. 멀리 있어도 sns로 몸을 점검해주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해줬다. 발전의 방해요소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몸이 많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항상 남들보다 조금 더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매년 자신을 고달픈 훈련으로 괴롭히며 몸에 빠르게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을 이렇게 소개했다.
목표는 Mr. Olympia Pro Card “운동을 알아갈수록 꿈 같은 얘기지만 IFBB 프로카드가 목표다. 현재 이미 올림피아에 진출한 선배님들도 있고,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조남은 선수도 프로카드를 획득한 상황이라 굉장히 부럽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프로카드를 획득하고 싶다.” 목표가 이토록 뚜렷한 그를 만나기 전까지 무엇이 그의 몸을 만들었고 어떤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했는지 궁금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바로 열정이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고 음식은 비슷하게 주어진다. 그러니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다. 간절했던 욕심이 그를 순식간에 최상위권 선수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의 성장세만 본다면 미스터 올림피아 프로카드 획득도 머지않아 보인다. 212파운드든 오픈 체급이든 김준호, 강경원, 조남은 선수에 이어 채병찬 선수까지~! 보디빌딩 종착지인 최고의 무대에서 한국인들끼리 겨루는 기분 좋은 모습을 그려본다.
<머슬앤맥스큐> 2016년 10월호 / 글·사진 임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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