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개그맨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웃음을 잃은 사람들이 포복절도하게 해야 한다는 극한의 미션을 직업으로 삼은 한 남자가 있다. 언제나 낙관적인 희망을 품고 사는 이 남자는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희극인의 몸짓 대신 큰 키와 수려한 외모 덕분에 한때 ‘머슬마니아’ 몸짱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개그맨 복현규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몸짱 개그맨’이라는 흔한 수식어에는 다 담지 못했던 개그맨 복현규의 인생 턴어라운드.

웃기기 위해 산다!
TV에서 처음 그를 봤을 때는 그저 키 크고 잘생긴 또 한 명의 개그맨으로 여긴 이가 많았을 터다. 수려한 외모 정도로 넘겨짚었을 법한 복현규라는 개그맨은 단순히 얼짱, 몸짱 개그맨이라는 정형화된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그간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였던 <라스트 헬스 보이>를 화제에 올려놓았다. 이 코너가 종영된 후 그는 <줌 in 줌 out>이라는 코너에 복귀해 추리와 반전을 접목한 새롭고 신선한 개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웃음은 인생 밑천, 끈기는 비상 위한 날개
그런 그가 대중에게 또 하나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에 출전한 것. 복현규는 반짝 화제를 모으며 출전 소식을 전하고 무대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해냈고 당시 모델 부문 1위에 이어 그랑프리까지 차지했다. 대회에 앞서 복현규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라스트 헬스 보이>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는 수많은 선수라면 다 알 것이다. 그 말 뒤에 얼마나 많은 자기와의 싸움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그는 개그뿐 아니라 스포테이너로서 활동하는 건강한 삶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비추어볼 때 개그맨이라는 삶 속에서 자신이 걸어나갈 인생의 나침반을 재정립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복현규는 실제 자신의 인생이 운동 전후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다고 담백하게 회고했다.

근황이 궁금하다.
개그콘서트에 복귀해 얼마 전까지 <줌 in 줌 out>이라는 코너에 출연했다. 앞으로도 계속 개그콘서트에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일 아이디어 짜느라 정말 힘들다.(웃음)
2015년에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 모델 부문 그랑프리에 이어 세계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입상했다.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때 정말 열심히 했다. 진짜 미친 듯이 운동했다. 자전거 유산소 운동만 해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3시간, 웨이트 운동은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개그콘서트를 접었다. 오로지 운동만 했다. 결과가 좋아 당연히 기분이 좋았고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 사실 대회에 나간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는데 1위까지 해서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송구스럽기도 했다.
완전히 올인했다는 말인데 주변 반응은?
그때 여자친구와 많이 싸웠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시간에 운동만 했으니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다들 인정해주는 분위기였다.

대회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텐데?
식단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식단을 직접 짜고 준비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신선한 채소와 생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직접 오븐에 구워 준비했다. 나중에는 오븐이 고장 날 정도였다.
대회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곧바로 경주 한우 물회집으로 달려가 미친 듯이 먹었다. 대회 준비 내내 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는데…. 아! 지금도 또 먹고 싶다.
대회 이후, 2016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2015년, 2016년에 농구경기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두 차례나 했다. 하지만 수술이 잘못돼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운동을 예전만큼 못했다. 아! 목발 짚고 결혼도 했다. 개그콘서트 회의도 하고 운동도 조금씩 다시 하고 있다.
요즘은 어떤 운동을 하는지 소개해달라.
다리가 완벽하게 회복된 이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맨손운동과 푸시업, 스쿼트는 매일 열심히 한다. 또 아령으로 기본 이두, 삼두, 숄더 프레스는 집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평소 식단도 여전히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다리 부상으로 영양분 섭취가 중요해 요즘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하지만 방송을 해야 해 칼로리는 늘 철저히 조절한다. 조금 과식했다 싶으면 바로 단식을 해 조절한다.
식단과 관련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 같은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니 소화가 잘 안 되고 혈압도 안 좋아져서 고생했다. 그래서 현미밥과 유산균, 코엔자임 큐텐, 프로폴리스, 비타민 등 다른 영양성분도 잘 챙겨 먹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결혼 전과 후,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결혼을 해 가장이 되었으니 내가 건강해야 되지 않겠나!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는다. 요즘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아로니아를 섭취하고, 겨울철 목감기 예방을 위해 모과차를 자주 마신다. 또 아침 공복에 유산소운동으로 자전거를 40분씩 탄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며, 운동으로 내적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운동을 한 계기는 사실 단순했다. 그냥 멋진 몸을 갖고 싶어서였다. 그 전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식단과 스케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술, 담배도 끊었다. 어느 순간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 가치관이 달라짐을 느꼈다. 정말 신기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흐트러져도 망가지는 내 자신이 싫어졌다. 그리고 끈기라는 것도 생겼다. 하나만 더,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마인드가 자리 잡았다. 포기하지 않는 내 모습, 강인함이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주변에도 운동을 권하는 전도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콘 개그맨들이 살을 어떻게 빼야 되는지 자주 물어본다. 솔직히 맘껏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살만 못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망가진다. 매일 성실히 1시간만이라도 헬스장에 가서 투자하라. 건강한 몸과 긍정적인 정신이 어느 순간 자기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건 내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을 배웠다. 운동이 가져다준 가장 큰 인생 법칙이자 선물이다.
운동이 쉽다면 좋겠지만, 나태해질 때 스스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궁금하다.
너무 멀리 있는 사람보다는 나보다 조금 앞서 있는 사람을 자극제로 찾는다. 지금 내가 이렇게 지낼 때인가 자문하게 될 것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된다. 다들 알지 않는가?
2017년, 복현규만의 목표와 새로운 도전이 있는지 궁금하다.
2017년엔 다리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멋진 몸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몸을 만들고, 삶의 변화된 모습을 주제로 책을 내는 것이 그다음 목표다.

글 이지혜 사진 n2(권휘경 작가), WILD BO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