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처럼,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면 더욱 강해지기 마련인데 하주영도 마찬가지다. 7년 전 첫 출전한 대회에서 큰 좌절을 맛본 그는 멈추지 않고 정진해 마침내 국내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서 모델 통합 남자 그랑프리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니체의 명언을 증명했다. 하주영은 어떻게 인생 역전에 성공했을까?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024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이하 2024년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모델 통합 남자 그랑프리를 수상한 하주영이다. 머슬마니아에 출전해 트레이너로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맥스큐> 단독 표지를 장식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모델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촬영이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못 견딜 정도로 설렌다고 할까? <맥스큐> 8월호가 출간되면 열 일 제쳐두고 서점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웃음)

2024년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영예의 그랑프리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심정이 어땠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제 와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회자가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까지 마음속으로 ‘1등 해라, 1등 해라, 내 이름 불러라, 불러라’를 수없이 되뇌었다.(웃음) 막상 그랑프리 수상자로 내 이름이 불리자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만큼 실감이 나지 않았고, 한편으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그랑프리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했을 때 누가 가장 먼저 떠올랐나? 두말할 나위 없이 최재덕 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레슨 때마다 항상 진심으로 가르쳐주셔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무대에서 내려오자, 감독님이 기분 좋게 웃으시면서 ‘수고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찡할 만큼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값진 순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7년 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들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준비했나? 반드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사회생활, 연애, 수입 등 일상생활의 많은 것을 뒤로한 채 6개월간 오로지 대회만 바라보고 달렸다. 최고의 무대를 연출하고자 의상, 포징, 시선까지 모든 것을 점검해 하나의 쇼츠, 퍼포먼스처럼 꼼꼼하게 준비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꽤 힘든 과정이었지만, 부모님, 친구들 등 주변에서 보내준 아낌없는 응원 덕분에 이겨냈다. 특히 감독님의 열정적인 레슨은 성장의 발판이 됐고,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며 설레였다.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까지 추가 감량에 힘썼는데, 이유가 있나? 대회 40일 전에 인바디를 체크했는데 체중 72㎏, 체지방률 3%였다. 하지만 만족할 수가 없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상의 보디 컨디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5㎏을 추가로 감량했다. 매주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운동량을 늘렸기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미치도록 허기진 순간도 많았다. 목표가 명확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지,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
다른 종목과 달리 모델 종목은 총 3라운드가 진행됐는데, 떨리지는 않았나? 라운드마다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 달랐기에 준비한 것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함께 출전한 선수들이 생각보다 몸이 좋아 1등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든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자는 마음으로 라운드마다 최선을 다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머슬마니아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괜찮나?(웃음) 우선 학창 시절에는 ‘왜소하다’, ‘말랐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작은 체형이라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고 재수를 마친 21살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다녔던 동네 헬스장에서 운 좋게 최재덕 감독님을 비롯해 머슬마니아 프로선수들을 만나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그때부터 롤 모델로 삼고 동경하면서 3년간 운동에 매진했고 나름 열심히 준비해 첫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게 2017년에 열린 머슬마니아 대회인가? 결과는 어땠나? 맞다. 등수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당시에 누가 봐도 내가 꼴찌였다. 그때 취미로 운동하는 사람과 진지하게 운동하는 사람 사이에 놓인 큰 벽을 느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저런 선수들처럼 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미친 듯이 운동했다. 다행히 여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첫 대회에서 경험한 좌절감이 쉽게 잊히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솔직하게 말하면 두려움 때문에 대회 참가를 계속 미뤘다. 그러다 최재덕 감독님과 우연히 연이 닿았는데, 머슬마니아 대회에 재도전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감독님과 함께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용기가 생겼다. 역대 그랑프리 선수들이 가장 많이 선보인 승마 콘셉트를 선택하고, 나만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꼴찌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고, 좌절하거나 포기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을 거예요. 실패해봤기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끊임없이 도전해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니까요. 제 도전이 다른 사람에게도 동기부여나 원동력이 되길 바라요.

고대하던 머슬마니아에서 꿈꾸던 목표를 이뤘다. 하주영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는 본업인 연기와 모델 활동에 더 집중하고 싶다. 연기를 시작했을 때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해외로 나갔는데 영어를 배우고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겪으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이런 경험이 쌓여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배우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거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줬을 때 행복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살다 보면 누구나 지치는 순간이 오지 않나? 그럴 때 지친 삶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 되도록 정진할 것이다.
글 류효훈 사진 쇼핏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가방협찬 허스키 의상협찬 어도러블유 촬영협조 온뜰에피움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