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게 인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위로받고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날이 풀리면서 활동하기 좋아지는 지금, 자연으로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캠퍼를 위한 의류를 확인해보자.
자연의 기온, 습도, 색감을 온전히 몸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캠핑만 한 게 없다. 특히 초보 캠퍼에게는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보다 봄, 가을이 캠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계절이다. 캠핑을 떠날 계획이라면 심한 일교차나 바람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의류를 입어야 한다.

캠핑의 발전 가을 캠핑에 걸맞은 의류를 선택하기 전에 캠핑의 역사와 의의를 살펴 보자. 캠핑은 야외, 특히 숲속이나 바닷가 같은 자연에서 텐트 등 임시 주거 시설을 이용해 생활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행위다. 원시시대부터 근대사회까지 캠핑은 형태와 목적을 달리하며 꾸준히 존재했는데, 특히 문명의 비극인 전쟁을 통해 발전해왔다. 전쟁 시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며 숙박을 해결해야 했기에, 규모에 상관없이 캠핑은 필수 요소였다. 생존 활동으로서 존재한 캠핑은 현대사회에 와서 취미활동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회가 도시화, 산업화하면서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자연과 소통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기록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시기 거너리(The Gunnery) 학교의 교장이었던 F.W.건(Frederick William Gunn)이 캠핑에 교육적 가치를 부여한 이후 개인적 목적으로 캠핑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1901년 독일에서 일어난 반더포겔(Wandervogel: 청년들이 도보 여행을 다니며 인격적 성장을 하자는 운동)을 기점으로 캠핑 문화가 확산했다. 이러한 캠핑의 매력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자연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배우고, 소통하는 행위로 ‘힐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다른 이와 함께라면 인간관계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캠핑은 ‘옷’발 캠핑은 옷발이다. 디자인 등 맵시는 차치하고, 자연환경에서 내 몸을 지켜주는 가장 최소한의 수단이 옷이다. 캠핑에 필요한 옷을 고르기 위해서 는 우선 현재의 날씨를 알아야 한다. 특히 낮에 잠깐 덥다고 방심할 수 있어 캠핑을 할 때는 특히 체온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바닷가나 숲속, 산등성이에서 캠핑한다면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내릴 수 있고, 잘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무시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여분의 보온성 옷을 챙기거나 얇은 옷을 겹쳐입어 언제든지 옷을 벗고 입을 수 있어야 한다. 플리스 재질이 가볍고 보온성이 좋으며, 플렉시블 기능이 있는 제품은 접을 수 있어 배낭의 공간 활용성이 좋다. 이 외에도 건조성이 없는 이너웨어는 피하고 바람과 습기를 잘 막아주는 옷을 선택해야 한다.
안옷

몸에 직접 닿은 안옷은 흡습속건 기능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텐트를 치는 등 신체 활동을 하면 땀이 날 수 있다. 그 상태로 낮과 일교차가 큰 저녁을 맞이하면 체온이 급격히 낮아질 확률이 높다. 땀이 나면 빠르게 말려 배출해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활동적이고 땀을 잘 흘리는 체질이라면 건조가 잘 안 되는 면 소재는 피하는 게 좋다.
조끼

조끼는 실용성과 보온성이 좋다. 특히 아웃도어용으로 나온 조끼는 주머니가 많고, 거치할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기도 해 수납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테크니컬하고 실험적인 조끼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겉옷

기본적으로 방풍·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게 좋다. 가을바람은 여름보다 확실히 차갑고, 야외인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수분기나 비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마운틴 파카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 의 갖가지 기능을 비교해보는 것도 캠핑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바지

캠핑에 적당한 바지를 찾는 일은 의외로 어렵다. 땀 배출이 잘 이뤄져야 하며, 적당한 실루엣으로 활동성을 보장하고, 외부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 포켓이나 거싯(Gusset)의 디테일로 실용성을 평가할 수 있고, 활동할 때 내부의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안감인지 살펴봐야 한다.
신발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려면 방수가 잘되고 발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목적에 더해 가벼움, 신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끈을 한 번에 묶고 조이는 기능이 있는 게 좋으며 자주 신발을 벗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통기성도 좋아야 한다.
모자

모자는 은근히 중요하다. 바람과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머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두피 열감이 잘 빠지도록 통기성 있는 제품이 좋다. 버킷햇을 착용할 때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깊이가 있거나 턱끈이 있는 제품을 선택할것을 추천한다.
가방

옷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가방은 캠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양한 물건을 집어넣어 이동할 수 있고, 비바람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다. 오토캠핑이 늘어나면서 백팩이 아니라 보스턴백 종류를 이용하기도 한다. 미니 백이나 힙색을 활용하면 수납력과 기동력을 높일 수도 있다.

캠핑과 기능성 섬유 현대 의류 산업에서 소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캠핑을 할 때는 외부 환경의 위험 요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야 하기에 기능성 섬유가 중요하다.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고 대중화됨에 따라 기능성 섬유 역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방수, 방풍 기능의 대표소재가 고어텍스(Goretex)였지만, 현재는 네오셸(Neo Shell), 심파텍스(Sympatex) 외에도 한층 발전됐다고 평가받는 기능성 브랜드들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기능성 섬유를 자체적으로 개발, 요가복이나 필라테스복을 입고 캠핑을 하는 등 인도어와 아웃도어 의류가 혼용되면서 섬유의 기능이 융합되고 있다. 면과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흡습속건, 보온 기능을 누릴 수 있거나, 하나의 이너웨어에 냉각, 흡습속건, 항균, 소취 같은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인기다. 이처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 섬유가 발전해왔고, 이것이 또 캠핑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캠핑의 대중화와 기능성 의류의 발전이 100년 안팎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것은 우연은 아니며, 기후 위기와 함께 사회가 디지털화 될수록 캠핑과 기능성 의류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