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좌우할 고난이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뽀종’이라는 운동 유튜버로 활약 중인 이호종은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 운동으로 다시 일어났다. 그가 내딛는 한 발 한 발마다 희망의 메시지가 발자국처럼 남는다.

좌절보다 희망을 먼저 보았다
다리에 깁스한 남자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수상은커녕 무대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보디빌딩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집념과 운동량이 대단했을 거라는 추측을 하며 무대 위 상황과 운동방법을 물었다. “몸에 힘을 많이 주면 통증으로 이어질까 봐 아픈 다리를 최대한 숨기는 포즈와 강점을 어필하는 데 집중했다. 운동할 때는 사이클과 가벼운 운동으로 다친 다리를 단련했다.” 그와 동시에 반대쪽 다리의 퇴행를 막기 위해 다치지 않은 발로만 100㎏까지 스쿼트를 했다고 한다. 이호종 선수가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까닭은 11년 전 당한 오토바이 사고 때문이다. 사고로 오른쪽 무릎이 60조각 이상으로 부서졌다. 걷기조차 힘들었던 이호종 선수는 몸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좌절의 끝에는 새로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치기 전까지 운동보다 컴퓨터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운동을 하며 걷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운동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됐다. 당시 금전적으로 힘든 대학생이었던 그는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트레이너 수습생이 되었고, 이때 경험은 그를 보디빌딩 경남 대표, 창원시 대표를 거쳐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자리까지 오게 만든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다.

이제는 ‘뽀종’으로 더 익숙한 크리에이터
이호종 선수는 보디빌더에 이어 근면•성실함과 끼를 살려 브랜드 모델은 물론 운동 크리에이터로도 활약한다. 특히 11년 전 운동으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처럼 그는 이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유튜버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몸으로 하는 일을 평생 동안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호종 선수는 훗날의 다른 수입원을 위해 유튜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어느덧 구독자 43,000여 명을 거느린 그에게 인기 비결을 묻자 “남들 말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싶지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자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한 게 비결이 아닐까”라고 답한다. 최근에는 팬들을 위해 제작한 굿즈를 방송에서 연예인이 착용할 정도로 섬세함과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팔방근육인’이 된 이호종 선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 방송인 혹은 운동 티칭 1타 강사로 불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친다. 힘들 때 고개를 떨구기보다는 앞을 봐야 희망을 발견할 확률이 있다는 것을 ‘뽀종’ 이호종 선수는 경험으로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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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종
유튜버 활동명 ‘뽀종’은 친구들이 가볍게 부르던 별명이다. 많은 사람에게 조금 가볍게 다가갈 수있는 데다가 쌍비읍 덕분에 인상에 강하게 남아 기억하기 좋을 것 같았다고 한다.
# 선수
선수를 직업으로 택한 이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이호종 선수. 오히려 자신을 멋지게 만들고, 걷게 해준 고마운 직업이라고 한다. 평생 만나보지 못할 유명한 사람들도 만나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직업이라고.
# 김성환
이호종 선수는 보디빌더 김성환 선수를 존경한다. 그의 몸을 실제로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한다. 운동하는 게 정말 똑똑하고, 같이 지내다 보면 인성에 한 번 더 반하게 된다고. 참고로 해외 선수로는 212lb 체급의 플렉스 르위스를 좋아한다는 말도 전한다.
# 독립
경남 대표로 보디빌딩협회에 소속되어 있다가 독립해 서울에 올라온 이호종 선수는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맨땅에 부딪쳐보자는 마음으로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했다. 소속이 없기 때문에 사소한 일 하나까지 모두 혼자 해내는 게 익숙지 않아 큰 스트레스였다고.
# 다리
이호종 선수는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날이 안 좋아지는 다리 때문에 경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은퇴 경기가 되더라도 몸을 불살라야겠다는 판단에 출전을 감행했다고. 그 의지가 결국 우승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었다.
글 박상학 사진 INNOsnap



