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승리를 외치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승리하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할수록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실제로 승리할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성민 역시 마찬가지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강해서인지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머슬마니아 3관왕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지금도 “선수 전원, 포즈 다운” 멘트를 들으면 처음 무대에 선 듯 벅찬 감동과 설렘으로 기적을 만드는 남자, 이성민을 만나보자.
Ready, Action!
원대한 꿈과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사람들은 거침이 없다. 시작은 작고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민에게 머슬마니아는 긴 시간 운동과 함께한 그의 인생을 바꿔준 도전의 무대이다. 또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2019년 머슬마니아 대회 이후 3년 만에 컴백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현재 이태원 에이블짐 피트니스 센터에서 PT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오랜만에 머슬마니아 무대에 서서 감회가 새로웠는데, <맥스큐> 2023년 신년호 단독 표지모델로도 선정돼 영광이다. 대회 출전이 뜸해서인지 종종 주위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묻곤 하는데, 내 생활에는 변함이 없다. 예전과 똑같이 늘 운동과 함께하고 있다.
이성민에게 머슬마니아는 어떤 존재인가?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머슬마니아가 바로 그런 존재다. 피트니스에 입문해 처음 출전한 대회가 머슬마니아였고, 언제나 머슬마니아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머슬마니아는 나에게 고향과도 같다. 가슴 뛰는 무대가 있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머슬마니아 대회장에 오면 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관심과 성원 덕분에 2016년 모델, 2019년 커머셜모델에 이어 2022년 머슬마니아 스포츠모델 종목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실 3년 만에 도전한 복귀전이라 부담도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그 어느 때보다 기뻤다.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출전했는데, 3관왕 타이틀까지 얻게 돼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비결이 궁금하다.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는데, 그때 근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당시 코치 분께 추천받았다. 처음에는 큰 효과를 느끼지 못했지만, 꾸준히 할수록 근력과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 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역시 꾸준함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Back Double Biceps
백 더블 바이셉스(Back Double Biceps)는 보디빌딩 규정포즈 중 4번 포즈로, 후면을 보여주는 2가지 포즈 중 하나다. 등 근육의 밀도와 곡선 전체의 발달 정도를 심사하는 이 포즈는 이성민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심각한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이두박근(Biceps)’에 부상을 입어 운동 선수로서의 삶이 ‘후진(Back)’할 수 있었지만, 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두 배(Double)’로 성장했다.

인생의 지침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치지 않는 사람이 끝내 승리하고 성공한다’라는 말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지치거나 크게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을 겪었을 때는 생각만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일이라면, 혹시 부상을 말하는가? 맞다. 슬럼프는 충분히 휴식하면서 재정비하면 극복할 수 있는데, 부상은 노력만으로는 쉽게 이겨낼 수 없었다. 지난 2021년 12월,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늘 부상에 신경 쓰면서 운동했다.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했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수술 후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은 9개월이었는데, 어깨 때문에 운동을 못 한다거나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운동했고, 약점인 어깨를 보완할 수 있도록 다른 부위를 단련하는 데 집중했다. 물론 어깨 운동도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실시하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운동한 것이 주효했다.
부상을 극복해서인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체질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대에 오르면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늘 벅차고 설렌다. ‘연륜’이 쌓여서 그런 걸까?(웃음) 후회 없이 무대를 즐기고 내려오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응원하러 온 가족, 지인들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때 추억이 떠오르고, ‘운동선수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나를 이끌어주고, 지지해주며 응원해준 많은 분께 보답하려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이성민과 인간 이성민에 대해 얘기해본다면? 선수 이성민은 무대에서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주목받길 원한다. 그러나 현실의 이성민은 반대다. 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적당한 무관심이 편하다. 그래서 무대에 설 때는 인간 이성민은 최대한 배제하고, 선수 이성민의 강점만 부각하려고 노력한다.

Happy Together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성민.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은 그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날에 인생의 반려자를 맞이하게 된다. <맥스큐>를 완판시킨 ‘품절남’에서 자신의 인생을 올인할 진정한 ‘품절남’이 될 그에게 2023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운동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바로 떠오르는 단 한 사람은 바로 예비 와이프다. 그녀를 만나기 전, 대회 준비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면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지 처음 느끼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인가?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기에 예비 와이프가 항상 곁에 있어줬다. 어깨 수술이 끝나고 ‘수술 잘됐다’는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에 펑펑 우는 그녀를 보면서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준다는 뜨거운 감정이 들었고, 그 순간 결혼을 결심했다. 앞으로 듬직한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평생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 한 해의 출발인 1월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째, 마음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말라는 것이다. 새해 운동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가장 큰 원인은 식욕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동과 식단을 병행해야 다이어트는 물론 몸짱 변신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둘째, 당장 이불 속에서 나오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춥다고 웅크리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일상의 반복을 즐겨라’이다. 운동은 마라톤과 같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맥스큐> 독자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오랜만에 지면을 빌려 <맥스큐> 독자를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갑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누군가의 롤 모델로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선수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항상 좋은 에너지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무쪼록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새해 인사를 전한다. <맥스큐>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헬리오스, 쇼핏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