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미스터코리아 그랑프리-고대영
엘리트 보디빌딩에서 가장 힘든 것은 미스터코리아들끼리 경쟁하는 전국체전이다. 하지만 전국체전보다 더 값진 타이틀은 미스터코리아다. 왜냐하면 미스터코리아는 후배 양성을 위해 딱 한 번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스터코리아의 인지도로 보디빌딩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보디빌딩 실업팀이 존재한다. 미스터코리아 대회는 지금의 보디빌딩이 있기까지 전통을 지켜온 KBBF(대한보디빌딩협회)의 최고 근육의 주인공을 뽑는 자리로 그 권위는 아직도 여전함을 자랑한다. 또한, 미스터코리아 타이틀을 얻기가 더 힘든 이유는 전국체전에서 볼 수 없는 체급별 우승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최고임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육의 크기, 선명도, 자연미 등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경량급에서 미스터코리아가 나올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함에 가까운 육체미를 가진 2016년의 주인공이 올해도 탄생했다. 날카로움이 더해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올해의 주인공 고대영 선수! 그는 대회의 권위에 걸맞은 멋진 기량을 뽐내며 2016년의 그랑프리로 등극했다. 올해의 영광을 누리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그의 X-FILE을 공개한다.
[2016 MR. KOREA 고대영의 X-FILE]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는 작은 고민부터 시작해 인생사가 걸린 중대한 순간까지 매번 선택을 해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신이 있게 된다. 2016년 미스터코리아 고대영 선수도 일반적인 삶과 보디빌딩 선수라는 중대한 삶의 갈림길에서 과감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했다. 이 선택이 없었다면 올해 미스터코리아는 그의 몫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의 미스터코리아가 있기까지 과연 어떤 선택들을 해왔을까?

[첫 번째 선택: 직업]
운동하기 전에는 직업이 선생님? 몇 년 전 고대영 선수의 사진 게시글에 직업이 선생님이었다는 댓글이 달린 적이 있었다. 그 외모에 선생님?! 드래곤볼 주인공인 손오공이 칠판에 필기하다 분필로 칠판을 부술 것 같은 모습이 떠올랐다. 의아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대회 촬영을 위해 백스테이지에 가면 감성에 젖어 펌핑하고 있었고 실제로 가까이 가면 아주 남성적인 모습과 그 벌크에 압도되어 사진만 겨우 찍었었다. 드디어 이번에 확인할 기회가 찾아왔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 질문부터 던졌다. ‘선생님!?ʼ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와전된 얘기다. 선생님이 아니고 대기업이라는 좋은 직장과 보디빌딩 선수 사이에서 갈등했다. 공학을 전공했고 이쪽 분야에 취직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보디빌딩 성적은 항상 꼴찌였다. 올라갈 길이 험해 보여도 끝내 선택한 이유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고 자신에게 질문했을 때 시간은 걸릴지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고함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언젠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선택했다.”
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 머슬히어로 ‘터미네이터ʼ 지금의 ‘아놀드 슈왈제너거ʼ와 SF영화의 명장 ‘제임스 카메론ʼ을 있게 만든 ‘터미네이터ʼ는 할리우드 특수효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다. 특히 인간과 기계의 전쟁에서 거대하고 튼튼한 근육질의 사이보그 역할을 아주 이상적으로 소화해낸 아놀드 슈왈제너거는 그 당시 국내외 뭇 남성들의 추억 속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과묵한 인상에 우람한 체구까지 무척 강해 보였던 터미네이터는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 한쪽에 강인함이라는 욕구를 품게 만들었다. 2016 미스터코리아 고대영 선수도 아놀드 슈왈제너거를 동경했다. 아놀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라면 빠짐없이 봤을 정도로 광팬이었다. ‘몸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 우람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나도 저렇게 해보자’라는 마음에 고등학교 1학년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 선택: 시행 착오]
성적을 떠난 도전과 모험, 장단점의 경계에 서서 미스터코리아 고대영은 지금도 운동선수로서 열정이 가득했다. 보디빌딩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운동만 생각하면 지금도 설렌다. 첫사랑처럼.”
그는 오늘 운동이 끝나면 내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직업의식을 가져본 적이 없어 성적이 떨어져도 크게 실망하거나 낙심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성적이 안 좋으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돌이켜 반성할 수 있고 나태해진 자신을 붙잡을 수 있기에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좋았는지를 평가하기보다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딜 보완해야 되는지를 확인했다.”

[세 번째 선택: 미스터코리아 출전 결심]
2년 동안 미스터코리아에 도전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최대봉 선수가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면서 올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선수가 도전해 이미 쌓아온 인지도를 뒤엎는다는 것은 몸이 월등히 좋은 상태가 아니고는 힘들다. 대부분 선수가 그랑프리 접전까지 가는 성적으로 미스터코리아를 위해 2~3년간 도전해 어렵게 타이틀을 얻지만, 고대영 선수는 한 번에 달성했다. “작년 체전에서 거둔 성적의 인지도 효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기량이 더 좋아질 자신은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올해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작년부터 이미 마음먹고 준비했다. 이미 대봉이 형님이 그간 출전 경력으로 퀄리티를 쌓아온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요소는 ‘몸’밖에 없었다. 미스터코리아가 안 되도 그만이지만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준비했다.” 이렇게 말한 그에게 이번 미스터코리아 무대는 -80kg에 대한 실험적 무대였기도 했다. 세계무대에 이어 향후 프로대회까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험 무대였지만 최선을 다한 그는 제68회 미스터코리아로 등극했다. “그랑프리로 호명되었을 때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파노라마처럼 처음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은 일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시작할 때 어느 궤도까지 올라서야겠다는 계획이 늦었지만 나름 잘 진행되었던 것 같다. 국내대회에서는 다 이뤘다. 미스터코리아와 전국체전에서의 우승! 뿌듯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대회 출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고대영 선수가 말하는 자신의 장·단점은?]
장점: 프레임, 라인업, 자연미
단점: 데피니션, 하체, 등 하부
실제로 2010년 전까지 그의 성적을 보면 내내 하위권이었다. 좋은 프레임과 밸런스에 강도만 더해진다면 대적할 상대가 없는데 라는 아쉬움이 항상 강하게 남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방법과 식단을 찾아 헤맸고 이제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IFBB 프로선수들의 스타일과 선배들의 조언, 책을 읽고 터득한 여러 가지 방법을 스스로 익혀 습득하는 데는 그만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알면 알수록 힘든 보디빌딩에서 자신의 것을 찾기까지 성적을 포기하고 계속된 도전에 응한 것이다.
[역대 최고의 몸이라 평가된 ‘2016년 미스터코리아ʼ 고대영 선수의 달라진 노하우는? ]
음식량 “항상 일정한 양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 틀에서 벗어났다. 적정선을 정해 원하는 만큼 본능적으로 먹었다.”
나트륨 “나트륨의 중요성을 이해하면서 다이어트 중에도 섭취했다. 순간순간 몸에 맞게 잘 대응했던 것 같다.”
“운동 스타일은 작년과 큰 변화는 없었고 변한 게 있다면 식단을 좀 더 잘 이해했고 시합에서 잘 적용된 것 같다. 2007년부터 밴딩과 로딩을 시작했는데 망친 적이 많았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끝에 작년과 올해가 가장 잘 맞았다. 라이트미들급으로 다시 내려오는 데 12년이 걸렸다. 그동안에 내공도 쌓였고 몸도 많이 발전했으니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머슬앤맥스큐>2016년 9월호 / 글 임치훈 사진 임치훈, 대한보디빌딩협회 신정수

미스터 코리아 고대영 X-파일을 더 자세히 보고싶다면
<머슬앤맥스큐> 2016년 9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